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인생상담] 남들한테 쉽게 무시당하고 놀림감이 됩니다. 가족에게 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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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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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너무 남들한테 만만하게 보이고, 무시당하고, 놀림감만 되는 것 같아 화만 나고, 사람 만나는 것도 즐겁지 않고, 실제 성격도 많이 거칠게 변한 면도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20대 후반인 남자이구요..
언뜻보면 불행할게 하나도 없는 것 같지만...인생이 왜 이렇게 우울하고 화만 나는지요?

그 어렵다는 취업난에 실수령액이 3천이 넘는 대기업에 들어왔고, 별로 인정못받는 대학이지만, 거의 최상위권으로 졸업했고, 집안에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고, 외모도 아주 잘난건 아니지만...그 정도면 잘생겼다는 얘기도 듣거던요.

가끔...이 정도면 나는 행복한 축에 속한다...이런 생각도 들지만..

나는 왜 이렇게 남들한테 만만하게 보이고, 놀림감이 될까?
난 왜 이렇게 잘하는게 없을까?( 특히 운동이나 활동적인 쪽으로)
난 왜 이렇게 말주변이 없을까?

위 3가지 생각과 열등감으로 정말 짜증이 나고...모든 걸 다 때려치우고 싶은 충동이 자주 일어납니다.

남들한테 만만해 보이는 사람들의 대략적인 특징(곧 저의 특징이죠)이..

순하게 생겼다. 어리버리하다. 눈치가 남들보다 늦다. 특별히 잘하는게 없다. 깡다구가 없어 보이며 실제로 힘도 없어 보인다. 말투가 어눌하다. 남이 자존심 상하게 해도 똑부러지게 반격(?)을 못한다. 등등이죠...

실제로 중고등학교 다닐때도 괴롭히는 친구들이 몇몇 있었고..(심하게 구타를 당하거나 왕따를 당한건 아니구요), 대학이후로는 육체적으로 괴롭히는 건 없어졌지만...괜히 무시당하고 쉽게 나의 자존심을 짖밟는 친구(입사동기 포함)들이 있더군요.

특히 3-4명이 같이 하는 모임이나 술자리 등에서...놀림감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집안에서도 부모님한테 자존심 상하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특히 아버지는 어릴때부터 절 무시하는 발언을 많이 했습니다. 친척들 보는 앞에서도요...“쟤는 어리숙해서...***도 잘 못해.” “네가 그런 것도 할줄 아냐?” 뭐 이런식으로도요....

얼마전에는 어머니와도 크게 한바탕했습니다. 설날에요...
제가 집에 돈을 부칠일이 있었는데...오래동안 깜빡하고 안부쳤거든요.
“넌 항상 왜 그따위냐? 그래가지고 무슨 일을 하겠냐?”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저의 열등감이 폭발하더군요..

전 어머니를 정말 사랑합니다. 종종 제 자취방에 오실때면...제발 쉬고 가라고 해도 제 온방을 대청소 하시고 가십니다. 몸도 많이 안좋으신데...아들 방 청소해주는 것이 그렇게 즐거울 수 없다고 하시더군요. 2-3일에 한번씩은 저한테 전화하셔서...안부묻고요..

집에는 3살많은 형이 있는데.....저보다 훨씬 낫거든요. S대 출신에, 모든 일을 똑 부러지게 합니다. 그래서 어머니 눈에는 제가 하는 일은 못마땅하고 속상해서 저한테 더 자존심 상하는 발언을 쉽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 사정을 알면서도 저는 열등감에 버럭 화를 내고요.

이야기가 좀 옆으로 흘렀는데...

집안에서야 형보다 내가 많이 못해서 그렇고, 어머니의 핀찬도 사랑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신경쓸게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어쩌면 제가 밖에서 상처받은 것 때문에 더 그렇게 느낄수도 있구요...)

혹시 저 같이 남들한테 만만하게 보여서 고민인 분들이 계시는지요?
저같은 놈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할까요? 그냥 그러느니 해야 할까요? 악에 받쳐 살아야 할까요?

어떤 정신과 의사의 책을 보니...누군가 둘 이상이 같이 나를 괴롭히면...
“너희들은 둘이 한명 괴롭히면 부끄럽지 않느냐?”라고 생각하며 맘 편하게 살라고 하더군요.

PS) 그런데...살다보니...
만만해보이고, 어리버리해보이면...절대로 그 사람을 가만히 안놔두는 싸가지 없는 놈들이 많더군요. 어느 조직(학교든 회사든 어떤 모임이건)에 가나 한두명씩 끼여 있습니다.
괜히 찝적거리고, 남의 약점을 여러명이 보는 앞에서 강조하고...정말 저러고 싶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긴 “가학성”도 인간 본능이라고들 하더군요.
처세술 책에도 누가 괴롭히면 절대 고통스런 표정을 짓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러면 더 괴롭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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