쯧쯧, 정말 얼간이 같은 짓거리가 아닌가
자신이 쓰는 시대물은 전부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을,
미야베 미유키는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지요.
…저처럼 전문적으로 역사를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자료가 많이 나와 있거든요….
실제로 에도 시대와 관련해서는
'여지껏 이런 자료가 남아 있단 말인가' 싶을 정도로
굉장한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미야베 작가의 시대물을 만들다 보면
편집자는 욕심을 부리고 싶어집니다.
아아 이런 내용이 책에 들어가면
텍스트가 훨씬 더 흥미로워질 텐데,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여건상 집어넣을 수 없는 게 부지기수입니다.
이규원 선생이 들려준 얘기에 따르면
에도 시대에 대한 미야베 씨의 지식은 상당한 경지에 이른 듯한데,
전문 역사가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받았다거나
온다리쿠 씨와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관련된 공부도 하는 모양이더군요.
그러한 공부를 통해 미야베 미유키는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1991년), 『흔들리는 바위』(1993년),
『얼간이』와 『괴이』(2000년), 『메롱』(2002년), 『외딴집』(2005년) 등을 썼습니다.
이 작품들을 쭉 만들다 보니
미야베 씨가 굳이 에도시대에 집착하며 하고자 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
조금쯤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물론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제가 생각한 바는 이렇습니다.
우리들은 우리들이 알고 있는 아주 작은 상식이나 경험에 비추어
세상의 모든 일을 이해했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조금만 상식에 벗어난 일이나 경험한 적이 없는 사건을 만나면
모두 입을 모아 저것 참 이상하다는 둥, 그것 참 기이하다는 둥 하면서
법석을 떨곤 합니다.
한줌도 안 되는 위정자들은 바로 이 대목에 착안해 진실을 은폐하려고 하지요.
하지만 무언가를 은폐하기란 결코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단 한 사람의 비밀도 언젠가는 탄로 나게 되어 있고
두 사람, 세 사람, 눈과 귀가 늘어날수록 비밀은 새어나가기가 쉬워집니다.
그렇게 새어나간 비밀의 대부분은,
이번에는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 사람들 속에서 감추어져 갑니다.
더불어 알고도 모르는 척하기를 강요당합니다.
알고도 모르는 척하기를 강요하는
혹은 알고도 모르는 척하기를 강요당하는 사람들을 향해
미야베 미유키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내가 이 나이까지 살고서야 겨우 알게 된 것이 있다.
이 세상에는 진실을 알 수 없는 일이라곤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엄중하게 감추어져 있는 일들도 누군가 본 자가 있는 법이다.
어딘가에는 아는 사람이 있어,
올바르게 길을 더듬어 찾아낸다면 붙잡을 수 있는 법이다.
그러니 언젠가는 반드시, 전부 밝히도록 하자.
더 이상 아무도 비밀 때문에 괴롭히고 괴로워하지 않는 세상으로 만들자.
비밀 속에서 사람의 목숨이 사라지는 일이 없는 세상으로.
그렇게 맹세하고 있는 ‘누군가’가 여기에도, 저기에도, 곳곳에 있을 것이다...
...라고 말이죠.
이런 메시지가 절절하게 와닿는 이유는,
지금과 달리 그 시대에는 정보가 철처하게 차단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작품 속의 화자가 우리와 같은 장삼이사들이기 때문일 겁니다.
『얼간이』에 등장하는 ‘얼간이’ 무사 헤이시로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 ☆ ☆
음, 서론이 너무 장황해져 버렸습니다. 본론입니다.
어디 에도 시대뿐이겠습니까. 한줌도 안 되는 위정자들의 농간으로
감추어진 진실 대신 거짓이 횡행하는 건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오늘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이리라 생각합니다.
헌데 문제는 그 농간이 전혀 그럴듯하지 않다는 겁니다.
도대체가 누구를 바보로 아는 건지 어쩐 건지,
대단히 ‘얼간이’스러운 농간으로 이 국면을 타개해보려고 애쓰는 세력들의 작태를
우리는 시시각각 목도하고 있습니다.
▶ 자, 여기서 미션 나갑니다.
쯧쯧, 정말 얼간이 같은 짓거리군, 하는 사례 하나를 열거하고
그에 대한 코멘트를 달아주세요.
바람직한 예.
얼마전 술자리에서 ‘인간어뢰’에 대한 얘기가 나온 적이 있어요.
그때까지 저는 ‘인간어뢰’가
디시인사이드의 어느 용자가 올린 패러디 작품인 줄 알고 있었거든요.
코오, 이렇게 재미있는 사진까지 덧붙이다니 정말 대박이군, 하며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었더랬습니다. 헌데 그 술자리에 있던 누군가가
아 글쎄 그게 자꾸 신문기사라고 우기는 겁니다.
처음에 저는 그가 심각하게 농담하는 줄 알았어요. 그렇잖습니까.
제아무리 00일보라도 그런 어처구니없는 기사――심지어 사진까지 첨부해서――를
마빡에 올릴 리가 있느냔 말입니다.
근데 끝까지 농담이 아니라는 거예요.
그래서 술자리가 파하자마자 한달음에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죠.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정말 00일보 기사더라구요.
쯧쯧, 이다지도 얼간이 같은 기사라니. 기가 차서 아무 말도 안 나오더군요.
뭐 웃기긴 되게 웃기더라만.
(관련기사 링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4/22/2010042200155.html )
바람직하지 않은 예.
북스피어는 얼간이. (<-- 밑도 끝도 없이
당최 무슨 소린지 알 수 없는 경우, 혹은 취지는 이해하나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는 경우)
이벤트 기간은 지금 이 시간부터 6월 2일(화요일) 오전 6시까지로 하겠습니다. 재치와 시의성을 겸비한 댓글을 달아주신 독자 한 분께 도서상품권 10만원권 쏩니다.
간략정리.
이벤트 내용_쯧쯧, 정말 얼간이 같은 짓거리군, 하는 사례에 대한 열거와 그에 대한 코멘트(인용일 경우 관련 기사를 링크하거나 출처를 밝힐 것)
▶ 이벤트 기간_5월 17일~6월 2일 오전 6시
▶ 이벤트 상품_ 도서상품권 10만원권
아아, 부디 개 떼와 같은 기세로 참여해 주시길. ㅎㅎ
덧) 특정인물에 대한 인신공격성 비방은 곤란하옵니다. 그러한 댓글의 경우 사전 공지 없이 삭제될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참여하실 분은 이쪽---> http://booksfear.com/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