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 OVER??

  • 알퐁소
  •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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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티비를 보면 사람이고 집이고 온통 뜯어고치자는 얘기들 뿐이라 놀랐어요.
그게 그렇게 나쁜 건 아니죠. 그럴 필요를 느끼는 부분이 각각 어느 정도는 있으니까.
다만, "저건 좀 아니지 않나?" 싶을 정도의 과도한 변신에 대해서는 좀 안타깝습니다.
지금 상태도 꽤 괜찮거든요~ 자기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게 그렇게 꼴불견은 아니잖아요?

특히나 길 가는 사람을 보고 "오, 쟈기 스타일 너무 아니다~ 싹 뜯어고쳐주겠어!!" 라며
창작열에 불타올라 변신을 강요하고 머리며 화장이며 옷에 온통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든 뒤에
Fabulous! Gorgeous! Awesome! 해가면서 이제야 인간됐네- 하는 표정으로 보는 건 좀..

게다가 전 히피스러운,, 좀 너저분한 (그 사람들의 눈에는. -_-a) 스타일 신봉자여서 더 그래요.
그 프로그램에 제 눈에는 진짜 괜찮은 히피 여성이 나왔는데,, 곧 대학생이 된다고 그러니까
"그럼 대학생에 맞는 걸로 변신시켜 드릴게요!" 라더니 그 아름다운 금발 머리를 싹둑 잘라내고!!
치렁치렁 하늘하늘한 티셔츠와 반짝반짝 주렁주렁한 목걸이와 악세사리를 싹 다 걷어내고!!
왠 하바드 스타일의 고지식한 언니로 바꿔놨더군요. ㅠㅠ 진짜 오 마이 갓! 이었습니다..

거기다 더 웃긴 건, 자기네가 이상하다고 말한 그 사람들과 비슷한 행색을 한 헤어디자이너들이에요.
오늘 본 프로그램에서는 아프로 스타일의 한 남자를 변신시키는 헤어디자이너가 아, 글쎄 아프로!!
그러면서 한다는 소리가 아프로 스타일은 자기만 해야된대요!! -_-;; 정말 뜨악 소리가 나더군요.
아프로를 벗겨낸 남자가 그 전보다 괜찮아보이긴 했어요. 실지 아프로는 좀 소화하기 힘든 머리니까.
매력적인 까만머리 여성을 금발로 바꿔놓고선 금발이 최신 유행이라고 말하는 까만머리 헤어디자이너.
수염은 지저분하고 늙어보이니까 깎는게 낫다고 말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잘 관리된 턱수염. -_-;;

개성을 존중받는 사회로 가자고 하고서는 이거야 원 오통 몰개성의 사람들만 만들어다 놓으니..
괜히 애먼 사람 데려다놓고 별별 생각을 다 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너무 앞서가는 게 아니라면요..
"내가 유행에 뒤쳐진 사람일까? 남들이 보기에 좀 이상해 보일까? 좀 거부감 느껴지는 모습인가?"
제가 그런 제의를 받고 그 자리에 있었다면 아마도 이런 생각이 들 것 같아요. (나만 그런건가..;;)
머리하고 화장하고 새 옷 입으면 좋지요. 그렇지만 그 뒤에 남는 기분은 썩 좋지 않을 것 같네요.

비도 촉촉하게 오고 꿀꿀하니 거울을 보면서 괜시리 든 생각이었어요. ^-^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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