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대학 근처였는데 근방이 한 번에 재개발에 들어가서 인근 상가는 인적이 없고 괴괴했어요.
문을 닫은 가게도 한 군데 있었는데 바른손에서 운영하는 인형 전문점이었습니다. 저는 셔터만 내려진 가게의 유리창을 통해서 어느 정도 물건이 구분되는 가게 안을 들여다 봅니다.
대낮이라 햇빛 덕에 안이 보였거든요. 꿈에서도 저는 약간 겁을 먹고 있었어요. 인형이라든가, 어렴풋하게 무언가가 들여다보인다든가, 인적이 끊긴 번화가 등등 제가 무서워하는 온갖 상황들이 뒤범벅돼 있었으니까요. 그러면서도 저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가게 안을 들여다봅니다.
저는 옆에 있는 누군가에게 말을 하죠. 요새 경기가 안 좋더니 저기도 망했네?
가게 안에는 제 어깨 정도 되는 키의 동물 봉제인형들이 애국조회 간격으로 세워져있더군요. 뭔가 무서운 일이 벌어질까 안 벌어질까, 무서움 반 호기심 반으로 가게 안을 들여다보다가 꿈이 끝났는데 이상하게 무서운 꿈이었어요.
언젠가, 열한 시 쯤? 그리 많이 늦지는 않은 시간에 명동을 지나는데 조금 무섭더군요. 가게들이 생각보다 일찍 문을 닫았어요. 명동은 열 시 반쯤에는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인적이 끊긴 새벽 두 시의 명동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군요.
거실에 홀로 켜진 티비 속에서는 누군가 울먹이며 생일 축하노래를 부르고 있어요. 수요일이니까 아마 산부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