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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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 부유한 부부가 자신들의 집에서 친구들에게 점심 식사를 대접하기로 했다. 그들에게 허세를 부리고 싶었던 부인은 완벽한 식사를 준비했다. 메인 요리는 연어 무스였고, 다른 요리도 누구나 좋아할 만한 멋진 요리들이었다.
파티 준비로 정신이 없던 부인이 부엌에 돌아왔는데 고양이가 무스를 파헤치고 있었다. 부인은 고양이를 쫓아내고 무스 요리를 손질하여 깔끔하게 만들어놓았다.
모든게 좋았다. 아무도 고양이가 요리를 만졌다는 사실 따위 알아채지 못하고, 요리에 만족하고 있었다. 흡족했던 부인을 놀라게 하는 사건은 그 뒤에 일어났다. 무스를 만졌던 고양이가 한 구석에 죽어있는 걸 발견한 것이다.
부인은 고양이가 죽은 것이 무스 때문임을 직감하고, 무스를 먹은 다른 사람들에게 일어날 일을 생각하며 아찔해졌다. 할 수 없이 부인은 모든 사람들에게 사실을 말했고, 그들은 혼란에 빠졌다. 남편이 모두 병원에 가자고 제안하자 사람들은 모두 병원에서 위세척을 받았다.
몇 시간 후, 지친 부부가 병원에서 돌아왔다. 남편은 고양이 시체를 치우러다 다리가 부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고양이는 중독이 아니라 사고로 죽은 것이었다.


이 얘기는 1960년대부터 유행했는데, 특히 노동자 계급에게 인기가 있었다. 기본적으로 이 전설은 허세를 벌하는 이야기로, 우아하게 연어 요리를 먹던 사람들이 망신을 당한다. 유사한 이야기에서도 고양이가 악역을 맡으며, 가끔 개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 이야기의 부인은 친구들의 건강보다 명예를 중시했기 때문에 무스 요리의 손상을 덮고 넘어가려 한다. 애완동물을 풀어 기르고 호사시키는 부유층의 태도는 이 이야기의 신빙성을 더한다. 근래의 명품 동물 의상을 보면 놀라울 정도다. 프라다, 구치, 갓 태어난 동물의 캐시미어 코트도 있다. 캘리포니아의 패서디나에는 애완동물 전용 빵집이 있다. 거만한 개와 고양이의 천국이다. 요새는 다이아몬드를 받은 옆집 개 때문에 콤플렉스에 빠진 개를 위한 상담치료도 가능하다.
우아한 파티가 엉망이 되는 이야기는 서민층에게 매력적이다. 부인은 망신을 당하고. 하지만 이 이야기의 다른 요소는 식중독과 위세척이다. 이 이야기에서는 요리를 집에서 만들어 먹는데, 다른 사람들이 집에서 무엇을 어떻게 만들어 먹는지는 모두 궁금해하지만 입 밖에 잘 내지 않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사람들이 식중독으로 알고 있는 것들은 대부분은 식중독이 아니라고 한다. 이야기의 신빙성을 다시 한 번 높이는 점이다.
그러나 의사가 무조건 위세척을 해주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유명인들이 망신당하는 것을 보고 싶어하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인기가 있다. 사실이 아니지만 생각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인 것이다.


2. 젊은 여성이 막 약혼한 행복한 순간이다. 그녀와 가족들은 그 자리에 늙은 할아버지를 모셔왔는데, 그녀가 가족 중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 역시 손녀의 결혼식을 보는 게 평생의 소원이었다.
몇 주 후, 신혼여행지 카달로그를 들고 할아버지를 찾은 여자는 할아버지가 몹시 쇠약해졌음을 느낀다. 불길한 예감을 느낀 그녀는 할아버지를 위해 결혼식을 여러 달 앞당겼지만 불길한 느낌은 맞아떨어져서, 결국 할아버지는 그녀의 결혼식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슬픔에 빠진 그녀는 결혼식을 포기하려 했지만 가족들은 할아버지의 뜻은 그런게 아니라고 설득했고, 마침 좋은 아이디어 하나가 떠올랐다.
결혼식 당일이었다. 가까운 사람들만 초대한 조촐하고 소박한 결혼식 날이었다. 방부 처리한 할아버지의 시신이 관에 담겨 식장 안으로 들어왔다. 할아버지의 관은 제단 앞에서 멈춰섰고, 과거 할아버지와의 관계에 따라 하객들의 표정은 각기 달라졌고, 식을 주도하는 목사와 신랑은 모두 어리둥절했고, 어찌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이 이야기는 2003년 봄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확산되었다. 결혼은 인생의 또 다른 시작이며, 죽음은 사람들이 쉽게 떠나보낼 수 없는 주제이다. 이 이야기에서는 두 가지가 결합되어 있다.
사체 보관은 중요한 사안이다. 망자의 사체는 과거와의 연결 고리이다. 고대 이집트에서 미이라를 만들었음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망자의 물건은 종교적 장식으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체코의 어느 교회에서는 교구민의 유골들로 교회를 장식하고 있다. 그 유골들은 수많은 사람들의 결혼식을 지켜보았을 것이다.
이런 일을 해주는 사람이 있을까? 애완동물 박제를 해주는 사람들은 존재한다. 애완동물을 떠나보내고는 살 수 없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주인과 함께하기 위해 죽어서 박제되는 동물들은 많다. 이를 살아있는 듯 보이게 하려면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
장례사들은 조문을 받는 날 시신에 좋은 옷을 입히고 입관시킨다. 화장품을 바르고 얼굴에 약간 변화를 줘서 미소를 짓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이 이야기는 사실, 실화이다. 2003년 4월 뉴질랜드에서 한 정원사가 세상을 떠났다. 그는 12명의 아버지였으며 그의 손녀딸인 레이첼 제임스의 결혼식이 며칠 뒤에 있었다. 가족들은 결혼식 때 할아버지를 모시기로 결정했다. 고인을 생각한다는 가족의 뜻을 보여준 것이다.


3. 무서운 것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3명의 10대 소년 소녀들이 있었다. 이들은 아주 무서운 공포의 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먼 곳에서 찾아왔다. 한 사람당 50달러라는 거금을 내고 들어갔는데, 소문에 따르면 이곳을 끝까지 본 사람은 없으며 만약 그런 사람이 있으면 돈을 돌려준다는 것이다. 망자로 가득한 죽음의 원더랜드였다. 계단에 앉아있는 여자를 찾으면 공포의 집 순례는 끝나며, 미션은 성공하는 것이다.
이들은 유령들을 하나 하나 거쳐가기 시작했다. 만화같은 유령들을 무시하고 지나치는데, 그 중 한 사람이 몹시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방에서 뛰쳐나갔다. 두 명이 남았다. 기세는 꺾였지만, 그들은 입장료가 비싼 이유를 이해했다. 하지만 가짜 유령이었다.
그러나 여자 한 명도 놀라서 나가고, 이제는 남자 한 명이 남았다. 그는 모험을 할수록 용기를 얻었다. 약간 건방진 자세로 모험을 계속한 그는 마지막으로 계단에 앉아있는 여자의 공격을 받았다. 마지막 관문이 열리는 순간, 그 역시 뭔가에 몹시 놀라서 이제껏 헤쳐온 유령들을 지나쳐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 역시 실패했다.
끝까지 간 사람이 없는 유령의 집은 과연 존재하는가? 이 얘기는 1980년대 중반부터 미국의 여러 주에 퍼지기 시작했다.

할로윈 즈음의 미국에는 유령 사업이 번창한다. 이런 집이 실제로 있을까? 물론 무섭고 아슬아슬한 놀이공원은 많다. 롤러코스터같은 것도 있다. 그러나 너무 현실적이고, 이번 이야기는 유령의 집에 관한 것이다.
음향 효과와 가짜 유령으로 사람들을 이렇게 놀라게 만드는 것도 가능한가? 사람들은 실제 위협이 없는 공포와 스릴을 느끼고 싶어한다.
유령의 집 가운데서도 유명한 곳들이 존재한다. 노츠베리 농장에 있는 할로윈 유령의 집은 끝까지 못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집 주인은 담력이 강한 사람들을 좋아하는데, 유령의 집에서 제일 많이 뛰쳐나가는 사람들은 10대 여학생이라고 한다.
공포 산업에는 돈과 기술이 필요하다. 발렌시아의 어금니 정원이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에는 30만달러짜리 장비가 가득하다.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이 취미인 치과 의사의 소장품이다. 결국 소장품이 너무 많아지는 바람에 주인은 짐 톰슨을 고용하여 유령의 집을 만들었다고 한다.
물론 이 도시 전설은 거짓이다. 끝까지 못 갈 정도의 유령의 집은 존재하지 않는다.


4. 쇼핑몰 주차장에서 아침장을 본 노부인이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네 명의 사내가 자기 차에 타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차는 후진하기 시작했고, 다급해진 할머니는 권총을 꺼내들었다. 내 차에서 꺼져! 할머니는 차에서 내리라고 명령했고, 사내들은 시키는 대로 차에서 내려 뺑소니를 쳤다.
마음을 가라앉힌 할머니는 짐을 차로 옮겼다. 그런데 시동을 거는데 키가 맞지 않았다. 주위를 둘러본 할머니는 그제서야 자기 차가 아님을 깨닫고 차에서 내렸다. 할머니의 차와 똑같은 종류였으며, 그녀의 차는 근처에 있었다. 할머니는 경찰서에 신고하러 갔는데, 주차장에서 할머니가 만난 남자들이 경찰에게 왠 '더티 해리'같은 할머니가 자신들의 차를 뺏어갔다고 말하고 있었다. 할머니는 난감하기 그지 없었다.

이 이야기의 근원지는 알 수 없다. 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하는 이야기인데, 사실 할머니가 총을 휘두른다는 얘기는 옛날에는 상상하기 힘든 것이었다.
중세 유럽에서 할머니들은 마을에서 존경받는 존재였으며 힘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교회에 의해 마녀로 몰리곤 하던 존재들이었다.
이 얘기에서는 소수 인종이 가해자로 등장한다. 이 얘기가 갖고 있는 몇 가지 요소를 살펴보면, 결백한 사람이 가해자로 몰리고 할머니가 자기 차도 구분 못한다는 것 등이 있으며 마지막에 강력한 할머니의 모습이 나타난다.
이 얘기는 상당히 정확한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요즘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예전보다 훨씬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전 미국 육체미 챔피언인 잭 랄레인은 89세로, 노인의 이미지를 바꾼 인물이기도 하다. 예전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을 노인들이 해내고 있다.
사격 연습장을 찾은 할머니들의 반응은 흥미롭다. 그들은 멋진 경험을 했고, 아드레날린이 흐른다며 총에 정신을 집중했다. 총을 가진 할머니 얘기는 개연성은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사실이 아니다. 총을 든 할머니가 남의 차를 강탈했다는 사건 기록은 없다.

5. 저녁 뉴스 혹은 친구들을 통하여 이 이야기를 접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일을 끝내고 밤늦게 귀가하는 운전자가 있었다. 맞은 편에서 다가오는 차의 전조등이 꺼져 있길래, 위험하다고 생각한 남자는 등을 켜 경고를 했다. 그러나 그 차는 그냥 지나쳤다.
조금 후 남자는 그 차가 유턴해서 자신을 쫓아오고 있음을 눈치챘다. 차는 옆차선 까지 바짝 붙어서 쫓아왔다. 떼어내려 했지만 그 차는 끝까지 따라왔고, 거울에서 차가 사라진 순간 남자는 마지막으로 회피 기동을 해서 간신히 집 앞에 도착했다. 마침 전조등을 켜고 다가오는 차가 있었지만 그 차는 다른 차였다.
남자는 무슨 일인지 가만히 생각해 봤지만 끝내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차 시동을 끄려는 순간, 그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총구였다. 이는 신참 갱의 살인 신고식으로, 전조등을 끈 것은 다른 사람들을 유혹하려는 수단이었다. 목표물은 상향등을 켠 사람이었고.

이 얘기의 핵심은 무고한 희생자가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다른 부류의 사람들에 대해 느끼는 공포에 있다. 이 얘기에서 갱단은 무고한 사람들을 무작위로 죽이는 살인 집단이 된다. 이 얘기는 1980년대 초 부터 떠돌기 시작했다.
원래 갱단은 사람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결성되었다고 한다. 1950년대 나타난 헬스 엔젤스는 현대적인 갱단의 출현을 알렸으며 1960년대부터 가난과 인종 차별의 모순이 드러남에 따라 갱단의 규모도 커졌다. 이들의 다툼 과정에서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는 일은 종종 있지만, 애초부터 이들의 목표가 보통 사람들을 공격하는데 있었는가?
갱단의 신고식은 사실이다. 신고식 중에서 가장 흔한 형태는 고참이 신참을 두들겨 패는 것이며 혹은 경찰을 공격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을 죽이는 신고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전설은 언론에 회자되며 캐나다 수상까지 거론할 정도로 유명해졌다. 이 이야기의 근원이 되었다고 할 만한 사건은 있는데, 1992년 캘리포니아에서 상향등을 켰다가 돌아온 갱단의 총에 희생자가 생긴 적이 있었다. 이건 신고식이 아니었지만 보통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공포스러운 사건이었다.


True or False
1. 링 어라운드 로즈라는 노래는 중세시대 흑사병에 관한 것이다.
False. 이 노래의 정확한 기원은 없다.
2. 닷지 시티의 연간 최대 연쇄 살인은 5번 뿐이었다.
True. 1878년이 그러했다. 다른 연도에는 모두 5번 보다 적었다.
3. 처음 대서양을 무착륙 횡단 비행한 사람은 찰스 린드버그이다.
False. 1919년 두 명의 영국인 비행사가 횡단한 적이 있었다. 린드버그는 최초로 혼자서 횡단한 사람이다.


ps) 바쁘다기 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없군요. 글 하나 쓰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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