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하우스 모모에서 관람했는데
역시 그런 영화는 예술전용관에서 봐야해요.--
관객이 꽉 차 있었는데 영화 내내 관객 모두 몰입한 분위기가 느껴지더군요.
윤정희씨 발성이 부담스럽단 의견이 많아서, 성우를 쓰던 60년대 여배우의 부담스러운 발성일까 예상했는데 글쎄요.
종달새처럼 낭랑하고 사랑스러운 목소리던데요.ㅎㅎ
친구랑 나오면서 김혜자씨가 그 역을 해도 어울렸겠다 얘기가 나왔는데 미자역은 김혜자씨가 했으면 너무 전형적이 될 거 같아요.
옛날에 자반고등어였나?
mbc에서 하던 일일드라마에 김혜자씨가 미자와 비슷한 성격의 여성으로 나왔었거든요.
약간 공주병에 꽃모자쓰고 예쁘게 말하고 입는 아줌마로.
윤정희씨의 미자는 지금 영화계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히든카드더군요.
다른 건 막론하고 전 그렇게 베드민턴 잘치는 할머니는 처음봤어요.
다른 여배우였다면 그렇게 베드민턴 치지 못했을 거 같아요.ㅎㅎㅎ
왜 그런 사람들 있잖아요.
우리가 주변에서 종종 보는 예쁜 할머니들.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지만 몸가짐새나 옷이나 취향이 예쁜 것들로 가득한 여성들.
하지만 그 예쁜 사람들을 만나는 곳은 마을 버스 안이나, 사람이 가득한 전철 한구석이죠.
옛날에 에어컨도 안나오는 푹푹 찌는 버스안에서 곱게 치장한 할머니가 힘겹게 앉아서 땀을 흘리던 모습이 기억나요.
그 모습을 보고 예쁘게 고생도 안하고 살아야 할 거 같은 여성이 너무 초라해 보여서 애잔했던 기분이 들었거든요.
시는 그런 여성에 관한 영화더군요.
아름답고 나약한 여성의 불편한 현실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