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혼을 할까 합니다.

  • 풀빛
  •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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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혼을 할까 합니다.
그런다고 결혼을 하겠다는 얘긴 아니지만요.
그 사람은 게으른 건지 절 그리 좋아하지 않은 건지, 아니면 이성과의 결혼문제로 복잡해서 그런 건지 모르겠어요.
이번 주에 내려온다더니 말을 끌다가 결국 오지 않는군요.
그 사람은 나이가 있으니까 이성과 결혼해야 할지 상당히 망설이고 있는 것 같아요. 36살이니까 결혼문제는 이제 이번 해에 마무리져야겠죠. 인생설계에 대한 문제니 복잡스런 심경일 거예요.
전 그가 결혼하면 헤어질 거예요. 그리고 이렇게 번번히 만나자는 약속을 무산시키는 것도 더는 못 참겠군요. 제게 있어서도 마무리할 시점인 것 같아요.
고민하다가 문득 떠올렸어요. 내가 그에게 청혼하면 어떨까, 하구요.
그에게 여러 번 같이 있자고 얘기했었죠. 서로 힘들 때, 실직하거나 아플 때, 재밌는 영화를 볼 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근사한 곳에 여행갈 때, 같이 하자구요, 동반자로서.
난 널 책임질 수 있어, 라고 했지만, 내 의지와 마음을 알아달라고 했지만, 법제화된 결혼 제도가 없는 이상, 게이커플이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런지는 의문스러웠을 거예요.
내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줘볼까 합니다. 그가 어떤 선택을 할까 흔들리고 있다면, 그런 가정 하에 마지막 최선을 해 볼려고 합니다.

이성에게 청혼할 때, 무엇으로 청혼하는지 묻고 싶어요.
보석류는 어떤 것을 어느 정도 가격을 골라야 할까요?
보석류를 대체할 다른 것은 없을까요? 개인적으로 보석은 참 쓸데없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벤트 이런 것은 별로 끌리지 않네요. 내 마음은 이미 알 테니까요.
그가 주위의 시선을 무시하고 저와의 관계를 선택하게 할려면, 뭔가 보여지는 것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연상한테 제가 이럴 줄은 몰랐지만, 작은 희망이 있는 이상 놓치고 나중에 후회하고 싶진 않네요.
질문에 대한 답 좀 부탁드려요.


* 아저씨 게이커플 얘기라 뜨악해 하실 분도 있겠지만, 그 녀석은 회사에서 (자기 말론) 인기순위 1위랍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약해지고 있지만요. 나이보다 한참 어려보이고 생김새는 미모가 좀 떨어지는 곽부성이랄까요. 망할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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