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엄앵란은 왜 이은심을 웃돈까지 얹어주면서 그 집에 들여 놓죠? 죽은 친구 때문에 일부러 그러나 싶었는데 막상 하는 일이 없어요.
그렇게 고고한 당신, 얘같은 애한테 한 번 물려 보슈, 하는 심정? 그런데 막상 일이 벌어지니까 나름대로 순진한 이 아가씨 충격을 먹는다 ? 물론 하녀에게도 의지라는 게 있으니까 엄앵란 의도대로 조절이 안 됐을 수도 있죠. 그런데 시종 뭔가 있어 보이던 엄앵란이 하는 일이라는 게 그냥 하녀를 집에 들여놓는 도구였다는 겁니까. 허무해요.
2. 주인공 처는 자기 딸 입에 마구 (독이 들었을지도 모르는) 밥을 밀어넣는 하녀를 왜 그냥 보고만 있었을까요?
아 저 여자가 무기력해져서 그냥 보고만 있구나 싶었는데 그 뒤를 보면 그것도 아니에요.
어차피 남자의 상상이었으니까, 하면 할 말이 없지요.
3. 남자 직업이 뭔가요? 음악선생? 공장 운영자? 검색해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검색이 문제가 아니라 영화를 보면서 헷갈려서요. 나름대로 쪼들리는 듯한 상황이나 거기서 잘리면 먹고 살 길이 막연하다는 걸 보면 음악선생 같기도 하고 (당췌 거기서 나온 수입 만으로 먹고 살 정도로 몸값이 비싼 사람이 고것'만' 하고 살았다는 게 이상해요.) 공장 운영자면 쫓겨난다는 게 말이 안 되긴 하죠. 그렇지만 운영자처럼 생각하게 만드는 대사가 한 번 나옵니다.
음악선생 같긴 해요. 그냥 좀 이상해서.
거기 한 군데만 일 나가는 건 아니고 평판이 나빠지면 줄줄이 일거리가 없어지고....이 정도로 선해할 수는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슬쩍 가려운 느낌이 싫어요.
상관 없는 얘기:
1)얼마 전에 두 번째로 봤는데 제가 기억하고 있던 것하고는 많이 다르더군요. 비슷비슷한 것을 섞어서 제 나름대로 작품 하나를 만들어냈어요.
2)이은심은 보는 내내 원미경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3)줄거리가 비슷하지도 않지만 '모녀 기타'라는 영화도 생각났어요. 순전히 피아노 때문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