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수선 등..

  • ginger
  •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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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웰/프레스버거의 '흑수선(Black Narcissus)'을 봤습니다. 47년 영국 아처 프로덕션의 테크니칼라 영화로, 명성처럼 정말 화면이 숨막히게 아름답더군요. 히말라야 산 꼭대기에 수녀원을 세우려고 하는 일단의 수녀들 얘기인데, 원장 수녀 클로다역의 데보라 카를 보고 있자니 이 사람한테는 요즘 배우들한테 찾아보기 힘든 어떤 옛날식 기품 같은게 있단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리 영국 중산계급의 체면치레를 싫어해도 데보라 카의 곧은 자세라든가 태도가 그야말로 '레이디'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다 좋았는데, 47년 영화다보니 어쩔 수 없는 인종차별적이고 제국주의적인 부분들이 걸렸습니다. 히말라야 산동네 주민들을 `어거지 부리는 아이들`이라고 부르는 장면 같은 거나, 산꼭대기 영주의 옛 하렘을 지키는 노파역에 영국인 배우를 쓴 것(근데 잘 하긴 해요), 진 시몬스가 검은 칠을 하고 동네 처녀역을 한 것 등 말이죠..사실 이런 배경과 몇 가지 부분을 빼면 영화 전체적으론 제국주의적인 냄새가 훨씬 덜하다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배경이 그래서 그렇지, 내용은 영국 수녀들이 무식한 원주민을 구원해 주려고 애쓴다는 것하고는 거의 정반대거든요. 오만한 태도로 자기네 종교와 서구 문명을 전하려고 온 사람들이 너무나 맑고 아름답고 고립된 곳에서 외려 자기가 영향을 받아 변화하고 깨지고 실패하는 얘기이기도 하죠.

영화를 전부 스튜디오에서 찍었다는데, 그러고 보니 세트도 그렇고, 정말 촬영이 대단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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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에서 `록키 호러 픽쳐 쇼`를 해주길래 몇 번 째인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다시 봤습니다. 전 이 영화에 나오는 노래와 농담이 아직도 굉장히 즐거워요. 특히 팀 커리가 굵은 진주 목걸이, 가터 벨트와 콜셋, 그물망 스타킹에 하이힐을 신고 등장해서 I'm just a sweet transvestite From Transexual, Transylvania...하는데 어떻게 안 웃을 수가 있습니까.

젊은 수잔 서랜든 가슴이 꽤 근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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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 주에 영국의 대중 음악상인 브릿 어워드 시상식이 있었더군요. 저는 어제 심야에 재방송을 보다 말다 했는데, 시저 시스터스가 상을 3개 탔고(언니들 만세!), 뮤즈와 프란츠 퍼디난드도 몇 개 가져간 모양이더군요. 베딩필드 남매와 조스 스톤도 나와서 노래를 불렀죠. 아마 상도 탄 모양이에요. 당연히 로비 윌리엄스도 나왔죠...근데 요번엔 정말 거의 백인 일색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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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벼르고 벼르다 나물이네서 조리법을 프린트하고 약과 만들기를 시도했는데,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소주니 조청이니 물엿이니 없어서 위스키와 꿀과 트리클 시럽으로 대체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그만 잘못 튀겨서 기름만 잔뜩 먹고 퍽퍽한게....완전히 망쳤어요. 하나 먹어보고 속 거북해서 죽을 뻔 했어요. 들어간 꿀이 얼만데 아이고 아까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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