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데이만 되면 문자질하는 선남 이야기

  • 여름의 우울
  •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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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말에 아는 분의 주선으로 선을 본 적이 있었어요.
처음부터 막 끌리는 점은 없었지만 선남이 애프터를 해오더군요. 전 3번 정도는 만나봐야 상대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해서 첫만남 후로도 3번을 더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 선남이 무난하고 성격이 나쁘진 않은데 약간 재미가 없고 움직이는 걸 싫어해요.(운동부족으로 배가 많이 나왔다는..)
만나면 어디 갈 생각은 안하고 무조건 밥먹고 차마시고 조금 얘기하다가 헤어지기... 제가 번화한 곳에 데려가서 좀 걷기도 하고 구경도 하자고 했더니 10분 정도 걷고는 벤치에 주저앉아 버렸어요.
마지막으로 만났던 날에는 영화를 보러가자고 했더니 극장 매표소 앞에서 한참동안 영화시간표랑 좌석수가 뜨는 전광판이라고 하나요? 그것만 멀뚱멀뚱 쳐다보더니 볼만한 영화들이 매진되자마자 그만 가자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조금만 있으면 저 영화들 인터넷에 다 뜨니까 그때 보래요. ;;;;;;


그리고 돈 쓰는 것을 정말 싫어했어요. 전 남자한테 빌붙는 게 싫어서 선남이 먼저 뭘 사면 그 다음엔 제가 내고 이렇게 했거든요.
그런데 자기가 4~5천원짜리 사주면 저한테는 꼭 2~3배로 뜯어먹으려 하더군요. 그가 제 수입보다 훨씬 많이 버는데도 그랬어요. 사실 데이트비용에 관한 걸로 학을 뗀 일이 있었는데 그건 그냥 넘어갈게요. -_-
어쨌든 마지막 만남 후에 전화만 몇 번 하다가 제가 그냥 우리는 아닌 것 같다고 말하고 연락을 끊어버렸어요.
얼마동안 별일 없다가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는 이 사람이 문자를 대량으로 보내서 만나자고 했는데 제가 답변을 안했더니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잠잠해지더군요. 전 그 전화번호를 삭제 후에 잊어버리고 지냈어요.


해가 바뀌고 1월이 지나고 2월 12일쯤에 또 문자가 오더군요. 누군가 했더니 선남 번호가 기억이 났어요.
어떻게 지냈냐? 그냥 사심없이 만나자? 네가 마음에 든다...... 전 그냥 조용히 문자를 씹었죠. 발렌타인데이 저녁때까지 계속 문자보내다가 그 다음날부터는 안보내고... 3월 13일부터 14일까지 사탕 준다고 나오라고 또 그러다가 제가 씹었더니 3월 15일부턴 안보내더군요.
4월은 아무 일없이 그냥 넘어갔고요..(아무래도 블랙데이는 좀 처량했나 보죠?)
그리고 정말로 선남에 대해 잊고 지냈는데 5월 13일에 또 대량문자가 수신... 술먹고 문자질했는지 횡설수설이었어요. 술이나 마시자, 네가 좋다, 제발 만나달라고 애걸복걸하다가 로즈데이가 지나가니까 무소식.


도대체 이 선남씨가 왜 그러죠? 무슨 데이가 되면 주위에 연인들을 보고 빡돌아서 기껏 생각난다는 여자가 저밖에 없어서 그런 건가요?
전 무슨무슨 데이들을 잘 몰라요. 인터넷에 찾아보니 6월은 키스데이, 7월은 실버데이...굉장히 많던데 다음 달에도 문자가 또 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우선 스팸문자로 해놓긴 했는데..
주선해주셨던 분이 선남의 아버지랑 친한데 주선자 분께 얘기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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