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른 직장에 일하지만 친하게 지내는 어떤 여성분이랑 이야기를 하는데,
"선생님 사무실에 그 OO씨 있잖아요. 그 분 좀 심하게 여성스럽더라고요. 게이 아닌가? 싶었어요.
그런데 그 분이 결혼해서 회식자리에 와이프를 데려오시다니...ㅎㅎㅎ"
사실 저도 그 분에 대해서는 '저사람 너무 여성스러워서 닭살 돋네...."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같이 미국에 출장가서 한 방 쓸 때는 '내가 이 사람과 같은 방을 써도 되나..'하는 생각이 들더니
나중에는 무의식적으로 옷도 안 보이는데서 조심스럽게 갈아 입게 되고. -_-
딱히 게이스럽거나 제 게이다가 작동하지는 않았지만 여성스러운 건 사실이었어요.
2.
동성애는 싫다고 대놓고 제 앞에서 이야기하는 (괘씸하지만 너무 귀여운) 후배녀석이 있습니다.
100% 스트레잇이 확실해 보여요. 장기간 사귄 여자친구도 있고.
그런데 이 친구 사원증을 보면 입체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책상 위에 용도를 알 수 없는 깜찍한 악세서리들도 많았고
이 친구 차에 타보면 뭔 놈의 인형들과 앙증맞은 것들이 넘쳐나는지...
차만 보면 여성분이 오너인 차로 알았을 거에요.
게이인 저의 차는 실내가 휑~~하고 먼지가 수북..... -_-''''''''''
포스트잇에 아무렇게나 휘갈긴 내 전화번호가 앞 유리 근처에서 뒹굴뒹굴...
3.
오늘 팩하는 이특씨의 사진과 군입대로 머리깎는 이준기씨의 사진이 떴더군요.
이특씨의 사진은 정말로(!!) 여자분인 줄 알았습니다.
이준기씨는 늘 그렇게 느꼈지만 오늘 머리깎기 전 before사진도 슬픔에 찬 여주인공 삘이 충만했어요.
기사에서는 바싹 깎은 머리의 after사진에서 야성미가 풍긴다고 되어 있었지만 제 눈엔...음....
생략.
게이일수록 남성성에 더 집착한다는 말도 있긴 합디다만 저는 만약 제 사진이 저렇게 나왔다면
절대로 인터넷에 못 올리게 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갸우뚱해요.
저 스트레잇 분들은 본인이 여성적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 별로 상관하지 않는건지,
아니면 오히려 그런 걸 즐기는 건지, 아니면 싫어도 여성분들이 좋아하니까 그냥 하는 건지.
외국 사람들이 보는 한국 남성 스타에 대한 이야기는 이 게시판에서도 종종 나왔습니다만,
서양 스트레잇 남성들은 본인이 이쁘장하고 여성스러워 보이는 걸 좀 싫어하지 않나요?
개인적으로 한국에도 테스토스테론이 느껴지는 그런 스타가 좀 많았으면 좋겠어요.
격투기 선수 말고.
그리고 스키니하게 멋지게 차려입은 남자들보다 면티에 청바지만 대충 입은 우락부락한 남자들이
거리에 더 많이 다녔으면....하는....음...
어떤 게 여성적인 거냐...그렇게 물으신다면 저도 딱히 잘라 말하기는 힘듭니다만,,,
스트레잇의 세계도 게이동네처럼 스펙트럼이 넓은 것 같습니다...^^
이상, Australian network방송의 럭비리그만 보면 침 질질 흘리는 어느 게이의 잡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