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H양 살인교사사건..

  • zizek
  •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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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제가 집에서 주말드라마를 보았는데 거기서 재벌회장 부인이 아들의 내연녀 집에 건달들과 같이 찾아가서 협박하는 장면이 있었읍니다. 뭐...화끈하게 사람을 때려버리는 한화 회장도 있고 그런 막장짓을 하지 않지만 불법을 은밀하게 저지르는 모 회장도 있지만..재벌 회장 부인이 그렇게 직접 건달을 동원하는게 좀 기괴해 보였긴 합니다. 그때 저의 마음에 불현듯 떠오른 생각은 8년전 여대생 살인사건이었읍니다.

사건은 2002년이었읍니다. 그때 낮에는 지젝 책을 읽다가 저녁에는 축구보고 밤에는 석사논문 쓰는 생활을 하던 저에게 명문대 여대생 H양의 살해사건이 알려졌읍니다. 그런데 H양은 이화여대 법대생이었는데 그 H양의 전화번호 주소록에는 판사, 변호사, IB, 사무관등 잘나가는 남자들 전화번호가 주르륵 달려있었다는게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지요(제 주위 애들도 거기 전화번호 목록에 들어가 있어서 몇명은 참고인의 자격으로 경찰서에 불려갓읍니다. 다행히 뭐 저는 잘 못나가서도 그렇고 뒤에 말하지만 사건 당사자와 별로 안친해서 그런 일은 안당했고요.)

자. 사람들은 이걸보고 뭘 생각할까요? 말하기는 민망하지만 바로 그것입니다. 좋게말하면 어장관리지만 더 나쁘게 말할수도 있지요. 남자만 이런생각 한건 아닙니다. 진화심리학등이 다루는 책에 보면 이런 거에 대한 비난은 같은 성인 여자가 더 가혹할때도 많죠. 잘나가는 남자들과 멀티로 연애를 뛴 여자라는 말이 막 나왔읍니다. 물론 더 천박한 말이 돌았죠.

저도 이러한 호기심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지금도 마음속으로는 H양에게 죄송한 마음입니다. 사건은 몇달 후에 내막이 밝혀졌죠. H모양 사촌오빠가 현직 판사였고 지방 유지에게 장가를 갔는데, 장모가 사촌오빠와 H양의 불륜을 의심하다가 결국 건달을 사서 공기총으로 살해한 사건이었읍니다. H양의 전화번호부에 있던 무수한 남자들은 사촌오빠가 소개시켜준 거구요.

그런데 이 사건은 실제로 더욱 기괴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TV 재연드라마나 다른 곳에서 많이 다루어졌지만 이 사건의 살인범의 변호를 맡은 엄상익 변호사가 여기에 대해 쓴 글이 있읍니다. 사실 저는 엄변호사의 정치적인 입장은 동의하지 않습니다만..이것은 정치적 입장과 관련없이 분명히 읽을만 합니다. 마치 하드보일드 소설을 읽는듯한 박력이 있읍니다. 게다가 이 글은 끝에 반전이라고 할수도 있는 반전이 존재합니다.

이 글을 보면 H모양의 사촌오빠의 장모인 윤씨가 왜 그리 광적으로 여기에 집착했는지에 대해 나름대로의 추측이 나옵니다. 영남제분의 회장 부인인 윤씨는 젊어서 회장의 불륜으로 고통스러워했으며 그로 인해 사위의 불륜(에 대한 의심)에 더욱 민감했다고 합니다.

결국 윤씨는 건달들에게 살인을 교사하게 되는데 사실 건달들도 뒷조사와 협박정도만 생각했는데 살인을 명하니 황당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당중 한몀이 '살인하려면 *억원은 있어야 하지 않냐'라고 말했는데 다음날 그 돈이 곧바로 입금된 후 이제는 살인을 하지 않는다면 되레 칠성파를 동원해서 너희를 죽여버린다고 협박했다고 합니다.

또한가지 기괴한 것은 엄변호사에 따르면 정작 회장은 자신의 부인의 소송에서의 실수에 대해서 방관자적 태도를 취했다고 하며 그 이유가 회장부인을 이 기회에 내쫓으려 했다는 것입니다. 실제인지는 모르지만 결국 둘은 이혼하고야 말았읍니다.

엄상익 변호사의 글은 아래의 링크로 대신합니다. 좀 길긴 하지만 읽을만한 가치가 있읍니다.

http://blog.naver.com/eomsangik/40022259703

http://blog.naver.com/eomsangik/40022167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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