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아직 '슬프다, 애통하다, 가슴아프다'라고 느낄 정도로 가까운 분이 돌아가신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죽음"에 대해 뭔가 절실하게 느낀 적도 없구요.
솔직히 말하면 중3때 할머니가 돌아가신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할머니는 부모님이 결혼하신 해에 중풍으로 쓰러지셨고 그래서
제 기억 속에 할머니는 항상 누워계셨으며 부모님과 친척들이 병간호하는 모습밖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거기다 돌아가시기 한두해 전부터 저희 친가에서는 이미 모든 마음의 준비와 여타 다른 준비도 했구요.
그래서 처음 할머니의 죽음을 접했을 때 정말 매정한 손녀라 생각하실테지만 별다른 느낌이 없었습니다.
다만 준비는 했지만 그래도 약간의 갑작스러움,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걱정 정도 였습니다.
한마디로, 돌아가셨을 때 가슴 아파할 정도의 "정(情)"이 없었습니다.
편찮으신 건 둘째치고 그다지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성격이 좀 그러셨던지라 조부모님의 정이라는 걸
전혀 못느꼈거든요.
여튼 할머니가 돌아가신게 제가 경험한 처음이자 마지막 친지(가족)의 죽음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가족의 "죽음"에 대해 가끔 생각하게 됩니다.
제가 20대에 접어들면서 아버지께서는 50대가 되셨고
몇해전부터는 아버지 친구분들의 부고 소식이 점차 들리기 시작했거든요.
그럴 땐 정말 아버진 어떤 기분이실까, 어떤 마음이실까 약간 아린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2. 스타의 죽음.
전 유명인이 죽어도 그다지 실감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정말?! 정말이구나. 다시는 못 보겠구나"라고 생각하는 정도.
하지만 배우의 경우 그가 출현했던 영화를 보면 그 사람이 이제 없다는 게 느껴집니다.
그것도 그 영화에 함께 연기한 다른 배우들을 보면서.
그걸 가장 강하게 느낀 건 "해피투게더"의 양조위와 "아이다호"에서 키아누 리브스를 보면서입니다.
이 사람들은 장국영, 리버 피닉스와 찍은 이 영화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이러면서요.
그럴 땐 왠지 슬퍼져요.
이번 이은주씨 땐 가장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에릭"이었습니다.
모르겠어요..;;
제가 에릭을 특별히 좋아하지도, 불새를 챙겨보지도 않았는데 그냥 반사적으로 생각났습니다.
흠.. 여튼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 자살에 대해서.
전 "자살"이란 말이 무섭습니다.
자신이 자신을 해할 때 그 아픔을 견딜 정도로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는게요.
모르겠어요.
아직 정말 견디기 힘든 일이나 상황을 겪어보지 못해서일테지만
신체적인 고통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저로서는 타인이 자살을 했다는 그 상황자체로도
얼마나 힘들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4.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신과 상담에 대해 이야기입니다.
아까 잠시 8시 뉴스를 보니 우울증에 대해 어제에 이어 오랜 시간 다루고 있더군요.
많은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시겠지만 저도 정신과 상담이 보편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사람 중에
몸이 자주 아파서 병원을 가도 원인을 잘 모르고, 사람들이 많은 곳을 좀 싫어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신 스스로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혼자 정신과를 다녀오더군요.
그러더니 공황장애였다고, 이젠 알겠다고 그러더니 약을 먹고는 금세 나았습니다.
처음에 좀 놀랬죠.
옆에서 보기엔 정신과와 관련되어있을 거라 생각한 특이한 점이 전혀 안보였거든요.
그리고 그 사람이 심적으로는 많이 힘들었던 게 신체적으로 나타났다는 것,
상담을 약간 병행하여 약을 얼마 먹지 않고도 심적으로 신체적으로 너무나 빨리 호전되었다는 점에서요.
이건 제 주위의 한사람에게 국한되 이야기이지만 그 사람과 같은 상황인데도
"정신과"라는 높은 벽 앞에서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은 거라고 전 생각합니다.
정신과..라 해서 제가 너무 색안경을 쓰고있다는 것을 이일로 절실히 피부로 느꼈습니다.
심리학개론을 들어서 알고있는 내용인데도 아는 것과 생각하는 것은 별개였던게지요.
저뿐만이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인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꼭 어떤 심리적인 문제가 있어야만 찾아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그저 마음의 짐이 있을때 그것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는 상담을 하는 곳이 되길 바랍니다.
지금 상태론 제 주위 사람들이 제가 평생에 한번이라도 "정신과"라는 곳에 갈 것이라고 생각지 않겠지만
알 수 없는 거잖아요,, 언젠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 찾아가게 될지도 모를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