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해에 국한된 풍경입니다.
다른 지방에선 설을 보내본적이 없어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분명 다르긴 다를거에요.
2. 일단 제사 지내는 풍속이 없습니다 (이건 문혁이 이룬 몇 안되는 긍정적인 부분 중의 하나)
다만 일부 가정에서는 평상시 늘 차려놓고 제향하는 제단이 조그맣게 있을 뿐입니다.
거기에 온 가족이 다 주주르 모여 제사지내는 것이 아니고 그저 집안에 들어서면서 거기에 잠시 묵념 비슷하게 하면서 제향하는게 다죠.
조상님 모신다는게 꼭 군대식으로 서열순으로 위계서열 확인하려는듯이 그렇게 하는 것보다
훨씬 보기 좋더군요.
3. 제가 초대 받았던 상해토박이 중산층의 집에서 통 8명이 모여 식사를 하였습니다.
상해에 사는 가까운 친척들, 같이 설을 보낼 사람이 없는 저같은 어려운 사람;;;(물론
귀빈을 꼭 한명 이상 초대하는게 풍습이라고도 하더군요)
이 식사가 설날의 가장 중요한 의례중의 하나죠.
4. 8명이 둥그런 식탁에서 자그마치 서른가지의 음식을 맛보았습니다. 대부분 집에서 직접 만든 것들인데....
그 모든 것을 친구의 아버님이 직접 만드시더군요 -_-;;;;
5. 친구의 어머님은 젓가락도 안 놓으시더군요 -_-;;;
나중에 어머님은 어째 아무일도 안하시냐구 친구에게 그랬더니....
"손님 접대 하자나...."
6. 네 어머님은 식탁이 차려지기 전에는 혼자서 열심히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고 친척들이 모이기 시작하니 수다 떨다가 식사가 시작되자 음식 권하고 술 권하고 담배 권하고 수다 떨고...바쁘시더군요 ^^;;
7. 그리고 설 전야에 미칠듯한 폭죽을 터트립니다. 설이 지나고도 특정 시간만 되면 (저녁 6시38분이라던지 8시 38분이라던지....운이 따르는 시간대에) 폭죽을 터트립니다. 정월 대보름까지 주욱~
전 소음공해에 시달리는 입장이라 정말 반갑지 않은 풍속이죠 ㅠ.ㅜ
8. 그리고 주5일 근무를 하는 직장이 대부분이라 설 공식 연휴 앞뒤로 그 전, 후 주의 토,일을 댕겨서 최소 열흘정도의 연휴를 즐깁니다. 토박이들이야 어디 먼 데 갈 필요도 없어서 여유 있는 사람들은 장거리 해외여행을 이 때 많이들 갑니다. 좀 부자들은 딱 요맘때가 유럽의 바겐세일 기간과 비슷하게 맞아 떨어져서 쇼핑여행을 가지요. 세계경제를 위해 참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_-;;;
9. 아 본받을만한거?
별로 없네요 ^^;;; 남성이 명절 가사노동을 전부 책임지는건 여성이 전부 떠 맡는것의 대한이 될 수는 없으니 본받을 일은 아니죠. 여성들 입장에서 그저 부러움의 대상은 되겠네요.
10. 그래도 제사 안지내고 번거로운 일을 만들지 않고 그저 최소 열흘간 사람들끼리 왕래하고 수다떨고 먹고 마시고....이러는게 정말 명절 같아서 좋아 보이더군요.
참고로 중국인들은 외식을 참 좋아하는 편인데.... 대부분의 식당들이 명절임에도 문을 열고 성업중입니다. 어디를 가나 신년을 맞아 반가운 지인들끼리 이 모임 저 모임 갖으면서 즐기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