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 기관의 오작동 (?) - 귀신 이야기에 부쳐..

  • Apfel
  •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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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았던 (재개발 되기전 지금 위치에 있던) 집은 이구동성으로 '터가 세다'란 소리를 듣던 집터였

습니다. 뭐 괴담프로에 나올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은 없었던 것 같지만 그 집에서 살면서 꽤 힘든일들

이 가족들을 훑고 지나갔거든요.


유령 이야기를 하는데, 몇 가지 일이 기억나서요. 그 중 두 가지만 이야기 하면..


당시 길 건너편에 결혼하신 고모가 신혼살림때 부터 아이 둘 나으실때 까지 사셔서 자주 놀러와서 저

녁도 드시고 놀다가시곤 하셨고.. 외손자 외손녀들 재롱 보시는 재미도 할아버지 할머니에겐 꽤 괜찮

은 즐거움이셨죠. 초등학교 6학년인가 그런데 하루는 집에 왔는데 식구들 깔깔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늦은 오후였거든요) 그래서 고모하고 사촌들왔나 해서 가방 놔두고 안방에 갔더니 그 깔깔

거리는 소리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할아버지 낮잠을 주무시고 할머니는 성경을 펴서 읽으시더군요.

TV라도 틀어놨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그것도 틀어놓지 않으신 그야 말로 정적의 세계였습니다.

그래서 어리둥절 해서 보니까 잠에서 깨신 할아버지 '왜 왔냐?' 하고 핀잔.. 저는 분위기 파악을 대

충하고 그냥 휙 하고 방에 나왔죠.

실제로 고모가 오셨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짜고 나를 골탕먹이려고 일부러 그러셨을리는 없죠. 아무튼

살면서 그런 환청(?)을 가끔 듣고 삽니다.....


가끔 자려고 하면 방 앞의 툇마루 (한옥이었습니다)가 삐걱 거리는 소리를 자장가 만큼 자주 들었고

처음엔 (부모님과 따로 자기 시작한 직후) 부모님이 오시나 했지만 부모님은 아니셨고 그냥 나중엔

무시하고 지내다가 결국 툇마루를 뜯어내고 시멘트로 바꿔놓으면서 그 소리는 사라졌죠.


모두 잠든 후에 마루가 삐걱거리는 소리 늘 생각해도 섬ㅉㅣㅅ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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