'Ocean's Twelve'와 'Sky Captain...' 보고 나서...(간단한 잡담)
조성용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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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션스 트웰브'와 '월드 오브 투모로우'를 극장에서 보고 왔습니다. 후자는 눈요기로 멋진 작품이지만, 왠지 모르게 허전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하지만, 아마 아카데미 특수효과상으로 '투모로우'와 '스타이더 맨2'와 겨룰 것은 확실합니다. 로렌스 올리비에가 등장하기 때문에 좀 기대하면서 보았는데(로렌스 올리비에를 TV나 컴퓨터 스크린이 아닌 큰 영사막에서 보고 싶었거든요), 마지막에서야 등장하더군요. 사실, 처음부터 등장시키기엔 좀 무리지요. 게다가 영화 줄거리를 고려하면 참으로 적절한 선택입니다. 죽은 로렌스 올리비에도 무척 재미있어할 일이지요. 어쨌든 볼 만한 영화입니다.
'오션스 트웰브'는 전편을 넘지 못해도 전편도 동일한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막강한 스타 파워에 능력 있는 감독이 뭉치니 당연한 것이겠지요. 주연 배우들이야 늘 볼만 하지만, 루벤 역의 엘리엇 굴드('벅시'에서 벅시의 가련한 친구로 나오지요)는 정말 재미있더군요. 점쟁이와 있을 때 앤디 가르시아가 오는 것을 보고 하는 말은 정말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옵니다. 솔 역의 칼 라이너는 감독 안 되었다면 배우로도 먹고 살았을 것 같아요. '오션스 일레븐'에서 심장 마비 연기를 인상깊게 했는데 여기선 사이비 의사를 너무나 웃기게 연기했어요. 이런 가운데, 슬쩍 등장하는 배우들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로비 콜트레인은 참 재미있게 등장한 가운데, 브루스 윌리스가 등장할 때 관객석에서 웃음 소리가 자주 들리더군요. (줄리아 로버츠 때문에 웃는 것인지 아니면 윌리스 때문에 웃는 것인지 분간이 안 가지만요)
이런 가운데, 전설적인 대도 라마르크를 맡은 사람은 윤곽과 목소리로 설마설마 했는데, 바로 그 사람이더군요. 아카데미 상의 단골 들러리들 중 한 명인(5번 미역국을 먹었습니다) 이 명배우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온 적이 없어서 후보자들 보여줄 때 맨날 사진으로만 나옵니다. '밀러스 크로싱'을 영화 속에서 언급하는데, 이 배우가 여기서 잊을 수 없는 그 명장면을 연출했지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과 두 번 일했기 때문에 '오션스 트웰브'에 잠깐 나온 것 같습니다. 그는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될 뻔 했지만 다음해 아카데미 작품상 영화 주인공이 되어서 피터 오툴 못지 않은 스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본인은 그것에 연연하지 않고 간간히 영화에 나오면서 연극계에 더 집중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다른 배우들이라면 얼씨구나 할 CBE나 기사 작위도 거절했다고 하니 아카데미에서 공로상을 준다 해도 거절할게 뻔합니다. 참고로, '요리사, 도둑, 그의 아내, 그리고 그녀의 정부'에서 '해리 포터'의 마이클 갬본 대신 도둑 역을 맡을 뻔도 했지요.(그래서 도둑 이름이 이 사람 이름에서 따 온 것이라고 합니다) 영화 많이 보신 분들은 누군지 짐작이 가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