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친구와 함께 코엑스 베이비페어를 갔었습니다.
임신 출산용품 박람회라는데..뭐 코엑스에서 하는 전시 여러번 같으니 새삼스러울게 없었는데
여기는 새삼스러울게 있더군요?!
입장을 하려는 데 입장료 3000원을 내고 표를 사고 입장하려는 데
등록을 해서 등록증이 있어야만 입장을 한다는 겁니다.
뭔 등록? 하고 보니 다들 무슨 등록증같은걸 목에 걸고 다니더군요.
등록하는 곳에 가서 등록하는 서류를 보니 기가 막혔습니다.
이름과 주소 연락처 나이..꼼꼼히 기록하게 되어있고
낳을 아이의 가족계획에다가 출산예정일까지 다 써야만 하는 겁니다.
정말 화가 나더군요. 3000원 입장료만 내면 되는거지
어째서 개인정보까지 지불해야만 이놈의 전시회구경?이나 한다는 겁니까?
더구나 저는 임신한 당사자도 아니고, 임신한 친구가 힘들까 싶어 같이 동행한 건데요
왜 그런 저까지 개인정보에다가 심지어 미래에 낳을 아이에 대한 가족계획까지 알려주어야 하는거죠?
어느 업체가 자사 샘플을 원하는 고객에게만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거라면 뭐 그거야
자발적인 거니 그런다고 쳐도
개인정보를 주지 않으면 입장이 안되는 이런 방식이 대체 정당한 건가요???
보아하니 베이비페어행사에 임산부들 사전 등록제도 같은걸로 고객유치를 하는 모양인데
아예 회원들만 오는 곳이라면 광고에다가 아예 그렇게 말을 하던지요.
어떤 광고에도 등록필수라는 사전설명 못 봣습니다!!
더구나 묘한 건. 그 등록장소에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자니 옆에 웬 임산부 한명이
"다들 가짜로 대충 쓰고 들어간다"면서 "거기 엄마 너무 흥분한다"면서 말리는 겁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고객불만을 무마하려는 알바가 아니었나 싶어요. 다들 그렇게 쓰고가는 걸
어떻게 알고 그 여자는 제게 그런 말을 한 건지.
아무리봐도 임산부들을 호구로 알고 부리는 술수같아 상당히 불쾌하군요.
개인정보...이렇게 일방적으로 수집당해도 괜찮은 겁니까?
정말~불쾌한 경험이었어요. 제 친구도 물건도 사고 구경도 하려고 그 힘든 몸 이끌고 열심히 왔다가
너무나 불쾌해하며 다시 돌아갔습니다.
정말 임신과 출산을 위한, 그녀들을 위한 행사라면
멀리서 힘들게 몸을 이끌고 온 임산부들의 절박한 입장을 이런식으로 이용해서는 안되는 거 아닌가요.
그들의 강제적인 상술이 역겹습니다.
항의글 홈에 남기고는 왔지만...분이 안풀려 이렇게 씁니다.
이렇게 제가 화내는게 이상한 건가요?
아무렇지 않게 입장하시던 다른 임산부분들 생각도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