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젠가 DVD가 발매되었더군요. 괜찮다는 입소문을 여기저기서 들었던지라 시간이 나자마자
부리나케 빌려보았는데 흠, 소문대로 괜찮더군요. [Seven] 생각이 안 나면 이상할 정도의
분위기나 스타일에다, [Cube]가 절로 생각나는 플롯이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개성을
살리는 데는 성공했다고 생각됩니다. 곧 2 편이 제작될 예정이라는데 - 흥행성적도 좋은
편이고 평들도 다 호의적이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 기대되는군요.
-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다음 제일 먼저 든 의문이 "범인이 왜 거기서 시체놀이를 하고 있어야 했지?'
였습니다. 도대체 관객을 위한 "깜짝쇼"를 제공한 거 말고, 극중에서 Jigsaw가 꼭 그 자리에 마취제를
맞아가면서까지 8 시간이나 버텨야 할 이유가 뭐였을까요? 결과적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았고
닥터나 애덤에게 일어난 사건들에게 거의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았잖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막판 깜짝쇼' 아이디어에 감독이나 작가가 너무 집착한 거 아닐까 하는 거 이외에는 합당한 이유가
생각나지 않는군요.
(개인적으론, 애덤이 죽은 Zep의 포켓에서 녹음기를 찾아서 내용을 듣는 걸로 '반전'을 마무리
짓고 범인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끝냈으면 좀 더 깔끔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굳이 그
깜짝쇼를 넣고 싶다면, 그 사건과 전체 플롯과 좀더 유기적으로 연계되게 하던지요. 지금 버전
에서 '시체놀이' 반전은 글자 그대로 '반전을 위한 반전' 이외의 의미는 없어서 보는 사람을 좀
맥빠지게 한다는...--)
- 두번째 의문은 애덤한테는 왜 game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겁니다. 닥터 고든에게는 '6 시까지
애덤을 죽여라. 그렇지 않으면...' 이라는 game이 주어졌는데 말이죠. 아만다인가, 유일하게
Jigsaw의 game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에게 죽임을 당한 그 마취남처럼, 애덤도 닥터 고든의
game을 위한 부속장치에 지나지 않았던 걸까요? 그렇다고 보기엔 극중 비중이 너무 크던데...
- DVD를 보고 난 다음에, 웹을 여기저기 뒤져보니까, 우리나라 쪽에선 다른 반전들을 다 까발리는
악명높은 배너광고때문인지 반전을 까발린 감상들이 꽤 많군요. 사실 저도 보기 전에 스포일러에
당하긴 했지요. (제가 당한 건 '범인은 시체다'였거든요. 그래서 저는 처음 장면을 보고 '아항,
범인이 set-up을 해 놓고 자살했고, 나중에 다 구출된 다음에 저 시체가 범인이라고 밝혀지거나
아님, 범인이 실제로는 눈앞에 놓여진 시체라는 게 흐름상 중요한 포인트가 되나부다'라고 생각
하고 있었다는......^^;; 그러고 보니, 그렇게 나갔어도 재미있었을 거 같지 않습니까?)
- 스포일러 중 가장 재미있었던 건 어디선가 봤던 '톱 스포일러 - 범인은 짱구다!!' 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