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에 영국아카데미(BAFTA)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아카데미 딱 2주 남겨놓고 예고편같이 하는 거라 그런지 긴장감도 돌고 헐리우드 인간들도 많이 왔더군요. 작품상은 에이비에이터, 감독상은 마이크 리, 주연은 제이미 폭스, 이멜다 스톤튼, 조연은 클라이브 오웬, 케이트 블란쳇이 탔습니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에이비에이터와 영국 저예산 영화 베라 드레이크가 사이좋게 나눠가진 것 같아요. 외국어 영화상은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에 돌아갔더군요.
카메라를 비추어 주는데 디카프리오는 자기가 못 받으니 약간 실망하는 기색이더라고요. 마틴 스콜세지도 은근히 감독상도 바란 것 같았던데, 좀 속상한 것 같았고요. 저는 케이트 윈슬렛이 탔으면 했는데 역시 이멜다 스톤튼이 가져갔네요.
공로상에 해당하는 펠로우쉽에 작곡가인 존 베리가 선정되었더군요. 50년 동안 정말 많이도 작곡했는데, 이 꼬장꼬장하고 뾰족하게 생긴 영국 노인네가 제임스 본드의 주제음악을 작곡했다는 게 잘 연결이 안 되네요. 아웃 어브 아프리카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기립박수를 받았지만 말이죠.
여전히 스티븐 프라이가 사회를 보면서 영국식으로 농담과 수다를 떨어댔는데 (이력서 얘길 하다 영국식으로 커리큘럼 비테, 하더니 외국어를 모르는 사람들(미국인들)을 위해 다시 말하자면 레쥬메라고, 익살을 떨었죠.)
클라이브 오웬은 부인하고 떠드느라고 자기 이름을 부르는 것도 못 듣고 앉아 있었답니다. 케이트 블란쳇은 캐더린 헵번한테 감사를 했고요...미샤 바튼은 영국 대중한테 가장 인기 있는 영화상인 오렌지상, 바프타의 스폰서인 이동통신 회사 이름을 딴 상을 시상하러 나와서 오렌지 카운티 상이라고 부르는 실수를 저질렀죠. 다들 웃었고 약간 부끄러워진 바튼이 정정하는 걸로 작은 사고를 마무리.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팀이 모두 와서 열띤 응원을 하더군요. 상 받을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는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참, 그 오렌지상은 해리포터가 받았는데요, 프로듀서와 함께 에마 왓슨이 올라왔습니다. 얘는 그새 더 컸더군요. '댄(다니엘 래드클리프)도 오고 싶어했지만 우선순위에 밀려서 못왔다, 지금 열심히 GCSE 시험공부 중'이라고 해서 웃겼습니다.
참,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버스데이 보이'가 수상했습니다. 한국 아저씨가 자기 프로듀서가 한참 떠든 다음에 '아내한테 감사'하고 내려갔죠.



근데 장지이는 왜 그 예쁜 얼굴에 저 뽀글 파마를 하고 나타난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