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답글일지 모르지만, 글에서 한자를 쓰는 것에 대하여.

  • mithrandir
  •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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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다른 이야기지만... 전 인터넷에서 한자나 영어 단어 등을 쓰는 것은 별로 개의치 않습니다. 모르는 단어가 있을 때는 금방 금방 인터넷 사전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저같은 경우는 단어 위에 커서를 대고 마우스 오른쪽을 누르기만 하면 단어가 금방 검색되니, 그냥 그런가보다 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일전에 Cato님의 영화 평에 한자가 쓰인 것을 보면서 왜 그럴까 궁금했고, 한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불편하기는 했지만, 그걸 "기분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핑계김에 한자 공부를 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죠.
(개인적으로 초등학교 - 중학교 시절에 한자 외우기를 학원에서 "강요"받은 기억이 있어서, 지금까지도 한자라면 학을 띠고 있답니다. 책을 읽는다거나 일본어 공부를 위해서 "차차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지만요. 영어 교육과 마찬가지로, 교양으로서 알아두면 좋겠고 저도 개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걸 전 국민이 알아야 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최소한의 지식"은 필요하겠지만, 그냥 한글 병기 표기를 했을 때 무슨 뜻인지 대충 알아볼 정도면 되지 않을까요?)

하지만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의 경우라면 생각이 다릅니다. 오프라인의 각종 문서. 신문이나 잡지, 학문과 관련된 논문이나 각종 글들, 각종 인문학 관련 서적에서, 한자나 영어 단어를 그대로 쓰는 것을 전 "혐오"에 가깝게 싫어합니다. 단순한 이유입니다. 읽으라고 적어놓은 글에서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포기하고 잘난 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한글로 적어도 별 오해의 여지가 없는 단어까지 굳이 한자로 적어놓은 글들을 볼 때면, 전 일단 그 책을 쓴 사람의 의식 수준을 의심해보고는 합니다. 대부분 그냥 나이가 지긋한 분이라 그랬겠거니 생각하려고 "노력"하지만요. 옆에다가 한글 주석을 달아놓는 게 그렇게 귀찮은 일인지 궁금하더군요.

사실 한자나 영어의 경우도 문제이지만, 더 심각한 경우는 그걸 또 한글로 쓴답시고 오히려 알아볼 수 없게 적어놓는 경우입니다. 거의 사어가 되어버린 한자어를 한글 표기로 쓰윽 적어버린 글들. 잘 쓰지 않는 영어 표현을 발음 그대로 적어서 스펠링을 추리해야 확인할 수 있는 단어들. 이런 경우는... 그냥 "글을 참 못썼구나"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허긴 어떤 분들에게는 OTL이니 지름신이니 하는 글자들도 위와 비슷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단어들을 공식적인 문서에 써먹는 분들은 없을테고, 인터넷 상에서라면 언제든지 물어볼 수 있는 경로가 있으니까요. 이런 인터넷 은어들에 대한 FAQ(라는 단어 또한 요즘은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많은 듯. 한 때 널리 쓰이던 '만질것', '던질것'은 더하겠죠...) 문서가 어딘가 존재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종종 합니다. 몇몇 위키 사이트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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