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 닦는 알바할 수 있어요?`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 전쟁을 벌이면서 대학 및 중소형 병원에 `염습`(殮襲ㆍ시체 닦는 일)을 할 수 있느냐는 대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각 병원 홈페이지나 원무과로 들어오는 대학생들의 질문 중 상당수는 "시체 닦는 알바를 구할 수 있느냐"는 것.
주위에서 염습 아르바이트를 하면 시체 한구에 10만~20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고액 아르바이트라는 얘기만 듣고 병원에 문의하지만 이는 오래 전 얘기일 뿐이다. 대학이나 대형, 중소형 병원에서는 "시체를 닦는 전문 염습사를 고용하기 때문에 아르바이트생은 채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박상용 서울대병원 홍보팀장은 "고인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염을 해보지도 않은 초보 대학생들에게 맡길 수 없지 않으냐"며 "학생들의 문의는 잇따르지만 채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간혹 개인장례업자의 염습을 보조해 주는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이 있기는 하지만 흔치 않다. 특히 최근엔 장례상담부터 시신을 거두는 수시(收屍), 염습, 입관(入官), 출상(出喪), 하관(下官) 등의 장례절차를 관장하는 장례지도사의 배출도 늘어나면서 더이상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지 않는다.
한편 서울보건대 장례지도과의 경우 지난해까지 40명을 뽑았으나 학생들의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올해는 야간반을 개설해 주간 40명, 야간 40명 등 모두 80명으로 정원을 늘렸다. 그런데도 경쟁률은 작년과 비슷한 7.2대1을 넘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학업을 이어가는 `늦깎이 대학생`이라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유지환 서울보건대 장례지도과 조교는 "졸업 후 100% 취업이 되고 일반 병원에 입사했을 경우 초봉이 2400만원을 넘어서기 때문에 학생들의 입학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m.com)
이 기사 주소 :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16&article_id=0000163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