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오스카 후보, 작년 아깝게 묻힌 연기 몇...

  • NY152
  •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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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ide And Seek]을 봤습니다.
노장 연기파 드니로와 떠오르는 연기파 패닝의 이름을 믿고 봤는데...
참...이게 대체 뭔지...어이가 없네요.
반전이라고 달랑 있기만 하면 끝나는 건지...
작년에도 조니 뎁 주연의 [시크릿 윈도우]에서도 역시 어이없는 반전이 나오더니만...

[유주얼 서스펙트] 이후로 다들 반전에 집착한 나머지 플롯은 무시하고
그저 어떻게 하면 관객이 놀랄까...이거만 고민하나 봅니다.
그래도 [프라이멀 피어]나 [쉘로우 그레이브] [파이트 클럽],
[더 게임] [식스센스] [디 아더스] [언브레이커블] [매치스틱 맨]의 경우는
꽤 놀랍기도 했고 설득력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거슬러 올라가서 [가면의 정사]나 [엔젤 하트], [마담 버터플라이]는 물론이구요.
최근의 [나비효과]나 [빌리지]도 괜찮았지요.
([나쁜 교육]도 반전이라면 반전이라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와일드 씽]이나 [굿바이 러버]처럼 끊임없이 플롯을 비비 꼬아가면서
나름대로 '반전'이랍시고 영화를 더 우습게 만든다던지
[하이 크라임]이나 [함정 Just Cause]처럼 뭐야 이게...식의 반응이 나오는
반전을 숨겨(?)둔다든지 하는 영화들은 정말...

제발 영화 끝나기 10분 전의 반전 하나로 인해 앞의 1시간 30분이 용서될 수 있다는 식의
우스꽝스런 논리는 좀 버렸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잘 만든다면 더할나위없겠지만, 어설프면 안하느니만 못 하잖아요.  




2. 일주일 있으면 아카데미 시상식입니다.
작품상과 감독상을 놓고 [The Aviator]와 [M$B]가 벌이는 진검승부라던지,
여우주연상의 힐러리 스웽크와 아넷 베닝의 5년만의 리턴 매치,
여우조연상의 케이트 블랜쳇과 버지니아 매드슨의 피말리는 대결때문에
여기저기 게시판은 한창 뜨겁더군요.

뭐 대부분의 예측은
작품 : The Aviator
감독 : 이스트우드, M$B
남주 : 제이미 폭스(이건 아무도 반론이 없는 부문이죠)
여주 : 힐러리 스웽크(80퍼센트는 이렇게 예상하고 나머지는 아넷 베닝과 이멜다 스턴톤을 찍더군요)
남조 : 모건 프리먼([사이드웨이스]의 처치를 예상하는 사람도 있지만
다들 프리먼이 'overdue'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듯 해요.)
여조 : 케이트 블랜쳇과 버지니아 매드슨이 반반.
이더군요.

다들 [The Aviator]와 [M$B]가 휩쓸거라고는 예상하는데 부문에 있어서는 의견이 갈리나 봅니다.
그래도 [M$B]/스콜세지 보다는 [The Aviator]/이스트우드의 조합에 손을 들더군요.
스콜세지는 이번에도 물먹을 것 같습니다...불쌍한 양반같으니라고...

남우주연상은 아무도 제이미 폭스이외의 수상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치 않으니 어쩜 더 불안하기도 해요.
다크 호스로는 다들 돈 치들을 언급하던데 과연...

여우주연은 그야말로 말들이 많은 부문이죠. 일단 [M$B]에서의 스웽크의 연기는 인정하면서도
불과 5년전에 예상을 뒤엎고 수상했고 [Boys Don't Cry]와 이번 작품 말고는 그다지 내세울만한
영화는 없으며 [가라데 키드]나 [코어] 이런 영화나 찍던 여배우가 무슨 두번째 트로피냐 면서
베닝이나 스턴톤이 타야 한다는 사람들과 어차피 한 해를 대표하는 연기에 주는 상인데
전작이 뭐가 중요하냐 며 그녀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타면 안된다는 사람들도 그녀가 탈거라고 생각하긴 하더군요.
암튼 스웽크는 참 운이 좋은 여배우입니다.

남우조연은 한때 처치와 오웬의 가능성이 보이기도 했는데 요즘 분위기로는 뭐
모건 프리먼의 차지가 확실해 보입니다. [M$B]의 수상이 가장 확실한 부문이라고들 하죠.
뭐 우리 프리먼 할아버지도 탈 때가 됐으니깐요.
훨씬 젊은 덴젤 워싱턴은 주연, 조연 다 탔는데 말이죠.

여우조연. 전문가 예상도 정확히 반반으로 나뉘는 부문입니다.
로저 이버트와 케네스 튜란은 [사이드웨이스]에서 그 유명한 'wine speech'로
영화 전체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을 선사한 버지니아 매드슨에게 표를 던졌습니다.
더구나 그녀는 아카데미가 선호하는 'comeback kid'라면서요.
반면 케이트 블랜쳇의 supporter들은 바로 그 'wine speech' 장면 제외하면 그녀가 등장하는
씬이 뭐가 있느냐 며 오스카의 전설이자 최다 수상자인 헵번을 완벽하게 재연한 블랜쳇의
손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매드슨이 타기를 바랍니다.
블랜쳇의 연기가 더 좋긴 했지만, 블랜쳇은 주연상을 타야 한다고 봐요.
다수의 빛나는 연기에도 불구하고
([엘리자베스][기프트][베로니카 게린][쉬핑뉴스][밴디츠][리플리])
단 한번 올라 그것도 기네스 팰트로한테 뺐기다뇨!!

이제 일주일 뒤면 결과가 나올텐데...작년처럼 모든 부문이 예상대로 돌아가는 밋밋한
시상식이 되지는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3. 이번 오스카에서는 특히 남우주연상이 정말 치열했습니다.
후보에 오른 5명(제이미 폭스, 디카프리오, 돈 치들, 조니 뎁, 이스트우드)외에도
[킨지]의 리암 니슨, [시 인사이드]의 하비에 바르뎀, [사이드웨이스]의 폴 지아마티,
[이터널 선샤인]의 짐 캐리, [도어 인 더 플로어]의 제프 브리지스...
하여튼 여느해 같았으면 후보에 오르고도 남았을 배우들이 물을 마셨죠.
그런데 제 개인적으로 아쉬운 두 배우가 더 있었으니...
바로 [The Machinist]의 크리스천 베일과 [Stage Beauty]의 빌리 크루덥입니다.

먼저 베일. 처음 이 영화를 플레이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메리칸 사이코]의 그 근육질 청년은 어디가고 난민처럼 깡마른 애가 나오니 말이죠.
대체 얼마나 살을 뺀 건지 상체의 갈비뼈가 다 보이고 함께 출연한 제니퍼 제이슨 리의
팔다리보다 더 가는 사지의 크리스천 베일은 정말 낯설었습니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공장 노동자로 등장하는 그의 연기는 더 놀라웠지요.
다만 그의 변신이나 연기에 비해 영화 자체는 힘이 좀 떨어졌다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결말의 반전도 다른 영화에서 흔히 써먹던 거라 신선도가 떨어지구요.

빌리 크루덥. 사실 이 배우의 연기를 감상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슬리퍼스] [악의 꽃] [올모스트 페이머스] [빅 피쉬]에서는 다른 배우들에 가려야 했고
그나마 [웨이킹 더 데드]에서 조금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는 그는
이제서야 비로소 자신의 대표작을 만났다고 할 만큼 눈부신 연기를 펼칩니다.
여자는 무대에 오를 수 없던 중세에 여자연기로 스타덤에 올랐으나 시대가 변하고
여자배우가 등장함에 따라 그들에 밀려 무대 뒤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남자배우를
맡은 그의 연기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놀라웠습니다.
특히 그간 보지못한 완벽한 영국식 액센트는 말할 것도 없고 얼마나 많이 연습했을 것인가를
절실히 느낄 수 있었던 여자로서의 발성과 제스처는 더할나위 없었습니다.
함께 출연한 클레어 데인즈도 마찬가지로 제가 보기에는 그녀 연기인생 최고의 연기를 선보입니다.

그 외에도 좋은 배우들의 멋진 연기가 많았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두 작품이 많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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