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의 안희정 인터뷰 (오랜만에 대박났음. 한국 최고의 이너뷰어를 뽑으라면 총수. 김혜리기자님도 너무 좋고요.) 밑에 '아씨 이게 뭐야. 다 큰 남자가 이너뷰 읽다가 줄줄 울었잖아!!'성 리플이 줄줄 달리는군요.
http://www.ddanzi.com/news/19680.html
저도 읽다가 울긴 했습니다만..(오늘은 두번이나 울었네요. 다른 한번은 개인적인 이유로..)
그런데 남자는 울면 안되나요. 우는건 좋은건데. 감정의 무분별한 분출은 해롭지만, 자기 감정에 정직할 수 있는건 아주 중요해요. 가면 갈 수록 자기 감정을 똑바로 바라보며 솔직하게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는게 정말 강한 사람의 자질이라는걸 새삼 느낍니다. 안 우는게 강한게 아니라. '남자는 울면 안된다' 같은 이야기는 그래서 싫어요. 강해져라!의 취지라는건 알지만, 실제 효능은 결국 감정 둔마/회피인 경우가 많잖아요. (혹은 술이나 향락이나..등에 대한 의존이라던가, 지나친 '사고'의 활성화라던가..) 저도 열심히 회피하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갑자기 헛소리네.
하여간, 보스와 충직한 참모..의 눈물겨운 (러브?)스토리를 읽으며 정말 인간 대 인간의 신뢰란 대단하군..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너뷰 밑에 달린 리플들 중 '남자로 태어나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보스를 꼭 만나고파!' '(안희정 같은 참모는) 꼭 가지고 싶은 사람'이 눈에 띄더군요.' 그 이외 리플들도 '남자의 의리와..'의 결이. 같은 남자로 참 매력적이다.. 뭐 이런 느낌들?
개인적으로 남성다움 여성다움을 지나치게 강조하는건 상당히 싫어하긴 합니다만 (인간다움부터 좀 강조 하면 안되남여.) 노무현에 대한 제 느낌 역시 확실히 '남자답다'는 것이에요. 첫 인상부터 (딴지이너뷰보고 첨 알았음) '담배 뻑뻑 피워대는 조폭아저씨'으니. 그러고보면 딴지 총수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후 쓴 글에서 '나는 남자로 노무현을 좋아했었다'고 했지요. 안희정 인터뷰 속에 묘사된 노무현의 행적들 역시 상당히 선이 굵어요. 네. 남자다워요.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섬세하고 풍성하신 느낌이에요. 유시민씨도 남자라는 느낌보다는 '날카롭다 똑똑하다'는 느낌이 강하고요. 그런데 노무현은 확실히 남자라는 느낌이 강해요. 저에게는요.
흠..개인적으로 '천생 남자' 타입은 제 1순위 취향은 아닙니다. (그래서 제 정치인 선호도도 그렇게..) 하지만 1순위가 아니라고 좋지 않다는건 아니지요. 이 스타일 저 스타일 다 좋아하는 넓고 잡스러운 오지랍이 팍팍한 인생의 즐거움 아니겠습니까. 알면 알 수록 인간적으로 참 매력적인 사람이었어요. 하긴, 노무현을 정치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저희 아버지도, 인간적으로는 매력있는 사람이라고 종종 이야기 하시곤 하셨죠.
쓰다 보니 맥락도 의미도 없는 헛소리들의 나열이네요;; 밤 늦게 일하는데 몸이 너무 힘들어서 커피를 좀 마셨더니 너무 피곤한데 잠은 안오고 충혈된 눈은 뻥.. 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