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지나고 나니 여기저기 부정적이고 힘든 얘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하네요.
그래도 몇년 전 부터 여성의 명절 노동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많이들 나오고
사람들 생각도 많이들 바뀌고 있나는 점에서 희망적이지 않나 생각해요.
한국의 근대화라는게 정말 단기간에 날림으로 치루어지다 보니 여기저기 빠진 구멍을 메우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고 봅니다.
저희 집 같은 경우 할머님께서 살아계실 때에는 여느집과 마찬가지로 친척들 모이고
어머님 며칠 꼬박 고생하시고, 제가 결혼 후에는 와이프도 고생 좀 했어요.
근데 작년에 할머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로는 아버지 형제들끼리 각자 치르기로 합의하시고,
어머님께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명절 여성 해방 프로젝트'에 돌입하셨습니다.
명절 오전은 대충 빵과 우유로 떼우고, 간단한 기도로 마무리.
점심은 호텔식당 예약해서 동생 부부와 저희 부부, 부모님함께 식사하고 바로 처가댁으로 고고.
작년 추석은 임페리얼팰리스 이태리 식당에서 올해 설은 리츠칼튼 부폐로 명절을 보냈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하루전날 며느리들 데리고 백화점 쇼핑가서 봄자켓 하나씩 사주시더군요.
물론 식당 밥값은 동생 부부와 저희가 나누어 부담하고 따로 선물은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작년만 하더라도 호텔 식당 전체에 저희 테이블 밖에 없어서 꽤나 민망했는데
올해는 부폐식당이 가득차서 완전히 시장바닥이 되어 있었어요.
'우리처럼 바뀌는 집들이 많은 가보다.'하고 왔습니다.
이렇게 명절을 보내니 와이프도 즐겁고,
와이프 눈치 볼 필요 없으니 저도 즐겁고,
싸울일도 힘들일도 없이 그저 웃으며 연휴를 보내고 마무리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