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점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 에메랄드빛 바람
  •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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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나 생활 이야기는 아니구요. 취미 이야기입니다.

사진을 찍기 시작한지 약 3년이 넘었습니다. 그리 길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 기간이네요, 이렇게 한 줄로 줄여놓고 보니. 나름대로 진지한 취미생활이랍시고 수업도 들어보고, 책도 읽어 보고, 장비도 챙겨보고 하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렇게 오늘까지 왔더니 조금 찍을 수는 있게 되었어요. 어디 가서 사진 찍어도 못봐줄 만큼 망치지는 않는 정도 - snapshot을 찍을때 얼굴이 하얗게 날아간다든가 하는 경우가 줄었다는 이야기지요 - 는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분야도 안 그렇겠습니까만 사진은 기술과 예술을 동시에 고려해야하는, 그러면서도 예술에 더 가까운 장르입니다. 뼛속까지 공돌이로 살아온 저로서는 기술적인 면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어요. 경험해 보지 못한 분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 두번 시행착오를 거치면 곧 일정 수준의 성취를 이루어 낼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 다른 한 쪽이에요.

최근 들어 찍은 사진들을 한번 주루룩 훓어 보았습니다. 같았어요. 스스로가 스스로를 가둔 것처럼, 장소와 시간은 다르지만 판박이로 찍은 마냥 똑같은 느낌만 주고 있더라구요. 적당히 스냅샷만 찍고, 그걸 나누고, 그런 걸 원한다면 이대로도 별 상관 없겠지요. 그래도 이건 좀 아니다 싶긴 해요. 한 발짝 더 나가야만 한다는 것을 느끼고는 있는데, 그냥 막막하기만 한 거지요.

문재가 있는 친구를 참으로 부러워해서 글을 끄적거려 본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언제까지라도 그 친구를 잡아 챌 만한 글을 써 낼 수 없다는 사실에 슬퍼했구요. 그리고 다시 사진을 잡은 이래로, 또 고민에 빠졌습니다. 평범하기 짝이 없는 저로서는, 예술적인 재능에 대한 컴플렉스는 평생을 따라 다닐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은 종종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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