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의 옴니버스 영화제 상영작 중 하나인 <괴담>을 보고 왔습니다.
일반 관객들처럼 고전, 거장 이런 말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호러라 불리는 장르에 무조건 약한지라
꽤 기대를 했건만, 아아...
결론적으로, 전설의 고향 연달아 몇 편 본 느낌입니다. -,-
관객들의 열기가 대단하길래 (매표소 직원 말로 보조석까지 찼다 하더군요)
더욱 기대가 컸지요.
일행에게 괜히 미안해지더군요. 제가 추천한 영화라서요. 둘 다 하품 뻑뻑 했어요.
게다가 난감한 건, 분명 공포물인데도 여기저기서 터지는 웃음들..
영화관에선 조그만 소리도 실시간+급속 전파되잖아요.
특히 마지막 에피소드 상영시 '리마리오 닮았다' 란 어떤 속삭임, 히트였습니다.
거의 모든 관객들이 동시에 와르르- 웃음을 터뜨렸죠 (저도;).
뭐 영화 자체가 형편없었단 말은 아닙니다.
색감 - 특히 우키요에를 연상케 하는 - 은 멋졌어요.
세트를 유심히 보며 일본식 자연관 (인공적 자연) 과 그들의 미니멀리즘 등등도 떠올렸구요.
좋건 싫건, 일본 공포영화엔 뭔가 그들만의 전통이 있단 느낌입니다. 현재와 과거를 관통하는.
그런데 질질 끈다는 느낌에 지루했죠.
뭔가 터져줘야 할 것 같은 시점에서 계속 대화를 주고받고, 예상했던 그대로 이야기가 흘러가니.
워낙 현란한 요즘 공포물에 익숙해서, 이 작품이 싱겁게 느껴지는 것 같단 생각도 드네요.
그래도 그 시대엔 나름대로 센세이셔널한 작품이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아마 <링>(original ver.) 같은 작품이 삼사십 년 지나면, 이런 곳에서 상영되어
호러 애호가들의 호기심어린 발길을 끌어모을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