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중에 얼마전 결혼한 스트레잇 친구가 있습니다.
어쩌다보니 제 베프여서 서울에 놀러가면 만나곤 했었는데요,,
제가 게이인줄은 모르....ㄹ 겁니다.
이 친구와 다니면서 제가 했던 것들 중 인상적인 게 몇가지 있습니다.
1.
아주 늦게 심야영화를 보러 갔었어요. 타짜..였던 거 같은데..
두 사람 다 진짜 영화를 보고 싶어서 간건데 대기실에는 정말 약속이나 한 듯 커플들만이..-_-
저는 대기실에 있다는 거 자체가 넘 어색하고 불편했었는데
그 친구는 제가 들고 있는 팝콘에 손 푹 넣어서 우걱우걱 잘도 먹더군요.
그런데 꽤 가까이 딱 붙어서 그러길래 마치 커플처럼 보일까봐 제가 걱정했습니다.
2.
둘이서 태양의 서커스를 보러 갔었는데,,, 이 친구가 꽤나 그 분위기를 즐기는데다가
삐에로가 그 친구의 팝콘을 훔쳐 도망가는 상황이 생겨서 스포트라이트가 우리좌석으로 짠~~
비춰지는데 너무 좋아하는 겁니다. 저는 좀 민망하던데.
그리고는 공연 중간중간에 "야!!저거 멋있다.." 등 무슨 이야기를 할 때마다
귀에 얼굴을 꼭 대고 손으로 가리고는 아주 딱 붙어서 이야기 하는 겁니다.
네, 제가 더 부담스러웠습니다.
3.
어떤 커피숍에 갔어요. 게임기로 게임도 하고,,,스케치북에 크레파스로 무슨 그림도 같이 그렸습니다.
아!!!!!! 이거 너무 게이스럽잖아!!! 저는 얼굴에 소름돋았는데 그 친구는 무슨 그림을 그렇게
열심히 그리는지.. "이건 너....그리구 이건 나...."
주위 눈치만 자꾸 보고 있는데 그 친구는 큰 소리로,
"아저씨 여기 팥빙수 두개요! 아니다. 다 먹으면 추울 거 같아. 하나 시켜서 같이 먹자."
HUR~~~~~~ -_-'''''''''''''''''
4.
자기가 잘 아는 마사지 하는 곳에 같이 갔습니다.
전화로 커플요금으로 계산해서 할인된 금액을 약속 받았더군요.
그런데 저희가 도착하니까 남-남이라서 커플 요금 안된다고 주인이 그랬습니다.
이 친구...막 화를 냈습니다.
왜 남-남 둘이 오는 게 커플요금이 안되냐며.
-_-;;;;
주인장이 당황하면서 그렇게 해주겠다 했는데...전....그냥 돈 다 주고 싶었습니다...
결국 스트레칭 가르쳐주시던 그 마사지사님,,,
"이건 나중에 두분이서 서로 손잡고 집에서 같이 하시면 됩니다."라는 말까지.
저는 발끈해서 "우리 따로 살아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후회했죠. 따로 사는 커플도 있잖아? 커플이 아니라고 했었어야지...
아, 둘이서 대학로 앞에서 스위스퐁듀도 같이 먹었군요. -_-
제가 말씀드린 만남에서 공통점은...그 친구는 굉장히 재밌어하고 저는 부담백배였다는 거.
음...쓰고나니까 한창 나왔던 얘기들하고는 별로 연관이 없는 듯 한데..
갑자기 그 친구가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