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별로라는데 나는 재미있는 영화.

  • mithrandir
  •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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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서 남들은 좋다는 데 나는 싫은 영화 이야기도 나왔지만, 그 거꾸로인 경우도 많지 않나요?
적당히 매니아가 있는 영화도 아니고, 정말 내가 보기엔 남들의 악평이 이해가지 않는 영화들.
물론 사람에 따라 평가가 다르다는 걸 이성으로서는 이해할 수 있지만,
"그래도... 그래도..."하며 뭔가 변명을 해주고 싶은 영화들이요. :-)

'역도산'이나 '그때 그사람들' 같은 경우야 본래 아쉬움이 있지만 장점도 있는 영화들이니 그렇다치고.
'알렉산더' 이야기도 종종 나왔죠.
언젠가 조심스럽게 추천했던 '내차봤냐?'같은 영화야 나름대로 메이저가 된 것 같구...
이것들 외에, 남들은 별로라는데 나는 재미있는 영화들 목록. 예전에 이 비슷한 글을 어딘가 올린 적도 있는 것 같은데...





'노스탤지어', '희생', '안드레이 류블레프' 등 타르코프스키의 많은 영화들.
좋은 영화라는 게 아니라, 진지하게 "재미있다"고 생각함. (심지어 저 중 몇 영화에는 무려 "반전"까지 있음!)
물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이런 저를 정상이 아니라고 합디다. 그래도 전 꿋꿋하게 '노스탤지어'의 두 주인공이 무지하게 귀여웠다고 말하고 싶음.


타르코프스키 이야기 나온 김에. 앙겔로풀로스 영화들은 솔직히 지루하지만 '영원과 하루'와 4시간짜리 '유랑극단'은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의외로 여기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동감. 게다가 그 "많은 사람들" 중에는 한없는 쁠랑세캉스로 채워진 종류의 영화들을 싫어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구요.


'캠퍼스 레전드(어번 레전드) 2: 파이널 컷'.
스크림 이후로 지긋지긋하게 쏟아져나온 슬래셔 홍수 중에서 볼만한 작품 중 하나라고 생각.
단, 아무리 미국 영화 학교라지만 졸업영화도 아닌 워크샵으로 무려 "점보 여객기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범과의 사투"를 찍는 다는 설정은 좀...


'시민케인'이랑 '전함 포촘킨'. 영화사적으로는 모르겠구, 사실대로 말하자면(?) 전 재미있게 봤습니다.
특히 '시민케인'의 경우 대부분 지루하게 보시는 듯 한데, 이런 영화를 보고 재미있다고 하면 괜히 잘난척하려는 걸로 오해까지 받으니 함부로 재미있다고 말하기도 뭐하구... -_-;
하지만 전 문제의 로즈버드를 알고 봤음에도 불구하고(현대의 대부분 관객들이 그렇겠지만) 재미있었습니다.


진짜루 '킬빌 vol.2'가 vol.1보다 재미있었음.
믿었던 어머니까지 vol.1이 더 재미있다고 하실 줄은 몰랐음.


개인적으로 삼부작 중에서는 '두개의 탑'을 가장 덜 선호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좋아하는 영화인데, 난 '프라이트너즈'가 LotR TTT만큼 재미있고 잘만든 영화라고 생각함.
(초반부 썰렁 개그들을 좀 빼면, 어쩌면 더 재미있는 영화일지도?)


느끼함과 pc하지 못함과 어정쩡한 결말에도 불구하고 '포카혼타스'가 재미있었다고 기억함.


스탤론-반데라스의 '어쌔신' 정말 재미있게 봤음.
특히 중반의 택시 추격 장면과 후반 은행 장면을 떠올리면서, '매트릭스 리로디드' 보는 내내 "이 형제는 그 때 아이디어를 다 소비해 버린 게 아닐까" 생각했음.


"어쌔신"이라는 제목의 영화 나온 김에.
나는 그 극악한 평가를 받는 카소비츠의 '암살자(들) Assassin(s)'을 정말 좋아했음.


극악한 평가를 받는 유명 감독의 참패작으로 말하자면, '폴라X'도 좋아함.


언젠가 얘기했지만 '마지막 방위'나 '일팔일팔' 의외로 재미있었고,
'조폭마누라' 1편도 그 수많은 "쌈마이 영화"들을 생각해보니 그나마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조폭마누라 1편 나올 때는 욕하더니 2편 나오고나자 "1편이 나았지"라고 하는 사람들 목록에, 저도 끼게 되는군요. :-P


'진짜 사나이'같은 영화들이야 그나마 나름대로 매니아가 있고, '플란다스의 개'같은 영화는 감독이 멋지게 인정받았다지만.
'이재수의 난'이나 '이방인', '가족시네마'같이 잊혀진 영화들은 도대체... ㅠ_ㅠ


'아름다운 시절'이 그렇게 최악의 영화는 아니었다고 기억됨.
확인해보려고 얼마전 dvd 할인하는 걸 아예 하나 사왔습니다. 조만간 봐야 할텐데...


나는 정말 임권택의 '축제'가 재미있었음.


인디영화제 개막식에서 주위 관객들을 비롯하여 일행들까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드는 가운데, 배창호 감독의 '길'을 좋게 보았다는 말을 하기까지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음.
물론 문제가 많은 영화이긴 했지만 그래두 미덕이 있는데... ㅠ_ㅠ


'투캅스2'가 재미없는 표절작 1편에 비하면 백배는 재미있다고 생각함.
그리고 전 정말 저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거라 믿고 있었건만 주위에 한 명도 없는 듯 하더군요.




여러분들은 어떠십니까? "변명해주고 싶은 영화"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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