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의 기생'에 관한 전시회가 열린다네요.

  • Bigcat
  •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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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28&article_id=0000095192§ion_id=103&menu_id=103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36&article_id=0000007221§ion_id=103&menu_id=103

실은..지난달 말에 서울에서 대학 동창들과 모임 가졌을 때 가려고 했던 전시회였는데, 저를 비롯한 인간들이 오전 내내 피곤하다고 게으름 피운덕에 결국 못간 전시회 입니다..정말 아쉽네요.
일정이 안맞아 결국 못볼 것 같은데, 포기해야지....하면서도 못내 아쉽네요. 정말 가보고 싶습니다.T.T

혹시 관심있으신 분들은 가 보시길...기생들이 직접 그린 서화나 기생을 소재로 한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들이 정말 기대되는군요. (아...아쉬워라...지방순회전시회는 안하려나?)


근데, 참 생각해보니 그 '기생' 제도라는게 정말 잔인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전근대사회는 엄격한 신분제 사회였지만, 이 계급 만큼이나 여러모로 이중적으로 얽힌 존재들이 있었을까 싶기도 하네요. 학문과 예술을 익히지만 그게 어디까지나 남의 여흥거리로, 귀부인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천민의 신분인..'말 하는 꽃' 혹은 '말을 알아듣는 꽃' 이라 불렸던 그들.
(그러고 보니 누가 어디서 '여자는 직장의 꽃' 어쩌구 하면 승질 버럭 내면서 한 마디 해야겠습니다. '지금 우리보고 기생 노릇 하라구?')

그런면에서 '관기'라는 존재는 더 골때리는 존재였죠. 소위 '공무원 창녀' 아닙니까...조선의 관리들은 지방관으로 부임을 하면 아내는 집에 두고 혼자 임지로 내려갔습니다. 왜냐면, 아내는 집에서 시부모를 모시고 아이를 키워야 하니까. 자기는? 나랏일 하면서 심심하면 국가 공무원 창녀를 끼고 가끔 놀면 되는거죠. 그런데, 이 공무원과의 관계는 조심을 해야 하는게, 너무 정이 깊이 들어 공무원께서 헤어지기 싫다고 난리라도 피우는 날에는 즉각 위에서 징계조치가 내려왔답니다. 너 일은 안하고 기생년이랑 놀기만 했냐?고 말이죠. 실제로 이게 스캔들로 번져서 관직에서 해임된 관리들도 여럿 있었으니...(학교 다닐때 고전문학 시간에 참고서에서 이 얘길 읽다가 어찌나 뷁스럽던지....--;;)
참 안됐어요. 직업과 신분이란게 남자 즐겁게 해주는 건데, 사랑을 하면 안돼는 거라니.

그리고 그 '종합예술인'이라는 것도 웃깁니다. 남자들 술자리 노리개지만, 지들이 소위 글과 예술을 아는 풍류객들이니 거기 수준을 맞춰야 한다는 거 아닙니까. 집에서 애낳고 살림해야 할 마누라는 똑똑하면 안돼지만, 잠시나마 같이 놀 여자는 말이 통할 정도로는 똑똑해야 한다....
전근대의 신분제 사회가 착취구조로 이뤄졌다는 건 다 아는 얘깁니다만, 이렇게 잔인할 것 까지야...--+

학교 다닐때 동양 삼국(한, 중, 일)의 미술사 수업에 회화작품들 보다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듭니다. 서양의 회화나 조각등 걔네들 미술작품을 보면, 남녀가 함께 나온 작품은 열에 아홉은 '부부' 이거나 '연인'입니다. (이건 춘화는 열외로 하고 하는 얘기입니다.) 남자인물 옆에 있는 여자는 항상 그의 '아내' 더라구요.
그런데, 이게 우리 동양  - 한국과 중국, 일본 - 의 회화에서는 어떤 줄 아십니까? 남녀가 함께 나오는 그림에서 그 여자는 항상 '기생' 이에요. 내 생전에 우리 한국화에서 부부나 연인이 함께 나온 작품을 본건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밖에 없습니다. 근데 기생은 되게 많아요. 그냥 고전회화에서 남녀가 함께 있는 인물화가 있으면 그 여자는 '기생' 이라고 보면 될 정도 입니다. 물론 아닌 그림도 있습니다만, 열에 아홉은 그 여자가 기생이라고 보면 될 정도에요. 서양인물화의 기본 구도는 '부부'인데, 동양인물화의 기본 구도는 남자와 '그의 창녀' 라니 참....--;;

근데, 웃기는건 양놈들도 근데 이후로는 그림 소재의 여자가 바뀌기 시작하더군요. '창녀'로 말이죠. ^^;;지난 천년간 신화속의 여신이나 성녀들만 줄기차게 그리다가 18세기말 제국주의 시대 부터 '오달리스크'라고 이슬람 군주의 하렘에 있는 노예여성들 홀라당 벗은거 그려대더니, 19세기 후반부터는 아예 대놓고 '창녀'만 전문으로 그리기 시작하는 겁니다. 미술평론가 이주헌씨 설명을 따르면. 이건 '페미니즘에 대한 반동' 이라고 그러더군요. 19세기 후반부터 가시화 되는 여성들의 독립적인 움직임에 대한 남성의 불안과 반감이 그대로 미술에 투영된 결과랍니다. 네들이 아무리 여권신장입네 독립적 여성입네 해도 창녀에 불과하다고 그림에다가 개칠을 해댔다는 거죠. 참...인간들 하고는...--;;
(이주헌씨 설명을 듣다가 보니 김감독의 영화들이 유럽에서 찬사를 받은 배경에는 이런 시각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나저나 정말 못봐서 아쉽네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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