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설 11

  • 제제벨
  •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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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늦은 밤 한 부부가 클럽을 나와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부근에는 껄렁한 십대들이 술을 마시며 놀고 있었는데, 그들은 술에 취해 부부의 차를 막고 있었다. 남편은 그들에게 비키라고 했는데, 술을 마셔서 그런지 동작이 빠르지 않았다. 화가 난 남편이 아이들을 윽박지르면서 시비가 붙기 시작했다. 부인이 소란 피우지 말라고 남편을 말렸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그러나, 주위에 있던 십대들이 가세하면서 남편은 차츰 몰리게 되었다.
부부는 급하게 차에 올라탔지만 이번에는 아이들이 차를 둘러싸고 차를 마구 치기 시작했다. 그 중 몇 명은 범퍼를 잡고 차를 흔들었다. 겁이 더럭 난 남편은 급하게 차를 출발시켜 아이들에게서 도망쳤다.
잠시 후 부부는 주차장에 도착해서야 긴장을 풀었다. 아내는 성질 급한 남편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내려서 차를 살펴보던 그녀는 기겁을 하고 말았다. 차 범퍼에 손가락 세 개가 끼어있었기 때문이었다. 남편도 죄책감으로 괴로워했다.


이 얘기는 영어권 국가에서 유명하며, 1960년 책에서 소개되었다. 이 전에도 비슷한 이얘기가 있었는데, 1579년 '라누벨'이라는 이야기 책에서는 노상강도에게 말고삐를 붙잡힌 사람이 도망쳤는데, 나중에 보니 고삐에 강도의 손가락이 매달려 있었다는 얘기가 소개되어있다. 이 이야기에서는 말이 아니라 자동차이지만, 특히 자주 등장하는 것은 구형 크롬 범퍼를 가진 차종이다.
이 이야기는 두 가지로 해석된다. 첫째는 과대망상증으로, 낯선 사람은 무조건 피하거나 청소년을 범죄자로 보는 시선이 드러난 이야기로 보는 것이다. 둘째는, 청소년의 먹잇감이 된 부부의 이야기로 해석하는 것인데 이 편이 더 흥미로운 소재를 제공하고 있다. 잘린 손가락은 아주 오래되 괴담의 소재로, 개의 목구멍에서 강도의 손가락이 나왔다는 목이 막힌 도베르만 얘기도 있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에서는 주로 범죄자가 댓가를 치르는데, 이 이야기가 등장한 1960년대에는 갱단이 사회문제 였다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과 갱단에 대한 공포는 아직도 존재한다. 낯선 사람과 미지에 대한 두려움도 마찬가지다. 잘린 손가락의 생생함은 이야기의 인기를 높인다. 특히 일본의 야쿠자가 가진 단지의 관습은 이야기의 현실성을 배가시킨다. 손가락을 자르는 것은, 다시 돌이킬 수 없다는 뜻이며 그것으로 빚을 갚았다는 것이다.
물론 야쿠자의 경우는 이 이야기와 다르다. 스스로 자른 것과 뜯겨져 나간 건 엄연히 다르니까. 만약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잘린 신체의 복원 기록이 남아 있을 것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손가락을 잃어버렸을 경우 가장 보편적인 복원 방법은 발가락을 손가락에 붙이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는 조직 손상 정도를 고려해야 하는데, 차나 오토바이 사고의 경우 조직 손상이 극심해서 수술이 어렵다. 그리고 범퍼에 손가락이 끼인 경우, 그렇게 손가락이 쉽게 잘려나가지는 않는다고 한다.
이해 불가능한 도시 전설은 없다. 이는 도시 생활의 위험성을 드러내는 이야기 중 하나이다.


2. 기말고사를 맞이한 한 새내기 대학생이 재수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여자친구는 그가 성적이 나쁘고 돈도 없으며 결정적으로 재미도 없다고, 그에게서 받은 선물을 팽개치고 그를 차버렸다. 그의 기분이 최악일 때 마침 룸메이트 두 명이 들어왔다. 이들은 파티광으로, 기말고사로 바쁜 그에게는 불청객이다. 그는 이들을 피하려고 하는데, 룸메이트들은 포기하지 않고 그를 놀려댔다. 우리의 주인공은 마침내 폭발해서, 친구들 보고 나가라고 소리를 쳤다. 룸메이트들은 나가면서, 그가 바보이며 학교 생활을 견디지 못할 바에야 목이나 매고 죽으라고 이죽거렸다. 그의 스트레스와 절망은 극도에 달했다. 그는 술을 따라서 마셨다.
몇 시간 후 룸메이트들이 다시 돌아왔을 때, 주인공은 룸메이트의 말대로 목을 매고 죽어 있었다. 그리고 며칠 후 둘은 학장실로 불려갔다. 이들은 친구의 자살로 경찰과 언론에 불려다니느라 기말 시험을 망친 상태였는데 학장은 이들에게 말했다. 학기 내에 학생이 자살하는 일이 있으면 충격을 이겨내라는 의미에서 룸메이트에게 A를 준다는 것이었다. 룸메이트들은 결국 올 A를 받았다.
룸메이트가 죽었다고 A를 주는 학교가 있을까?


학교 생활에는 고충이 많다. 학점에 대한 스트레스는 물론, 집을 떠나서 홀로 남겨지는 괴로움도 만만치 않다. 이 전설은 오래되었지만, 시작된 이유는 불분명하다. 학교 측은 룸메이트가 변을 당했을 때 학생들을 위로하려 할 테고, 그런 점에서 학교측의 우호적인 태도는 신빙성을 높여주는 요소이다. 제작진은 학생들과의 인터뷰를 시도했는데, 어떤 학생은 교내에서 의문의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며 그게 성적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남겼다. 많은 학생들이 이 이야기를 들어본 경험이 있고, 사실로 믿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전설은 1970년대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 시대는 마음을 굳게 먹고 성공하는 것보다 인생의 상처를 감정적으로 보살펴 주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다.
성적 때문에 자살하는 학생은 일반적으로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은 경우가 많다. 자신의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다는 좌절감에 결국 자살로 이르는 것이다. 그리고 나쁜 성적에 대한 변명 거리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는데, 유명한 변명으로 시험이 가까워지니 할머니가 돌아가시더라는 얘기도 있다. 이 이야기는 개가 숙제를 먹었다는 다른 버전의 이야기보다 진화한 것인데, 이와 관련해서 아주 유명한 다른 버전의 얘기들도 있다. 친척이 자살해도 A를 받는가? 다른 전설에서는 그랬다. 보상 정도도 A 플러스에서 A 마이너스까지 다양하다.
물론 이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어떤 학교에서도 실력 이외의 요소로 성적을 주지는 않는다. 이번 전설의 성적은 별로 좋지 않다.


3. 멋진 여자와 데이트에 나선 젊은 사장이 있었다. 그러나 남녀의 수준이 너무 차이가 나는 데이트였다. 정해진 레스토랑에 들어갔는데, 사장은 여자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지만 시도는 수포로 돌아갔다. 자리가 비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장은 한참이 지나서야 안내를 받았다. 심지어 다른 손님들에게 밀리기 까지 했다.
차츰 여자는 인내심을 잃어갔고, 사장은 분위기를 띄우려 했지만 반응이 없었다. 사장은 자신이 얼마나 잘났는지를 뽐내려 했지만 여성의 반응은 차가웠다. 심지어 여자는 전화가 울리자 바로 받았다. 사장은 왕따가 된 것이다.
그때 사장은 건너편의 움직임을 눈치챘다. 한 유명 가수가 수행원과 함께 들른 것이었다. 문득 사장의 머릿 속에서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다. 그는 용기를 내서 가수에게 갔다. 그리고는 자신의 소개를 하는데, 가수는 사인을 해주려 했지만 그가 원한 것은 다른 것이었다. 사장은 가수에게 여자와 데이트를 하는데 돋보이기 위해서 그러니 친구인 척 해달라고 부탁했다. 가수는 이를 들어주기로 했고, 사장은 자리로 돌아와서 식당 건너편의 연예인을 가리켰다. 여자도 드디어 반응을 보였다. 그녀도 그 가수의 팬이었던 것이다.
그는 여자 몰래 가수에게 와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가수는 약속한 대로 다가와서 여자에게 인사를 건네는데, 이때 사장은 내가 이 여자랑 식사를 하는데 네가 뭐라서 방해를 하느냐고 마구 면박을 줬다. 가수는 겸연쩍어하며 조용히 자리를 떠났고 여성은 대스타를 무시한 사장에게 반했다.
정말 연예인을 무시하고 이성의 관심을 끈 사례가 있을까?


이 이야기의 시발점은 연예인에 대한 평범한 사람들의 열등의식인데, 연예인에게 거부당한다는 느낌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열등 의식을 가진 평범한 남자가 연예인을 상대로 승리감을 맛보는 것이다. 인간은 숭배 대상을 필요로 한다. 대상을 정하고 미화하는 것이다. 아이돌 스타와 가깝다는 것은 자신이 잘나 보인다는 느낌을 준다.
이런 가상의 느낌에 대한 실험을 했다. 예쁘지만 유명하지는 않은 여성을 배우로 변장시키고 할리우드로 보냈다. 리무진과 보디가드, 카메라를 대동했는데, 이 여성은 곧 관광객의 관심을 끌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유명한 사람 같다며, 관광객들은 사인을 요구하고 사진을 찍었으며 어떤 이는 의상에 대한 코디를 해주기도 했다.
유명도는 마취제와 같다. 이 이야기는 유명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목적을 위해 연예인을 깔보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다른 버전에서는 여자가 사장의 무례함에 질려 자리를 떠난다. 이 전략은 위험한 경계선에 서있는 것이다.
이 얘기는 과연 사실인가? 그건 그때 그때 다르다. 돈 리클이라는 코미디언이 프랭크 시내트라를 상대로 그런 짓을 한 적이 있는데, 물론 장난으로 그런 것이었다. 그러나 이는 할리우드에선 유명한 전설이다. 배우인 보니 헌트는 이 전설에 대한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고 사실로 믿었다는 것을 말해주었다. 배우인 제임스 벨루시는 사람들이 자신을 빌 머레이와 혼동하곤 한다는 얘기를 들려준다.
이 전설은 사실인가? 그건 그때 그때 다르다. 그러나 어떤 연예인들이라도 그런 식으로 대접받는다면 그냥 자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연예인을 망신주는게 인기를 끄는 비결은 아니다.


4. 전국에 널리 퍼진 중고품을 파는 벼룩시장 행사에서 생긴 일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골동품 시장에서 일확천금을 노리기도 하는데, 이야기의 주인공인 재무 분석가는 벼룩시장을 돌아다니며 어떤 물건이 있는지 살펴보곤 했다. 그에게는 사람들이 어떤 물건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는 게 재미있었던 것이다. 어느 날 그는 한 벼룩시장에서, 호텔에 붙어있을 만한 그림을 4달러에 샀다. 사실 그가 원한 것은 그림이 아니라 그림의 액자였기 때문에 곧 그림을 액자에서 떼어내고자 했다.
그림을 떼어내는 데 성공한 그는 무엇에 놀라서 이웃을 불렀다. 이웃도 놀랐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지경이었던 남자는 전문가를 불렀고, 그림을 조사한 전문가도 그 정체에 놀라서 동료를 불렀다. 독립선언문 원본이 그림 뒷면에 붙어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경매시장에서 200만 달러에 낙찰되었고, 남자의 인생은 바뀌었다.


1989년부터 등장한 전설로, 골동품으로 돈벼락맞는 아메리칸 드림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벼룩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기도 했는데, 독립선언문 원문은 워싱턴 DC의 국립 문서보관소에 보관되어 있다. 독립선언문 사본이 존재하는가?
이는 사실인데, 당시 존 행콕은 500부의 독립선언문 사본을 만들었고, 각 주로 보냈다. 이 사본들은 현재 24장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이런 문서들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감별사의 경우, 문서의 값을 매길 때는 서명, 문서의 질, 필체, 글자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대조한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이런 일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 이야기의 신빙성을 높여주는 테리 호튼이라는 여성 트럭 운전사의 이야기가 있다. 그는 친구에게 주려고 벼룩시장에서 5달러를 주고 그림을 하나 샀다. 친구의 트레일러에 그림이 들어가지 않길래, 그녀는 이 그림을 창고에 넣어 놓고 까맣게 잊어버렸다. 1년 후 그녀는 그림을 친구인 미술교사에게 주려고 꺼냈다. 친구는 까무라칠 뻔했는데, 그 그림은 잭슨 폴락의 작품으로 그의 지문까지 선명하게 인쇄된 것이었다. 2천만 달러, 혹은 2천 5백만 달러 정도의 가치가 있었다고 한다.
테리 호튼의 에피소드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이 전설은 사실이다. 1989년 애틀랜타의 재무분석가인 도널드 쉐어는 독립선언문을 그렇게 구입했으며 나중에 한 TV 프로듀서에게 814만 달러에 되팔렸다고 한다.


5. 무대는 유럽이다. 프랑스 혹은 암스테르담, 어디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대륙을 혼자 여행하는 한 젊은 여성이 있었다. 여행 중 길을 잃은 그녀는 도움을 청하려고 했지만 말을 잘 하지 못했다. 그녀는 도움을 청하려 애쓰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그녀를 감시하는 눈이 있었다. 그 눈은 그녀를 바라보며 흥미를 느꼈다.
이 여행자는 곧 미행을 눈치챘다. 낯선 사람이 다가오자 여자는 공포에 질려 미행자를 떨어뜨리려 했다. 하지만 그녀 스스로도 자신이 어디로 향하는지 몰랐는데, 그때 그녀의 팔을 잡아채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경찰이었다. 여자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경찰은 여자에게 신분증을 요구하고 벌금을 매겼다. 여자는 경찰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어서 사전을 뒤져봤는데, 기가 막히게도 경찰이 자신을 매춘부라고 부르고 있었다. 경찰은 소환장을 발부하고 사라졌다. 불법 매춘 혐의였다.
판사 앞에 서게 된 여성은 벌금 천 달러를 받았다. 여성은 자신이 무죄임을 강변했지만 잘 먹히지 않았고, 판사는 다른 방법을 제시했다. 바로 25달러짜리 매춘 면허 등록을 하는 것이었다. 여성은 모욕감을 느꼈지만 그렇게 하기로 한다. 천 달러보다는 25달러가 낫다. 이는 실제로 있었던 일일까?


이 이야기는 1920년대 무렵 등장했으며 낯선 곳과 낯선 법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는 이야기다. 법은 다 똑같을 것 같지만 사실은 지역마다 많이 다르다. 멕시코에서 보험증 없이 운전을 하다가는 체포될 수도 있다. 사고를 내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에는 프랑스의 섹스관과 관료주의, 멕시코의 교통 문제 등 다른 문화를 비웃는 의도가 있다.
암스테르담에서는 성매매가 자유로우며 태국에서는 지하 성매매 시장이 유명하다. 과연 매출 면허가 존재하는 나라가 있나? 사실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매춘 면허가 존재했다. 네바다주의 치킨 렌치에서는 1세기 가량 매춘 면허 제도를 운용했다. 매춘 허가를 얻으면 어떻게 홍보를 하고 영업을 하는지를 일일이 알려준다. 매춘도 면허를 받는 직업이니 이 이야기도 신빙성이 있는 것일까?
이 이야기의 다른 면은 문화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다. 나라마다 문화마다 차이가 있어, 한 나라에서는 아무 문제 없는 것이라도 다른 나라에 가면 전혀 다른 뜻을 지니는 경우가 있다. 의상의 차이, 얼굴 표정의 차이도 중요하다. 이슬람 국가에서는 여성이 팔만 드러내놓고 다녀도 오해를 살 수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어디를 찾아 봐도 매춘 면허 신청과 매춘부 체포가 동시에 이뤄진 기록은 존재하지 않는다.


True or False

1. 팜비치 골프장에서 악어가 사람을 잡아먹은 적이 있다.
False. 인터넷 루머일 뿐이다.
2. 수퍼볼 챔피언이 내셔널리그 우승팀인지 아메리칸 리그 우승팀인지로 주식시장의 동향을 예측하곤 한다.
True. 내셔널리그 우승팀이 36회의 리그에서 29번을 이겼는데, 내셔널리그 우승팀이 이기면 강세, 아메리칸리그 우승팀이 이기면 약세라고들 한다.
3. 무인 카메라에 찍힌 과속운전자가 현금 복사본으로 벌금을 보냈다.
True. 1991년 스티브 바클리라는 남자가 모두 45달러를 사진으로 찍어서 보냈다. 경찰은 이에 수갑 사진을 찍어서 스티브 바클리에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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