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 트렁크씬이다. 관객들이 그 씬을 보고서 ‘지옥’이라는걸 느꼈으면 하는 기분으로 찍었다. ‘지옥에 잠깐 들어갔다 나왔다’는 생각도 든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벅찬 씬이어서 하루만에 끝냈으면 하는 생각이었는데 무려 3일을 찍었다(웃음). 그러다보니 연결과 리듬감을 고려해야 해서 힘들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힘든게 재밌다. 바로 그런 즐거움 때문에 계속 이렇게 연기를 하고, 영화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
이은주 나도 물론 트렁크씬이다. 정말 사람이 이렇게 힘들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딱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마도 지금까지 모든 필모그라피를 통틀어, 아니 앞으로 연기생활 하면서도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왠지 주홍글씨의 트렁크씬이 이은주씨의 심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거라는 생각은 한 건 저뿐인가요. 자주 쓰는 "죽고 싶은 심정"이라는 표현이 오늘 따라 너무 슬프고 괴롭게 느껴지네요...
배우라는 직업을 떠나
정말 인간적으로도 괜찮아 보여서 좋아하던 배우였는데...
굴곡이 큰 배우 생활을 이겨 내기엔 너무 착하고 여렸던 것 같네요..
정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