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속도를 즐기는 편인데요..
(단 다른 법규는 철저히 지키구요..)
언제부터인가 만사가 귀챦아져서 규정속도를 준수하고 다녔었습니다.
지난 주말 모처럼 예전 친구들을 만나서 같이 달리기도 하고 이야기도 하다보니
살짝 흥분했었나 봅니다.
고속도로에서 헤어진 후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국도를 타고 집으로 오는 길이었는데요
오른쪽으로 살짝 휘어진 코너였습니다.
2차선 차로였고 저는 갓길차선으로 진행하고 있었지요
휘어진 정도가 그리 크지 않아서 진행하던 속도로도 전혀 무리가 없는 코너였어요
다만 진행하다보니 생각보다 코너가 깊고 약간 곡률이 커지는 곳이었습니다.
1차선에 달리고 있는 차가 약간 얄미운 운전을 해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
조금 속도를 높여서 그차를 따돌리려고 했었던 것 같습니다.
순간적으로 뒤가 돌아가면서 조수석 앞부분으로 코너 안쪽의 옹벽을 친 후
아마도 그 와중에 반대방향으로 스티어링휠을 돌린 덕으로 반대편으로 한바퀴를
돌아서 조수석 뒷부분으로 중앙선쪽의 가드레일을 치고
1차선에서 거꾸로 된 상태로 멈춰버렸습니다.
누군가가 후에 놀라거나 멍해지지 않았냐고 물어봤는데..
그런것은 없었구요 순간 든 기분은.. 상당히 쪽팔리더군요 T.T
시동은 꺼진 상태였는데 잽싸게 시동을 걸어보니 시동이 걸리기에
차를 돌려서 빠져나왔답니다.
조수석 앞뒤가 망가지긴 했지만 운행하는데는 지장없었어요..
사고의 원인을 곰곰히 생각해 보면
1. 코너를 돌아나가면서 브레이크에 발을 올렸다.
2. 전날 내린 눈으로 길이 살짝 얼어 있었다.
3. 약간 급한 코너가 나오는 것을 보고 본능적으로 엑셀에서 발을 떼는 순간
턱인이 걸렸다.
등이 있을 수 있는 것 같은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날의 코너는 브레이크에 발을 댈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평소의 감으로 보면 그날 냈던 속도보다 훨씬 더 냈어도 안정적으로 돌아나갈만한
길이었거든요
아마도 2번과 3번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 아닐까 해요
아마도 뒤따라 오던 차들은 시껍하긴 했겠지만 좋은 구경거리가 되지 않았을까 T.T
머리로는 다른차들도 많았는데 2차추돌이 발생하지 않은 것이 여러모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또 몸이 상하지 않은것도 (아마도 안전벨트를 맨 덕이겠죠. 벨트를 매지 않았다면 튕겨나갔거나
운전석 유리라도 깼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행이라고 생각은 하는데요
기분은 무지하게 찝찝하네요..
* 턱인 - 전륜구동차의 경우에 기본적으로 언더스티어 성향을 보이는데요
(급격한 코너에서 코너 안쪽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밖으로 나감)
그상태에서 엑셀레이터에서 급격하게 발을 뗄 경우 차 앞머리가 갑자기 코너 안쪽으로
쏠려 들어가는 현상을 보입니다. 그러한 현상을 턱인이라고 하지요
* 전날 눈길에 사고난 스님한분을 도와드린 일이 있었는데.. 부처님이 보우하신 덕일라나요~~
* 깨끗하게 죽을 수만 있다면.. 갑작스런 사고로 죽는것도 나쁘진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깨끗하게 죽지 못하고 망가진채 살아있을 경우인데..
목숨을 구해준 사람을 원망하게 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