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아톤에서

  • 지구바다
  •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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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아톤을 보다보면 초원이가 달리기 전에 엄마가  물어보잖아요.
"초원이 다리는?"
그럼 초원이는 답하죠.
"백만불짜리 다리"

음,,, 말아톤을 보면서 제가 어렸을 때가 생각났어요.
지금이야 미용기술의 발달로 찰랑찰랑한 머리결을 자랑하지만 원래 제 머리카락은 엄청난 곱슬입니다.
숱도 많은 데다가 그 곱슬거림이 유난히 심해서 초등학교 내내 묶고 다니거나 땋고 다녔어요.
소원이 다른 애들처럼 머리카락을 바람에 휘날려보는 거였는데 머리를 안묶으면 두리뭉실하니
벙벙해보여서 풀고 다닐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결국은 엄마를 마구 졸라대서 그때 당시로서는
최신 기술인 스트레이트 파마를 하러 갔습니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며 두근두근하는 가슴으로 앉아있는데,,, 세상에,, 아줌마가 안펴진대요.
스트레이트 파마는 머리에 약을 바른 후 판대기 같은걸 대서 머리를 피는 방식이었는데
제 머리에 약을 바르고 판을 대어놨더니 그 판 위에서 머리가 휘어지고 있더랍니다.
ㅠㅠ 화가 나서 엄마한테 엄마 아빠가 반곱슬이니까 둘이 합쳐서 나같은 곱슬머리 딸 낳았다고
생억지를 부렸지요. 그러자 엄마가 절 달래시면서 하신 말씀이

"네 머리가 얼마나 예쁜데 그러니? 백만불짜리 머리네?"

이거였어요. ^^ 그 후로도 제가 머리때문에 투정을 부리면 항상 백만불짜리 머리 운운 하시며 달래셨죠.
이 영화 시사회권이 생겼길래 엄마 모시고 가서 같이 보는데 자꾸 어렸을 때 생각이 나더군요.
엄마한테 "나 달랠때 백만불짜리 머리라고 했던 거 기억나?" 하고 물어보고 싶었는데
괜히 쑥쓰러워서 혼자 웃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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