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잡담.

  • 김영주
  •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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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몽상가들'의 히로인 에바 그린이 쌍둥이더군요. 여동생인지 언니인지는 모르겠지만

조이 그린이라는 심상치 않은 이름의 아가씨로 지금 비지니스 스쿨에 다니고 있대요.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 몇장을 웹에서 구했는데 느낌이 참 좋아요.

확실히 모르겠지만 에바 그린은 이란성 쌍동이인 것 같네요. 어렸을 때 사진으로는 둘 다 참

사슴처럼 예뻐요. 서양에서 왜 날씬하고 예쁜 소녀들을 사슴에 비유하는지 알것 같아요. 몇 장

첨부해 볼게요. 엄마가 유명한 배우라 어렸을 때부터 잡지에 사진이 많이 실렸대요.























마지막 사진은 최근 에바 그린이에요. 이 아가씨 '킹덤 오브 헤븐'으로 헐리우드 데뷔를 거하게

할 모양인데... 소재만으로 충분히 불안한 영화라 말이죠.;; 부디 괴로워하지 않고 볼 수 있는

작품이길.


재작년인가 '사이퍼'라는 만화를 봤는데요, 분명 해피엔딩이었는데도 저한테는 어떤 비극 못지

않게 슬픈 결말이었습니다. 윌슨 자매 : ) 처럼 배우 일을 하는 쌍동이 형제가 나오는 만화였는데요.

신화처럼 고통스럽고 특별한 관계였던 두 사람이 우여곡절 끝에 타인을 받아들이고, 성장하면서

따뜻하고 평범한 보통 형제가 되는 것으로 끝이 났죠. (앗 이거 스포일러일까요.;;)

소설가를 지망하는 습작생들이 쓰는 첫 소설이 대부분 쌍동이 이야기라죠.

사실 보통 일란성 쌍동이들은 남들이 기대(?)하는 정도의 정체성의 혼란은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한 명이 심하게 아플 때는 나머지 한 명도 꼭 같이 아프더라 등등의 쌍동이 신화들은 왠지

로맨틱한데가 있단 말이죠.




2. 할라피뇨가 먹고 싶어서 미쳐 가고 있어요. 파는 곳이 없고 인터넷에서는 엄청나게 많이 밖에

안파네요. ㅠ.ㅠ  혼자 지내다보니 일상 생활을 유지하는데도 돈이 들어가는데 놀라고 있습니다.

토마토가 비싸서 사먹기 전에 고민하게 되는 날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ㅠ.ㅠ 싸고 몸에 좋은 야채의

대명사가 아니었냔 말이죠! 사실 진짜 비싼 건 요즘들어 입에 달고 다니는 치즈 종류긴 하지만...;;

예전 고3 때 담임이 그런 말을 했어요. 너희는 쉬는 시간 5분 아까워서 공부할 마음은 먹어도

자습시간 1시간은 아까운 줄 모르고 논다고. 만고불변의 진리인듯.


3. 얼마 전 리뷰 게시판에 <겨울의 라이온> 리뷰가 올라왔었는데요. 워낙 사극을 좋아하는데다가

아끼텐의 엘레오노라나 카테리나 데 메디치 같은 독한 여왕님들에게는 더 약해서 어떻게든

보려고 찾아봤는데 아주 옛날에 <헨리 왕과 엘리노어 여왕> 식의 제목으로 한번 비디오가 발매

되고 DVD 소식은 없네요. 흐음. 저는 사자심왕 리처드와 프랑스의 필립왕이 연인이었다는 건

처음 알았어요. 루이 13세의 잘생기고 머리나쁜데 야심까지 컸던 남자 애인 이야기보다는

훨씬 흥미진진하더군요. 어린 시절 <삼총사>를 읽을 때는 안느 왕비 편을 안들 수가 없지만,

지금 와서 프랑스 왕실사를 보면 참 한 짓에 비해서는 별 심한 일 없이 편하게 살다 갔군 싶어요.

말하자면 스파이-_-였는데 말이죠. 프랑스의 내분 종식을 위해서 그렇게 분골쇄신;했던

카테리나 데 메디치에게 쏟아졌던 모욕을 생각하면 역시 출신이 좋아야 백성들한테도 만만해 보이지

않나봐요. 예나 지금이나.

최근에 유럽 왕실사를 정리해놓은 사이트를 찾아서 노닥거리고 있는데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아요.

마리 앙뚜와네트의 오빠이고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장남인 요제프 2세에 얽힌 이야기.

급진적인 계몽 군주면서 코드가 살짝 남다른 냉소주의자로 기억하고 있던 사람인데 여자를 믿지

못하게 된 계기가 참 안쓰럽더군요.; 첫 아내인 파르마 공녀를 굉장히 사랑했지만, 천연두로

아내가 죽은 후 생전의 편지를 보고 아내가 진짜로 사랑한 사람은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았대요.

그런데 그 사랑의 상대가 또 하필이면 자기 여동생인 마리아 크리스티나 여대공이었다더군요.;

마리아 크리스티나는 워낙 예쁘고 똑똑한 딸이라 마리아 테레지아의 사랑도 독차지했고,

덕분에 정략 결혼이 아닌 연애 결혼까지 허락받았대요. 다른 자식들은  죄다 정략 결혼용 카드로

써먹었으면서.-_-  열 손가락 깨물어 어쩌고는 다 거짓말이에요. 어쨌거나 마리아 크리스티나 여대공은

지참금으로 공국도 하나 받고, 평생 행복하게 잘 살았대요. 다른 자매들에게는 엄청 미움 받았다지만;

그거야 인지상정. 어쨌든 '베르사이유의 장미'에서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마리 앙뚜와네트는 별로 특별

한 관심을 받지는 못하고 자랐다더군요. 왕실사를 보면 재미있는게, 그렇게 이탈리아 여자라고 욕을

먹었던 카테리나 데 메디치는 어머니가 프랑스 왕실 사람이고, 오스트리아 여자.로 손가락질 받은

마리 앙뚜와네트도 부계로는 프랑스 사람이더군요. 아버지의 외조부가 루이 14세의 동생 필립공이었

으니까요. 아, 이 분도 무지 화려한 타입의 동성애자였는데 외모에 관심 없고 책 좋아하는

독일 공국의 공주님과 만나서 평생 티격태격 귀엽게 사셨더군요. 자식도 셋이나 낳았고.;

필립공은 자기 아이들을 다 너무 예뻐했는데, 아이가 잘못을 하면 항상 엄마에게로 데려왔대요.

마담 리젤로트가 기가 차서, 아니 당신이 쟤네 아빠면서 왜 이런 일은 나한테만 시키냐니까 남편 왈,

나는 애들한테 화낼 줄도 모르고, 내가 화를 내면 애들이 나를 미워할 테니까, 이런 일은 원래 애들이

무서워 하는 당신이 계속 하는게 좋을 것 같소.라고 했다는군요. ㅎㅎ 이 부부 에피소드는 정말

너무 재미있어서 시트콤이 따로 없었어요.






4. 좋아하는 책 몇권을 누군가에게 빌려줬는데, 그 누구가 누구인지 절대 찾을 수 없어서

괴로워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 중에는 조운의 시조집도 있어요. 대학 다닐 때 제일 좋아하는

시조 시인이었는데... 월북 시인이었고, 최근에야 다시 소개 되고

있는데요. 정말 안타까워요. 이 분이 안타깝다는게 아니라, 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서 이보다 훨 못한

작품들로 현대 시조.를 처음 만난 게요. 제가 많이 좋아해서 웹에 올려놨던 작품들을 또 슬쩍...



古梅



매화 늙은 등걸

성글고 거친 가지



꽃도 드문드문

여기 하나

저기 둘씩



허울 다 털어버리고 남을 것만 남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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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잎



눈을 파헤치고

난초잎을 내놓고서


손을 호호 불며

들여다 보는 아이


빨간 손

푸른 잎사귀를

움켜쥐고 싶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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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



투박한 나의 얼굴

두툴한 나의 입술


알알이 붉은 뜻을

내가 어이 이르리까


보소서 임아 보소서

빠개 젖힌

이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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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캐꽃



넌지시 알은 체 하는

한 작은 꽃이 있다


길가 돌담불에

외로이 핀 오랑캐꽃


너 또한 나를 보기를



너 보듯 했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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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꽃



무꽃에 번득이는

흰나비 한 자웅이


쫓거니 쫓기거니 한없이

올라간다


바래다

바래다 놓쳐

도로 꽃을 보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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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



꾀꼬리 사설

두견의 목청

좋은 줄을 누가 몰라



도지개 지내간 후

쪼각달이 걸리며는



나는야

부엉부엉 울어야만

풀어지니 그러지.




- 어떤 시조가 제일 맘에 드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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