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립스틱, 에비에이터

  • raine
  •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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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장은 그냥저냥 '심하게 추한 부분(가끔씩 심해지는 피부 트러블)만 가린다'는 명제에 복무되는 수준에서 그치고 마는 저지만, 가끔 심심할 때 마다 한번씩 시도해보려고 발버둥치는게 있어요. 깨끗하고 환한 피부에 선명한 레드 립스틱'만' 달랑 하나 바르고 상큼하게 나돌아다녀보는거. (더불어 찰랑이는 검은 머리면 더 좋겠지만-_-)

근데 무지 억울한게, 환한 피부는 이렇저렇 되는데 저놈의 '선명한 레드 립스틱'이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다는겁니다.  

제가 입술이 좀 많이 도톰(?)한 편이거든요. 그래서 레드립스틱을 바르면 입술만 너무 두드러지게 튄 나머지 굉장히 어색해져요. 생각해보니 별다른 화장 없이 레드 립스틱에 선그라스 하나만 달랑 낀게 너무 멋들어져서 저를 감동시켰던 여배우들 중 지금 막 생각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입술이 얇거나 하다 못해 두꺼운 편은 아닌 것 같거든요. 반면 레드 립스틱이 너무 어억 스러웠던 경우는 얼마전의 얼굴 없는 미녀에서의 김혜수씨. 이 경우는 머리가 엄했던 것 같지만 여튼 그녀도 참 도톰한 입술이죠; 저도 그에 필적한다는;

지금도 서비스라며 얼굴 마사지기를 손에 쥐어준 미샤인지 더 페이스샵인지 직원에 홀랑 속아 매장에 들어갔다 손에 쥐고 나온 '클래식 레드'를 한번 발라보고는 절망하고 있는 중이에요. 더 페이스샵이든 샤넬이든 제 입술에는 '레드'는 KIN인가..생각하니 굉장히 아쉽네요. 시도해보는 각종 빨강 색 마다 번번히 실패를 하니. 평생 레드는 틴트나 립 글로스로 만족을 해야만 하는가-_-a




2. 레드 립스틱 하니 생각나는 어제 본 에이에이터 속의 세 명의 여배우들(그웬까지)...지금 다시 볼 수 없어서 기억은 안나지만 다들 레드 계열이 분명했건만 립스틱들-_-+ 하긴 다들 아름다운 사람들이기도 하고 다른 베이스화장들이 퍼펙트했으니......라지만 길 가다가 화장기 그닥 없는 얼굴에 이쁘게 발려있는 레드 립스틱을 종종 본단말입니다!

여튼! 나름대로 즐겁게 본 영화였습니다. 휴즈가 살아있던 당시의 시대 분위기야 저는 모르지만, 어쩐지 그때가 지금보다 더 화려했던 시기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러면서도 굉장히 우울하고. 뭔가 낙차가 심한 분위기였던듯. 경제 부흥과 전쟁과 공황 언저리여서 그런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제약 요인인 돈의 제약을 벗어던진다는게 그닥 유쾌한 일만은 아니라는 것도 새삼 느끼겠더군요. 욕망이든 꿈이든 적절한 수준에서 조절되는게 더 행복에 가까워지는 길일 텐데, 브레이크가 없어지는건 좀 위험해요.

레오는 연기고 뭐고 그냥 휴즈 같아 보였고 갈라 마님은 눈물나게 반짝거리셨으며 (마님 뵈올려고 영화관까지 꾸역꾸역 기어간 저..) 얼마 안 나온 컷이었지만 그웬 스테파니는 한눈에 시선을 잡아 끌었어요. 케이트는 의외로 지나치게 미인풍으로 나와서 그런가 그다지...(그래도 레드립스틱이었어-_-)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전기 영화 한편 본 것 같아서 꽤 만족스러워요. 영화 자체도 상당히 좋았고 휴즈가 살았던 시대(라기보다 영화속 시대배경묘사)도 마음에 들었으며 배우들 구경하는 재미도 컸거든요. 휴즈라는 사람 자체가 지켜볼 수록 기분이 야리야리해지게 만드는 사람이라 상큼한 기분은 아니지만 :) 알렉산더도 사실 이정도 포만감을 기대했는데 -_ㅜ (그러고보니 알렉산더 역시 안젤리나 본답시고 기어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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