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영화 두 편을 연달아 봤습니다. 내리기 전에 얼른 봐야겠다 싶어 클로저와 사이드웨이를 번갈아 상영하는 영화관에 앉아 4시간 반은 영화를 봤습니다.
클로저는 그저 초반에 안경을 끼고 나오던 주드 군에게 헤벌레 해서 봤어요. 나중에는 나탈리 포트만의 가면처럼 예쁜 얼굴에 헤벌레~.
전 영화를 보다가 지엽적인 것에 종종 웃곤 하는데 무엇보다도 클라이브 오웬의 그 비참한 클럽씬에서 나오는 더 스미스의 how soon is now가 그렇게 웃기더라고요. 사실 별로 웃을 상황은 아니었지만.
사람이 사람을 믿는다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요.
자꾸만 이름을 말하라고 다그치는 래리, 알리스의 답변을 믿어주기가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을까요.
재결합하고 나서 래리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달라고 다그치는 댄. 누구보다도 진실을 원한다면서 래리가 말해준 명백한 사실을 믿지 못해, 최소한 묻어두지도 못해 결국 그녀를 잃어버리고 마는 댄.
관계가 진전되어 갈수록, 진실에 가까워져 갈수록 결국 자신이 정말로 알고 있는 게 무엇인지를 되돌아 볼 수밖에 없는, 그런 씁쓰름한 역설.
사이드웨이를 보는데 갑자기 담배와 보드카가 간절하게 생각이 나더군요. 전 비흡연자에 술도 안 마시는데 인생이 너무 궁상맞고 구질구질하게 느껴질 때는 흡연 욕구를 느끼곤 합니다. 마일즈의 궁상맞은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내 인생도 저것과 그리 다르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정말 바닥까지 파고 내려가는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스테파니가 잭을 헬멧으로 두들겨 패는 장면은 안 웃을 수가 없더군요. 크리스틴을 생각해 고소를 안 한다고요? 도대체 크리스틴과 결혼을 안 하겠느니 하던 잭의 그 주책은 어디로 가셨는지.
결국 나와서 타임 멘솔 한 갑을 사고 보드카 대용으로 KGB 한 캔을 샀답니다. ; 방금 캘룩거리며 한 대를 피워 제낀 참입니다. 이러다가 피우게 되면 안 되는데. ;
2. 이번 3월달에 있는 정보처리기사 시험을 접수해 놓은 참입니다. 필기 공부를 하려고 스피드 총정리 한 권을 샀는데 이거면 충분하겠지요?
3. 사이버샷 p-7모델을 가진 분 혹시 계세요? 300만 화소가 막 대중화되기 시작할 때 나온 모델인데 어찌 된 게 금세 p-71, p-8과 10으로 올라가면서 이 기종은 사라져버리더라고요. 저번에 백화점에서는 점원이 이 기종이 있다는 것도 모르던 그런 황당한 경험도 해 봤고요. 게다가 제 모델은 옅은 금색인데 은색에 비해 금색은 상당히 희귀한 것 같더군요. 나중에 희귀 기종 카메라로 비싸게 팔아볼까 하고 망상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