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러 갔었는데.
대강 초등학교 5, 6학년정도 돼보이는 여자애와 2살 정도 어려뵈는 남동생이 제 옆자리에 쪼롬히 앉았었죠.
전체관람가 영화다보니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전체적으로 떠들썩한 분위기더군요.
그래서 여건만 된다면 조조나 심야로 보고 싶었는데...
황금(?)시간대인 토요일 낮 2시쯤에 보러가버렸죠.
제 옆자리의 그 두 아이들은 남매 둘이서만 보러 온건지,
그래도 꽤 의젓하게 보길래,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정도 영화에 젖어 갈 즈음부터
동생 : 누나누나, 아까 꼬X콘 산거 어딨어?
누나 : 있어, 나중에 줄께.
동생 : 지금줘, 지금!
누나 : 지금 어두워.
동생 : 먹고싶다니까!
누나 : 에휴. (부시럭부시럭부시럭)
동생 : (부시럭부시럭부시럭와작와작)
남동생이 바로 제 옆이었는데 제쪽으로 뽀시래기도 떨어지고
다리를 양반다리를 한건지, 발이 제 좌석쪽으로 반쯤 걸쳐진 상태.
뭐라고 주의를 줄까, 하다가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될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그냥 넘어가면 앞으로도 극장에 와서 이러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패닉상태를 겪다가 그냥 제가 자세를 바꿔서 서로 건드리지 않는 상태를 유지했지요.
그리고 어느덧 감동이 무르익어 훌쩍 대는 소리도 조금씩 들리고
저도 눈물이 찡하고 날 때쯤.
용감무쌍한 남매-라기보다 남동생-의 대화는 이어졌습니다.
* 부산입니다.
동생 : 누나! 우나? 우나?
누나 : 안운다.
동생 : 에~ 우네~ 뭐 슬프다고 우노?
누나 : 안운다, 으헝
동생 : 하이간..
......O.......TL
목소리도 꽤 큰 편이어서 저와 제 친구는 괜시리 눈물을 뚝 그쳐버렸죠.
그리고 엔딩씬.
스포일러가 되려면 될 수도 있을 것 같을 것 같단 생각때문에 공백을 좀 두겠습니다.
마지막에 조승우의 스마일씬은 듀나게시판에서 이미 알고 갔죠. 그래서 중간에 이미숙씨가
스마일 연습 시키는 부분부터 '언제 나올까. 어떻게 나올까.' 두근두근두근의 연속이었죠.
아마 모르고 봤다면 더 오싹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조금 남았죠.
밥을 먹으면서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마지막 장면 어땠어? 어떤 게시판에는 갑자기 초원이에서 조승우로 바뀌어버려서 오싹했단
사람도 있던데, 나도 살짝 그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