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사람들, 단성사, 용산.

  • mithrandir
  •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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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람에 따라 기준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제 경우에는 일전에 이 게시판에서 표현의 자유와 명예 훼손 등에 대해 열심히 논쟁했던 게 다 의미없는 짓이 되어버렸다는 허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체 이게 왜 명예 훼손인 거죠? 무진장 멋있으면서 불쌍하고 인자한 할아버지로 묘사해놨더구만. 혹시 사람들이 박정희 하면 연상하는 "왕터프 포커 페이스"의 군인이 아니라서 그게 명예 훼손이라는 걸까요? 전 이 정도 영화 가지고 명예 훼손으로 걸고 넘어지면 "우리나라에 실존 인물 다루면서 만들 수 있는 영화는 한 편도 없겠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영화 자체에 대해서는, 전 작년에 본 '역도산'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영화 좋기는 한데 아쉽다, 그리고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만들었다라구요. 연기가 다들 좋았다는 점도 비슷하군요. 아주 좋다는 평과 아주 나쁘다는 평이 눈에 띄는게 의아하기도 하지만, 장점과 단점이 분명한 작품이라서 그런가보다 싶기도 합니다. 아, 마지막 나레이션은 영화 완전히 깎아먹는다는 데 한 표. 그리고 평론가들마다 칭찬하는 고문실 장면은 진짜 어색한데다가 밋밋하기까지 했다고 생각합니다. "벽 뚫는 카메라"가 연출자 입장에서 한 번 해보고싶은 재미있는 테크닉이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좀 자제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3. 단성사 깨끗하고, 화면도 안잘라먹고, 엔드 크레딧도 안잘라먹고, 매점 종류가 너무 많아서 정신 없기는 하지만 다양한 먹거리를 원하는 사람들에겐 오히려 장점일 수 있구... 확실히 서울극장이나 대한극장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피카디리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너무 좁고 어둡고 답답하더라구요. 각각의 상영관 크기도 작은 것 같구요. 참, 건물 위치상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극장 1층에 보석상이라니 뜬금없더군요.


4. 그저께 교수님을 모시고 용산에 갔다가(예전에 구입하셨던 물건들의 뒷처리 때문에) 이단 콤보 공격을 당하고 왔습니다. 용산에 발 끊기를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선생님이 용산 가서 물건 사시기 전에 확실하게 "용산은 나빠요!"라고 세뇌(?)를 시켜드렸어야 한다는 후회가 되더군요. 용산은 안가는 게 상책이요, 어쩔 수 없이 가게 될 때는 미리 미리 정보를 수집해서 대비하고, 조용히 물건 사고 조용히 집에 가고 싶으면"알아서 기는" 수 밖에 없는 건가봅니다. 세상에, 물건 사는 사람들이 무슨 죄인이 된 기분이군요.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거 큰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다들 인터넷으로 산다지만 인터넷을 접할 수 없거나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고, 오프라인의 충동 구매라는 게 있는데. 이렇게 용산이나 테크노마트에 대한 불신과 혐오가 깊어지면 결과적으로 전자제품 시장 전체의 침체나 기형화로 이어지는 게 아닐까요? 게다가 요즘 용산이나 테크노마트를 보면 불황 때문인지 매장에 대한 안좋은 소문 때문인지 몰라도 사람이 확실히 줄어있던데. (실제 판매 실적은 잘 모르겠지만.) 에구구,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요즘 "전자 제품을 마음 편하게" 사기 위해서는 정말 인터넷만이 유일한 경로일까요. 예전에 디지털 카메라 - 남대문 수입상가의 경우처럼(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다른 경로도 있을법한데.


5. 마지막으로 질문. 삼청동의 '수와래' 정말 그렇게 맛있나요? 어떤 메뉴가 유명한지 혹시 아시는 분?
덤으로, 인사동 쌈지 거리에 새로 문을 연 '고궁' 인사동 점 가보신 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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