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여자의 남자

  • 수수께끼
  •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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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90년대 초중반 서점에 가면 김한길의 여자의 남자가 쫙 깔려있었어요.
엄청난 인기였죠. 그땐 방송에서도 책광고를 많이 했는데 여자의 남자랑 여명의 눈동자
원작소설 광고를 제일 많이 봤던 것 같아요. 여명의 눈동자 소설 광고는 어떤 여자가
서제에서 친구랑 전화를 합니다. "너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봤니?"로 시작해 드라마와 비교하며
원작책이 더 재밌고 감동적이라는 걸 강조했죠.
여자의 남자는 라디오 광고도 많이 했고 신문 광고도 엄청 때렸는데 이 책은 표지가 인상적이었어요.

작가 사진을 앞뒤로 대문짝만하게 표지로 내세워 뭔가 그럴듯한 분위기를 풍겼죠.
재미있고 술술 잘 읽히는 멜로구성 때문에 독자들한테 인기가 많았고 그닥 깊이있는 소설은
아니었는데 김한길의 진지하고 심각한 표정의 사진을 실으니 웬지 무게있는 작품처럼
느껴졌어요. 거기다 각권 두께도 제법인데 3권이나 됐죠. 3권 표지가 동일했고 색깔만
달랐습니다. 이 책의 제목글씨체나 표지는 지금봐도 세련됐어요.
1991년도에 출간돼 3년 넘게 꾸준히 나가 300만부 이상이 팔렸는데 90년대 후반부터
더는 안 찍어내고 절판됐더군요. 3권짜리 책이라 헌책방에서 볼 수 있긴 한데 전권을
본 적은 없었어요. 그래도 당시에 워낙 많이 팔려서 지금도 헌책방 어디 구석진 곳에
있을거에요. 다시 찍어낼법도 한데, 하기사 왕년의 베스트셀러가 절판된 경우가 여자의 남자
뿐만도 아니니.

대통령 딸과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라는 것이 대단한 메리트가 있었나봐요.
그야말로 유행소설이었는지 그닥 언급도 안 되죠.
93년도에 김혜수, 정보석, 김주승 주연의 mbc미니시리즈로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방영 당시 선정성 문제로 말이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스키장에서 만나는 1회가
꽤 야했어요. 정보석, 김혜수의 수영장 키스씬은 예능프로그램에서 패러디 될 정도로
화제였고요. 시청률은 몇몇 장면의 화제와 달리 그저그랬던 기억이 나는데 그래도
소설과 다르다는 마지막 장면은 강렬히 기억에 남아요. 김혜수가 정보석과 김주승 보는 앞에서
우울한 표정으로 권총자살 하는걸로 끝나죠. 대통령 딸이란 이유로 김혜수 캐릭터가
박근혜 동생이 모델이란 얘기도 있었습니다.
이 당시 김혜수는 한지붕 세가족으로 그전의 청순비련 여주인공 이미지를 많이 탈피한 상태였음
에도 성숙하고 멜로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외모 때문에 이런 드라마에 나오면 또 굉장히 잘 어울
렸어요. 본인은 무척 싫어했지만 김혜수가 좀 신비롭고 비련의 여주인공을 맡았던 마지막
작품이 여자의 남자 아니었나 싶습니다. 여기서 좀 더 발전된게 남자주인공 로망의 대상으로
나온 파일럿이었고 90년대 중반부터는 비련의 여주인공 보단 건강하고 씩씩한 여성 역을 주로
맡았던 것 같고요. 아, 곰탕이 있긴 하군요. 근데 이건 청순가련이라기 보단 강인한 여성을
연기했다고 볼 수 있으니.

여자의 남자, 소설자료도 그렇고 드라마 자료도 사진 한두장 외에는 찾을 수가 없네요.
그냥 생각이 나요. 한번 다시 보고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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