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치기]이전 드라마(스크롤 압박 있음)

  • 트루스
  • 02-10
  • 1,139 회
  • 0 건
종일 차에 시달려 몸이 몹시 피곤하지만 잠이 쉽게 오지 않는 밤이군요.
그럭저럭 설날도 가는군요.-사실 설이라는 걸 빼면 그다지 특별할 거 없는 날이잖아요.
어저께였군요.
게시판에 올릴 글을 열심히 썼는데 로긴한 지 오래 되어 한 순간 다 날렸죠.
장문의 글을 올릴 때는 워드 프로그램을 무시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새삼 배웠습니다.
이럴 때 떠오르는 말이 바로 이거겠죠.
인.생.무.상
하하;; -_-;;
그 동안 계속 눈팅만 하다가 공감가는 내용에 저도 코멘트를 달고 싶어져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게시판에 올라온 글 중에 예전 드라마에 대한 글들이 있었는데 저도 생각나는 게 있어
몇 자 적어 봅니다.
편의상 배우들의 호칭은 생략합니다.



<역사는 흐른다>
90년대 초반에 KBS에서 했던 드라마고요.
일제 식민지 시대가 배경이었던 드라마였죠.
구성도 탄탄하고 등장 인물들이 굉장히 화려했죠.
장미희,유인촌,김갑수,이혜영,김영철,하희라,박진성 등등...
오래 전 드라마라 내용은 가물가물한데요.
시대가 시대인지라 일제의 수탈상을 드러내면서
거기에 맞서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 간의 얽히고 설킨 관계를
역동적으로 그려냈죠.
양반 자제인 유인촌과 노비였던 장미희의 사랑 얘기가 꽤 큰 부분인데 흥미롭습니다.
이혜영은 유인촌을 사모하나 동생(이름이 기억안남)이 유인촌과 혼인하는 바람에
절망하죠.
그래서 그 반대급부로 일본 장교인 김영철에게 시집 가 유인촌을 곤경에 처하는데 일조하죠.
결국 그 도가 지나쳐 비참한 죽음을 맞게 되고요.
유인촌과 장미희 두 사람의 사랑의 결실이 박진성(남혁이라는 이름이죠)인데
태어났을 때 이혜영의 계략으로 박진성은 자기의 부모가 유인촌과 장미희인줄 모르게 되죠.
그 때문에 유인촌을 죽게 만드는데 일조하게 되고 나중에 아버지임을 알고 자살하게 됩니다.-이 부분은 약간 정확하지 않은데 이 비슷합니다. 혹 아시는 분은 코멘트 부탁합니다.
만주, 일본, 미국까지 오가는 해외 촬영까지(제작비 상당히 들인 드라마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스케일이 큰 드라마였죠.
결혼 전 초창기 하희라를 볼 수 있습니다.
-1년인가 2년 후에 나온 <먼동>이라는 이 비슷한 소재의 드라마로 연기대상을 받은 걸로
기억합니다.



<바람꽃은 시들지 않는다>
역시 90년대 초반 KBS에서 했던 드라마이고요.
동명의 소설을 드라마화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애리, 임동진, 신혜수, 송승환, 최화정, 강석현, 윤유선 등
역시 당시 난다 긴다는 분들이 꽤 출연했죠.
시대적 배경은 구한 말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입니다.
여인 3대의 비극적인 사랑 얘기가 주였죠.

1대 신혜수-아들을 못낳아 시댁에서 소박을 맞는 양반집 규수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남편은 그녀를 몹시 아끼고 사랑하나 둘은 헤어지게 되죠.
이 과정에서 그녀는 자살(?)을 기도하다 간신히 목숨은 건지나 기억을 잃어버리죠.
자기의 목숨을 구해준 정동환과 혼인하게 됩니다.
나중에 남편이 어떻게 알고 그녀를 찾아오게 되나 돌이킬 수 없게 되죠.

2대 이름모름(극중 이름 후야)-시집간 첫날 밤 남편을 잃고 평생 수절과부로 살게 됩니다.

3대(정애리-석우)-신혜수가 개가해서 낳은 아들의 딸이니까 신혜수의 손녀가 되네요.
대학 시절 만난 송승환을 사랑하나 맺어지지 않고 선배인 임동진과 결혼하게 됩니다.
-임동진이 의도적으로 송승환을 방탕(?)한 부잣집 딸 최화정에게 소개하죠.
물론 송승환은 그녀의 유혹에 넘어가서 아일 낳지만 자살하게 되죠.
석우는 첫사랑의 아이인 강석현을 키우게 되죠. 자기의 아이도 낳지 않은 채 말이죠.
그러다 임동진이 바람을 펴서 둘의 관계는 소원해지나 임동진이 불치병에 걸리면서
화해의 무드로 접어들죠.
드라마의 배경이 된 곳이 경북 안동인데 지금은 댐건설 때문에 수몰된 지역이라 하는군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출연 배우들이 모두 제가 호감갖고 있는 분들이어서
참 재미있게 본 드라마였습니다.
이병헌이 잠깐 나옵니다. 한 컷.-석우 아버지로.


<분노의 왕국>
MBC에서 창사특집으로 아주 야심차게 준비했다가 피본 드라마이지요. -;
왕조의 마지막 왕손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렸죠.
<애정의 조건>의 문영남 작가가 각본을 맡은 걸로 압니다.
나중에 어느 인터뷰에서 열심히 준비한 드라마였는데 시청률이 안나와 속상했었다는
기사를 읽었죠.
사실 드라마는 잘 만들었다고는 생각했지만
전체적으로 우중충(?)한 분위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변영훈과 김희애, 고두심, 이정길, 송승환, 오현경 등
역시 배역진이 화려합니다.
초반에 꽤 열심히 봤는데 끝부분을 좀 놓쳤죠.
왕의 후손인 하연(변영훈)이 왕손으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찾아가는 과정이
그려집니다.
나중에 일본의 왕족인지 고관대작인지 누구를 암살하려다 실패하여
일본 법정에 서게 되는데 자신은 왕족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려고 그랬다는 걸로
기억합니다.
-이 때 든 생각이 왕족은 역시 피곤한 종족이구나 싶었죠. ;;
시청률 외에 다른 일(기억은 역시 잘;;)로도 구설에 좀 올랐던 드라마로 기억합니다.



<청춘극장>
KBS에서 93년쯤에 방영했던 드라마로 기억합니다.
역시 故 변영훈이 출연했고요. 김서라, 김형일, 김성령 등이 출연했습니다.
시대적 배경은 구한말이고요.
유학을 떠난 정혼자인 변영훈을 찾아나서는 김서라의 여정(?)을 그린 드라마라 할 수 있죠.
둘은 집안끼리 정혼한 사이이나 변영훈은 유학 중 만난 김성령과 사랑에 빠져
파혼을 결심하죠.
나중에는 아이까지 낳은 김성령 때문에 김서라가 포기하는 걸로 결론이 납니다.
이 드라마 역시 구성도 탄탄하고 해외 여기저기를 오가며 공을 많이 들인
드라마였는데요. 촬영이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변영훈이 사고로 죽어
드라마가 용두사미가 되어버렸죠.
변영훈 대역 모집하는 공고를 본 기억이 아직 나요.
결국 대역을 찾긴 찾았지만 그는 드라마 내내 고개를 들지 않았답니다. --

다시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산>
97년 여름에 역시 MBC가 야심차게 기획제작했다 피본 드라마이지요.;;
산사람들의 얘길 다룬 드라마이지요.
감우성,김정난,김지수,박세준,김성령,김상중,홍리나,김미숙 등이 출연했고요.
산에 미친(?) 사람들의 얘깁니다.
히말라야 등의 고봉을 등정하는 장면을 촬영하느라 스텝과 배우 모두
고생 심하게 한 드라마였죠.
사실 드라마는 상당히 잘 만들었고 좋은 드라마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산에 대한 열정이 컸던 사람들과 그 열정 때문에 고통받았던 주변 사람들의
얘기가 잘 녹아났던 드라마였지요.
종종 느끼는 거지만 무언가에 미친 사람들을 제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이라는 걸 느낍니다.
이 드라마는 여러 악재가 있었는데요.
당시 잘 나가던 김희선이 출연했던 <프로포즈>에 밀려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했죠.
게다가 홍리나가 결혼식 장면(드레스를 입고 암벽을 타는 장면)에서 추락해
크게 다치는 사고가 일어나죠.
그 사고로 중도하차하고 드라마의 방향이 다소 틀어집니다.
하지만 정말 좋은 드라마였어요.
-당시 이 드라마에 대한 평을 나쁘지 않았어요.
다시 보고 싶은 몇 안되는 드라마 중 하나지요.
주제가 몇 소절은 아직도 흥얼거리곤 한답니다.
‘언제나 변함없는 푸른 저 산과 같이 내 맘에 변함없는 꿈 푸르게 살아 있어.
중략...
그리워 불러 볼 수 없는 그대의 이름처럼~
...
왜 난 사는 걸까. 무엇이 삶의 목적일까.’


혹시 ost가지고 계신 분은 제가 쪽지 좀 부탁합니다.
-적극 구매하고 싶군요.



<은비령>
99년 1월 중순 쯤 일요베스트에서 했던 단막극입니다.
이순원의 소설이 원작이고요.
죽은 친구의 아내를 사랑하는 남자의 얘기이지요.
이창훈, 이영애 주연이고요.
윤석호 피디가 감독한 작품으로 알아요.
화면이 참 예쁘죠.
대사 중에 잊혀지지 않는 부분이 있죠.
“모든 사물의 주기는 2천 5백만년이다. 2천 5백만년이 지나면 사물은 원래의 자리로 돌아간다.
지금 만났던 사람도 2천 5백만년 후에 다시 만나게 되는 거다.”
불교의 윤회설을 바탕으로 한 얘기같은데요.
저는 왠지 믿고 싶어지더라고요.
제가 좀 불교 쪽에 기울어 있어 그런지도 모르겠군요.
2천 5백만년이 지났을 때 사랑하는 이를 다시 같은 자리와 시간에서 만나게 된다면
후회하지 않을 행동과 말을 하리라.
물론 잘 된다는 보장 1%도 없습니다.
결심만 하는 거지요. ^^;
이영애가 참 예쁘게 나온 드라마였죠.
연기도 자연스럽고요.



<사랑이 꽃피는 나무>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까지 방영되었죠.
이 드라마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
사실 전 어릴 때 봐서 좀 가물가물한데요.
참 재밌게 본 드라마라 쓰고 싶네요.
의대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사랑과 고민이 잘 그려졌죠.
드라마가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어 집니다.
전반부는 최재성과 최지수의 사랑 애기가
후반부에는 최수종과 이미연, 손창민과 이상아의 사랑 얘기가 주를 이루죠.
드라마의 인기를 업고 속편이 제작되기도 했는데
반응이 시원찮았죠.
드라마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출연했던 배우들 역시 대부분 인기스타가 되죠.


드라마 인기 때문에 책도 출간되었는데요.
얼마 전에 찾아보니 절판이더군요.
혹시 소장하고 계신 분은 역시 쪽지 좀 살짝 주심...



<거짓말>
98년작이고요. 노희경, 표민수 콤비의 첫 번째 작품입니다.
인구에 회자되었던
“선배는 선인장 같아요. 항상 울 준비가 되어있는.”
이 말 기억하시나요.
제가 유일하게 대본 모두 다운받고 시디로 소장까지 하고 있는 드라마이지요.
배종옥, 이성재, 유호정, 김상중, 추상미, 김태우 등이 출연했죠.
비교적 근래의 드라마라 기억하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노희경 작가는 이 드라마로 백상예술대상에서 TV드라마 부분 극본상을 받은 걸로
알아요.
극본, 배우들의 연기, 연출,,,
앙상블이란 건 이런 드라마에게 쓰는 말이 아닐까 감히 말하고 싶네요. ^^



기타
<바보같은 사랑>
노희경 작가와 표민수 피디의 세 번째 작품으로 기억하는데요.
밑바닥 인생을 사는 이들의 처연한 사랑 얘기가 가슴을 울렸죠.
이재룡, 배종옥, 방은진 등이 출연했고요.
그 해 방송기자들이 뽑은 제일 좋은 드라마에 뽑혔죠.
하지만 시청률은 처참했죠.
1회 시청률이 5%였다는 전설이...
-애국가 시청률도 이보다는 높다는군요. -_-;

<너와 나의 노래>
98년쯤 KBS에서 방영한 아침드라마였죠.
염정아, 음정희, 이창훈, 김명수 주연입니다.
고교 동창인 두 여인이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갈등의 드라마이지요.
아침드라마였지만 전개도 빨랐고 인물들 간 호흡도 좋았던 드라마로 기억합니다.

<은하수>
TV소설이라고 KBS에서 했던 아침드라마인데
유호정, 전광렬, 이민우 등이 출연했고요.
가난과 어머니의 가출로 힘겨운 삶을 꾸려나가는 남매의 얘기였죠.
유호정이 억척스럽고 야무진 누이로 나옵니다.
구성과 전개가 주말극 못지 않았죠.

이 밖에도 많은 드라마가 있었지만 높은 시청률의 드라마는 다들 아실터이니
그런 드라마는 뺐고요.
<바보같은 사랑>을 제외한 드라마들은 모두 99년 이전에 제작되거나 방영된
작품이예요. 지금 검색해도 정보를 잘 찾기 힘들죠.
-드라마에 대한 오류를 지적못하게 하려는 의도 있는 게 아니냐고
물으실 수도 있는데 일면 사실입니다. -_-;;
오래된 드라마들이라 사실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반론 적극 환영합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드라마만 보며 살았나 싶군요.(마짜나-_-;;)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집에 TV가 안나와요. ㅠ,ㅠ
이렇게 쓰고 보니 좋아하는 단막극의 제목처럼 간직한 것은 정말 잊혀지지 않나 봅니다.
이상 잠 이루지 못하는 밤 잠 못드는 올빼미과 인간이었습니다.

게시판2004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8379 최초로 찾아온 게시판의 유령 nixon 1,688 02-10
8378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데니소비치 1,767 02-10
8377 이런 황당무계한...ㅜ.ㅠ.. soyeonie 1,196 02-10
8376 [펌] 북한, 핵무기 제조, 보유 공식 선언 커피와홍차 1,452 02-10
8375 명절 연휴 막판에.. jane 1,080 02-10
8374 재미있는 (혹은 눈 아픈) 게임 하나.. 하엘 1,239 02-10
8373 어제 올드보이를 보고나서 생각난게.. Mr.ll 1,411 02-10
8372 궁금증 최원일 1,021 02-10
8371 좋은 영화 대본 SmokeTwoJoints 764 02-10
8370 클로버 문고 4 - 이 만화 기억하시는 분? 구니히코 1,172 02-10
8369 두 가지.. 최원일 776 02-10
8368 비둘기가 날아갈 때 자전거 784 02-10
열람 [따라치기]이전 드라마(스크롤 압박 있음) 트루스 1,140 02-10
8366 A Very Long Engagement, 들어오는 영화들 +잡담 Mosippa 805 02-10
8365 H-P의 칼리 피오리나가 결국 쫓겨 났군요. Cato 1,289 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