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뉴욕시, 여자 화장실 앞의 줄, 유태인들의 모자, 술, 이은주, 황신혜, 교황)

  • Cato
  •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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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뉴욕시

며칠 출장 겸 여행으로 뉴욕시에 다녀 왔습니다. 이번이 두 번째인데 지난 번엔 겨우 이틀만에 후다닥 일만 하고 와서 영 아쉬웠는데 이번에도 시간이 넉넉하진 않았지만 뉴욕시라는 곳을 느낄 수 있는 기회는 지난번보다 많았었습니다. 브로드웨이에 있는 식당에 앉아 창밖으로 길거리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 (아마도 창밖 사람들은 절 구경했겠지만^^;;) 지나가며 센트럴 파크에 요새 전시 중이라는 주황색 문(?)들도 구경할 수 있었고, 허드슨 강이 별로 깨끗하지 않다는 것도 볼 수 있었구요. 미국의 韓人타운을 여러 곳 가보았지만 뉴욕처럼 시내 한복판에 있는 경우는 처음 봤구요. 꼭 서울의 거리를 걷는 기분이 들더군요. 워낙 큰 도시인 탓이겠습니다만 지난 번처럼 뉴욕시내에서 JFK 공항으로 가는 길은 역시 교통체증이 심하더군요. 한 나라 안에서 시차가 세 시간이나 차이가 나는 다섯 시간 반이나 걸리는 미국 동서부 간의 비행기 여행은 언제 해도 벅차다는 생각이 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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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여자 화장실 앞의 줄

제가 이번에 뉴욕에서 참석했던 "행사"에서 느낀 점은 (좀 엉뚱하지만) 정말 공공건물에서 여자 화장실은 적어도 남자 화장실의 서 너배 정도의 규모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답니다^^;; (언젠가 이곳 주인장으로부터도 비슷한 취지의 불평을 들은 기억이 있군요.) 남자 화장실이 turn over가 빠른 반면에 여자 화장실 앞은 늘 장사진을 이루고 있더라구요.

전 별로 affirmative action을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이것만큼은 빨리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전에 梨大에서 남자 화장실이 두 층에 하나 정도 있었던 것 같은 예외를 보기도 했었습니다만 (^_^) 거기도 여자 화장실의 절대적 규모는 다른 공공건물보다 컸다는 느낌은 못 받았었습니다.

혹시 남자 화장실보다 더 큰 규모의 여자 화장실을 가진 공공 건물을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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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유태인들의 모자

전에 학교를 다닐 때도 그렇고 이곳 회사에서도 그렇고 유태계 미국인들 중에서 모자(라기보다는 머리에 고정한 접시 모양의 헝겊)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떤 이유인지 궁금하더군요. 이번에도 그렇고 학교에서도 이스라엘에서 직접 온 사람들 중에서는 오히려 그런 사람을 별로 못 만났었거든요. 아마도 종교적인 이유이겠습니다만, 대개는 검은 모자를 쓰고 다니는데 이번 "행사"에서 본 사람은 체크 무늬 모자를 쓰고 있더군요.

좀 다른 얘기입니다만 제가 다니는 회사의 인도계 미국인 친구 하나는 시크 교도들이 명백한 차별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그렇게 두건 모자를 쓰고 다니는 걸 놀랍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911 직후에는 그들을 아랍인으로 오해한 미국인들에 의한 hate crime도 있었다고 하면서요.

주로 학교나 직장에서만 모자를 쓰고 다니는 걸 보아서 집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혹시 샤워할 때도 쓰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_-) 괜한 생각이 이리저리 들더군요.

그나저나 프랑스에서 아랍인 여자들더러 강제로 하잡(?)이라고 하는 의상을 입고 학교에 오지 말라고 했던 조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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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술

그 동안 못 본 이메일들을 체크해 보니 이번 주와 다음 주는 지금 있는 미국 회사에서 이리저리 farewell 점심, 저녁식사에 가며 보내게 될 것 같군요. 그런데 참석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친구 녀석이 "그 때 네가 술 마시던 모습은 잊지 못할거야"라는 전자우편을 보내질 않나, 거의  매주 한 번씩 술을 같이 마셨던 친구는 "이번엔 네가 한 번 술집을 골라 보렴"하질 않나, 이 사람들한테 남긴 제 인상이 술 같이 마신 것이라고 생각하니 이번엔 조금 씁쓸하더군요. 뉴욕에서 일을 마치고 공항가는 택시를 탔을 때 기사가 저더러 원래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물어 보더니만 한국이라고 하니 자기 술친구 중에서 한국인이 많다면서 아주 반가와 하는 것도 OTL이었지요.

그래도 이곳에선 폭탄주나 위스키를 마신 기억도 거의 없는데 (한국보다 얼마나 술을 조금 마셨으면 이번에 뉴욕에서 같이 지냈던 선배가 제가 사간 Pinot Noir하고 가지고 있던 Pinot Grigio를 나누어 마시고 소주 山을 두 어 잔 입에 대더니만 마시고 바로 게워 냈겠습니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그렇게 술을 많이 잘 마시는 걸로 보이는 걸 보니 더욱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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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은주

전 한국 회사 내부 메일을 확인하다가 처음 소식을 접하고 경악한 직장 동료의 메일을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이곳에 들려 보고서야 영화배우 이은주씨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구요. 명복을 빕니다. 그녀의 출연작 중 무엇을 보았나 곰곰 생각해 보다가 겨우 "카이스트"밖에 본 것이 없는 걸 발견하고 좀 뜨악해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오! 수정"은 늘 보고 싶어 했었는데 이제 편한 마음으로 보게 될 수 있을지 잘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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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황신혜

황신혜씨가 이혼했더군요. 연하의 남편이랑 살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남편이 벌어 오는 돈은 (자신이 버는 것보다 아마도 훨씬 적겠지만) 너무 귀하고 아까와서 쓰지도 못하겠다"고 하던 사람이라 조금 놀랍더군요. 역시 남녀관계라든지 연예인들의 사생활이라든지 하는 것은 그 방향을 짐작하기 어려운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다시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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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교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다시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속보가 나오는군요. 얼마 전 영국의 The Economist誌가 바보인척 하는 똑똑한 유명인사 중의 하나로 현 교황을 꼽았던 기사를 읽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냉전의 종식, 특히 동유럽의 자유화에 있어서 막후에서 큰 역할을 하셨다고 하더군요. 다시 바티칸으로 복귀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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