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희 어머니께서 그러시더군요. 방금 전 둘째이모를 만나러 가셨는데 둘째이모로부터 조카인 U모군이(둘째이모에겐 아들, 저희 어머니에겐 조카, 저에겐 사촌동생이 되는) 얼굴을 맞아 병원에 갔다는 얘기를 들으셨다는 거예요.
사연인 즉슨 그냥 길을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영문도 모르고 맞았다는 겁니다.
그 얘길 전하시면서 저희 어머니께서는 요즘 세상이 무서우니 표정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당부하시더군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는 일주일 전에 종로거리를 걷다가 어떤 아저씨가 저에게 "왜 웃고 다니냐"고 못마땅하다는 듯이 한 마디 하고 지나갔던 일이 생각났죠. 정면으로 시선이 마주쳤던 상황도 아니고 말 그대로 그냥 스쳐지나갔을 때였어요.
물론 예전부터 너무 자주 웃으면 실없어 보이고 너무 표정이 어두워도 안 좋다는 말이 있기도 했지만 모르는 사람에게 봉변 당할까봐 일일이 시선을 의식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 질 줄은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