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부터 눈이 많이온다는 예보를 들으니
저번주 내내 비가 주룩주룩 내리다가 금요일즈음 눈이 이쁘게 퐁퐁오던게 생각이 나네요.
그날 친구와 연휴를 맞이하며 종로 참새집에서 참새꼬치를 정종과 맛나게 냠냠하고는
무슨바람이 불었는지 한밤중의 남산으로 올랐어요.
오.

남산은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사실 서울에 살면서 남산은 딱. 한번 올라가본게 전부이긴 하지만
눈이 이쁘게 쌓여서인지 친구와 저는
이렇게 이쁜곳인줄 몰랐어! 라며 씩씩하게 흥분하고
랜덤으로 틀어논 엠피의 놀라운 선곡센스에 감탄하며
왁자지껄하게 올라가던중

가느다란 나무가지 끝에 동그랗게 맺힌 물방울고드름을 발견합니다.
우와, 이쁘다라며 손을 가져가다가 이것이 물방울이 아닌
누가 나무가지 끝에 귀고리꼬치를 해놓았다는 걸 알게됬어요.
무슨 사연을 간직한 귀고리이길래 이 춥던날 혼자 매달려있던걸까
생각하며 한참을 더 올라가다가 아무래도 맘에걸려
결국 다시 돌아가 손에 꼭 쥐고 내려왔답니다.
저도 귀 한쪽 뚫고 귀고리 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직업상 내버려둔지 오래라 이미 뚫어놓은 귀는 막히기도 하였고
또 이 귀고리를 끼면
엄동설한에 귀고리 꼬치를 만들던 분의 '저주(?)' 라도 걸리는게 아닐까..
두근두근
나중에 다시 귀를 뚫게되면, 글쎄요
귀고리가 대롱대롱 매달려 들려주는 사연이 듣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