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이제 축제 마지막 밤이 끝나고 동이 트려는 중입니다.
여기 사람들도 놀때는 정말 화끈하군요.
술먹고 돌아다니는 애들이야 그렇다고 쳐도,
저녁부터 퍼레이드 하던 그 많은 악단들이
새벽 4시가 되도록 골목 여기저기서 연주를 하고 있어요.
(사실 더 신기한 건, 이 날씨에 강물 위에서 안얼어죽고 있는 백조들... -_-;)
솔직히 마주치는 사람마다 "니하오" 아니면 "곤니찌와"라고 인사하는 거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만...
뭐 그래도 길거리에서 느닷없이 술권하던 아가씨라거나,
저보다 더 열악한 영어실력으로 어떻게든 환영인사를 건네려던 청년이라거나
축제라는 데가 나쁜 기억보다는 좋은 기억이 더 많기 마련이지요.
비행기 일정은 꼬이고, 들어올 돈은 안들어왔고,
유럽 물가는 소문으로 듣던 것 보다 더 살인적이고...
심지어 겨울의 꾸질꾸질한 날씨와
늦게 열고 일찍 닫는 각종 미술관들 덕분에
우울증과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가고 있었는데
길거리를 가득 메운 축제 덕분에 그래도 기분이 좀 풀렸습니다.
슬슬 파리가 그리워지려고 하네요.
클레르몽페랑을 떠나 파리를 도착했을 때는 솔직히 좀 실망했는데.
이제 취리히 잠깐 들렀다가 파리에 도착하면
비행기 출발하는 날까지 점심은 매일 바게뜨로 때울랍니다.
다행히도 민박집이 아침이랑 저녁은 제공하거든요.
참, 밤중까지 시끄럽게 문 두들겨대는 애들만 바글바글한 유스호스텔보다
의외로 한인 민박집쪽이 더 재미있더군요.
제가 묵은 곳이 좀 특이한 민박집인지,
한국사람들뿐 아니라 일본인들이나 서양사람들도 묵고 있더라구요.
그래도 가장 재미있었던 건 클레르몽페랑 도착한 첫날부터
캐나다랑 호주랑 이란이랑 말레이지아랑 헝가리랑 그리고 꼬레뒤쉬드(발음이 이거 맞나요? ^^;)에서 온 사람들끼리
옹기종기 모여서 각자 모자란 영어로 떠들어대며 프론트데스크 기다리던 기억입니다만...
아이구 그리워라.
파리나 스위스랑 달리 그 프랑스 소도시는
아무 골목이나 들어가서 싼 메뉴 아무거나 시켜도
진짜 제대로 된 "프랑스 요리"가 나왔는데 말이죠,
그 와중에 디카는 고장났고,
덕분에 아이폰의 카메라 기능이 얼마나 후졌는지 제대로 실감중이네요.
새벽에계단에서악단이연주하고그앞에서사람들이열광하는모습인데_아이폰카메라는후져서사진은이래요.jpg
어쨌든 여행 한 번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