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은 휴가 중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전화로 시위 참가자들을 격려했는데 TV로 보니 미안한 말씀이지만 (이런 느낌을 받은 것은 솔직히 저로선 처음인데) 꼭 히틀러 연설을 듣는 것 같아 좀 거북하더군요. 제일 소름끼쳤던 것은 낙태한 경험이 있는 여자들이 "I Regret Abortion" "My Abortion Hurt Me"라고 쓴 피켓을 들고 행진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제가 링크를 건 위 기사에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파란색 피켓을 든 사람들이 그 사람들입니다.) 공산당이나 시키는 "자아비판"이나 "재교육"도 아니고 이미 낙태라는 고통스런 경험을 한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하였길래 그 사람들이 "자진해서" 그런 피켓까지 들고 나서는지 좀 으스스하더군요. (아직까지는 새해결심이 유효한 시기인지라 :-) Gym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뛰면서 CNN을 흘낏 보니까 그 중 한 사람은 아주 진지한 자세로 기자하고 꽤 오랫동안 인터뷰도 하더군요.)
Fox News Channel에서는 Roe v. Wade 소송의 실제 원고였던 Norma McCorvey (낙태에 관련된 사건인지라 원고의 인적 사항을 보호하기 위해 Jane Roe라고 말하자면 "某여인" 쯤으로 본명을 가렸는데 나중에 -본인이 밝혔는지 언론의 보도로 드러났는지는 모르겠는데- 이 사람임이 알려졌지요)가 나와서 위 시위 참가자들에게 연설하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몇 년 전 Newsweek 기사를 보니까 노동자 출신이었던 Norma McCorvey는 나중에 어느 목사님으로부터 "감화"를 받아 세례를 받고 (사진을 보니 아주 물에 풍덩 빠졌더군요) 기독교인이 된다음에는 서서히 입장을 전환하더니만 드디어 (위 CNN 기사에 의하면) 공개적으로 자신이 원고였던 위 판결을 파기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더군요.
(큰 상관은 없지만 드레퓌스 사건의 피해자인 드레퓌스 역시 군인으로서 어쩔 수 없는 국가주의자인지라 정부가 제안한 사면안을 받겠다-즉 일단 유죄는 인정하고-고 나설 때 프랑스 지식인들이 드레퓌스 사건의 상징성을 지키기 위해 드레퓌스 본인에 반대했던 일이 떠오르네요 -_-) (역시 여담입니다만 이 사건은 홀리 헌터가 Jane Roe 역을 한 TV 영화로도 만들어졌었죠. 그 영화에서 홀리 헌터는 참 당찬 여자로 나왔었는데^^;;http://www.imdb.com/title/tt0098212/)
아홉 명의 미국 연방 대법관 중 암에 걸리신 분이 렌퀴스트 대법원장을 포함(물론 렌퀴스트 대법원장은 대법관 시절 위 판결에 낙태합법화에 반대했었지만)해서 세 분인가 네 분인가 된다고 하니 위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도 아주 높을 것 같습니다. 이미 주 정부와 그 하위 지방자치단체인 County 등을 통한 간접적인 규제도 상당한 것 같더군요. 남부 출신인 제 직장 동료는 피임을 계획하면서 자기도 처음 안 건데 앨러배머인가 루이지애너에서는 주 전체에서 피임약을 구할 수 있는 곳이 한 군데인가밖에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한국 사정을 얘기해 주었더니만 조금 부러워 하면서도 약간 황당해 하더군요^^;;)
제 개인적으로는 낙태에 있어선 Safe, Legal and Rare한 것이 되어야 한다던 클린턴 前 미국 대통령의 입장에 가깝다고 생각하는지라 평소 저답지 않은 -_- 잡담을 끄적여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