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엔터테인먼트의 행태를 보면 아이돌 스타를 고운 눈으로 바라보기 어렵다는 건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아이돌도 가수냐'라는 식으로 아이돌의 가치릴 낮게 평가하거나 아이돌과 뮤지션을 철저히 구분하려는 시각에 대해서는 의문을 느낍니다.
일본의 SMAP라는 아이돌 그룹의 경우 가창력은 그다지 뛰어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중을 즐겁게 해 주는 '엔터테이너'로서의 실력이 그렇게까지 없는 것 같지는 않거든요.
저는 이들을 이들 중 일부 멤버가 나온 영화 등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접했습니다만 '2046'에서 잠깐 보게 된 기무라 타쿠야의 연기나 쿠사나기 츠요시의 놀라운 이미지 변신 능력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과대평가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들이 최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는 건 그래도 '아이돌도 장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로서는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그리고 엘비스 프리슬리나 비틀즈와 같은 전설적인 락 뮤지션들이 모두 아이돌 출신이었던 것을 보면 아이돌과 뮤지션을 철저히 구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SM같은 기획사의 경우인데 이러한 기획사가 만들어낸 아이돌에 대한 비판도 그동안 핀트가 어긋난 것이 많았다고 봅니다.
대표적인 예가 스스로 음악을 만들 줄 모르고 남이 만들어준 곡을 받아서 부른다는 것인데 이들에게 그러한 능력을 필수인 것처럼 요구하는 것은 모든 과목에서 성적이 우수한 만능 우등생을 바란다는 것과 마찬가지죠. 아무리 가창력으로 인정받는 가수라도 이러한 능력까지 다 갖추는 것은 아니니까요.
만들어진 이미지를 판다는 비판도 그렇습니다. 어차피 연예인은 무대위에서 무대인으로서의 모습으로 대중을 만난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는 가면을 쓴 존재인데 만들어진 이미지를 판다는 것을 얄팍한 상술로 볼 필요가 있을까요?
물론 마릴린 먼로와 같은 섹시스타의 경우처럼 자신이 원하지 않은 이미지로 박제화되는 경우라면 문제가 있지만 연기자에게 그 사람의 이미지에 맞는 배역을 주는 것과 아이돌 스타에게 '영웅 재중'이니 하는 식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것이 본질적으로 다른지는 의문이네요.
제가 보기에 진짜 문제는 이수만이 이것 저것 다 떠나서 상도덕에 어긋난 행동을 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본인 스스로를 사업가로 규정했다 하더라도 회사돈을 빼돌려 주식을 사는 행위는 현행법을 기준으로 보아도 잘못된 행위니까요.
멤버에게 인세를 10원밖에 안 주었다느니 가수가 소속사를 떠났다는 이유로 자기 노래조차 못 부르게 했다느니 하는 경우도 굳이 뮤지션 정신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인권이나 도의적 차원만으로 충분히 비판받을 만한 일입니다.
결국은 SM과 같은 잘못된 모델이 아이돌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편견을 만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