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림시네마에서 [피와 뼈] 시사회가 있었습니다. 영화를 볼 수도 있었지만 진행만 하고 그냥 와 버렸어요. 영화를 볼 기분이 아니었거든요.
이은주씨가 출연한 영화 중에서 제가 본 것은 아직 [오! 수정] 밖에 없습니다. [번지점프를 하다]나 [태극기 휘날리며]도 못 봤고요. 오늘 생각해 보면 아직 이은주라는 배우와 연이 닿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확실히 제게 그녀는 별로 끌리는 배우가 아니었습니다. 그냥 수수하고 단아한 면모가 눈에 띄는 정도라고나 할까.
한 5년 전 쯤 친하게 지내던 후배 한 명이 약을 먹은 적이 있습니다. 작년엔 친구 하나가 잠자리에 들었다가 깨어나지 못한 일도 있었고요. 친한 사람들에게 닥쳐온 어이 없는 일들도 그런데, 이렇게 허망하게 배우들이 세상을 떠나면 꼭 고약한 거짓말에 속은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언제나 거짓말 같아요. TV를 켜면 손에 잡힐 듯이 생생한 사람들인데 왜...
언제 누가 될지 모르지만 그렇게 세상을 떠날 사람들이 또 있겠죠. 든 자리는 모릅니다만 난 자리는 표가 납니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몇 번씩이나 사기당하고 속는 기분으로 살아갈 생각을 하니 슬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