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or 의사에게 컴플레인;; 조언을 구합니다.

  • 체홉익명-_-
  • 02-19
  • 2,017 회
  • 0 건
제목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군요;; 조금 깁니다만 읽어주세요 굽신굽신;;
다른 어딘가에 썼던 글인데 조금 수정보완하여 듀게에도 올립니다.
그곳에도 가입되신 분들 많던데 모른 척 해주시길-_-;;;;;;;;;;;;


상황 설명은 이렇습니다.
아버지께서 뇌종양 수술을 2003년 여름에 받으심.
뇌를 절제했으니 따라오는 결과로.. 대략 치매 + 바보 + 아기 같은 증상으로 최근까지 살아오심.
(집에 계셨으나 물론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니긴 하셨음)
몸은 뭐 좀 굼뜨긴 하지만, 걷기 가능, 대소변 혼자 가리는 정도?
대화는 내용상의 문제는 있어도, 대화 자체는 자유자재 가능.
식사 본인의 손으로 직접 하셨음.



작년 11월 중순에 쓰러지셔서 입원.
대소변이나 걷기는 커녕 침대에 누워만 계시는 생활.
초기엔 말도 거의 못하셨고, 이리저리 치료 끝에 나름대로 12월 말 즈음 퇴원 일자 확정.



이런저런 치료 중엔 재활(보행기라도 의지해서 걸어야 집에서 돌볼 수 있으니까)을 병행했기에..
나름대로 걷기 직전 즈음까지 갔었습니다.
입원 전만큼의 상태는 당연히 아니지만, 그럭저럭 집에서 돌볼 만큼은 됐었죠


퇴원 며칠 전에 담당 교수님한테 뇌실단락술 제안을 받았음.
어머니가 수술 설명, 부작용 설명, 동의서 작성 등등을 모두 하심.
저는 의사에게 직접 들은 건 없고 모든 것을 어머니께 전해들었음.



의사분들은 아실 거라 생각하는데, 무척 간단한 수술이라더군요.
뇌 관련.. 신경외과에서 하는 수술 중에 가장 간단한.
설명해준 주치의(레지 1년차라면서요 보통?)의 말로는..
밑져야 본전인 수술이라더랍니다. 너무 쉬운 수술이라 실패 확률이라든지 위험성은 전혀 없고..
했을 경우 현저하게 좋아지는 사례가 70% 정도, 나머지 30% 정도는 하기 전과 똑같다고 했답니다.
수술 후 한 시간이면 깨어나고,  수술 후 보통 빠르면 3일, 늦으면 일주일 만에 퇴원한다고.



결과적으로는 수술을 한 건 완전히 잘못된 선택이 되어버렸습니다.



12월 말에 한 그 간단하다던 수술.. 한 시간만에 깨어난다더니, 혼수 상태에서 깨어날 기미도 없고..
이것저것 매우 불안정한 상태였습니다. 약 일 주일을 준중환자실에 있었고요.
시술한 교수님도 주치의도 완전 당황하고.. 수술 자체는 매우 잘 되었다더군요.
뭐 병원 늘 그렇듯, 검사에 검사를 반복했고, 원인은 수술 후 두 달이 되어가는 현재까지도 며느리도 모름;;;;
일 주일도 넘어서 겨우 의식은 돌아왔지만, 입원 초기 상태로 리셋-_-되었습니다.
수술 직전, 즉 퇴원 판정 받았던 순간에서 엄청나게 퇴보하여..
말도 못하고, 걷기 직전까지 갔던 몸은, 뒤척이지도 못하는 완전 통나무로 리셋...

수많은 검사에도 원인은 나오지 않았고, 지금도 모른다는 말밖에 없네요.
상태를 지켜보자는 말뿐이었습니다. 만 두 달 조금 안 되었군요, 수술한 지.



그 두 달 동안 뭐 아주 조금씩 조금씩 나아졌고(이 단어 쓰기 화가 납니다만...)
현재 상태는 수술 직전, 퇴원 판정 받았을 때의 80~90%입니다.
요즘 현재는 특별한 치료나 투약은 없고 그냥 병원에서 먹고 잘 뿐입니다.

걷기 불가능, 말 완전 어눌(내용만 문제지, 이렇진 않았음), 오른손 오그라들어서 아무것도 못하심.(밥 먹여드려야 하죠)
스리슬쩍 퇴원을 바라는 듯한 병원 분위기이고요. 대놓고 말하진 않지만요.




어머니는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주저앉아 땡깡 피우는 조금 덜 배우신 시장통 할머니 타입은 전혀 아닙니다.
전업주부셨지만, 그냥 조용하고 교양있는 중산층 아주머니 분이시죠.
어쨌든 많이 화가 나셨고, 뭔가 대책, 대응을 제가 하길 바라십니다.
시술한 교수와 만나서 좀 얘기를 해보라시는군요.



저는 뭘 해야 할까요? 어떻게 뭘 할 수 있을까요?



저도 물론 화 납니다. 이럴 거면 그냥 12월 말에 퇴원 판정받고 퇴원하는 게 훨씬 나았죠.
수술비, 수술로 야기된 각종 검사비, 병실보다 월등히 비싼 중환자실 비, 두 달 입원비 등등..
돈만 해도 이만큼이 플러스되었습니다. 피해를 본 게 돈뿐만이 아니죠 물론.



뭔가 보상을 받을 수는 없는 건가요?



의료 사고..까지는 아니더라도, 의료 과실이 있지는 않은 건지..
수술은 잘 됐다면서 원인 모르겠다는데, 책임은 아무에게도 없는 건가요.
그리 말하면(수술 잘됐다, 실수 없었다) 그리 믿을 수밖에 없는 약자의 현실..제길.
어머니 말로는 분명, 잘못되거나 지금보다 나빠질 일은 전혀 없다고 설명 들었다고 하시고..
수술 동의서 읽어봤는데, 그냥 의례적인, 마취가 포함된 수술의 주의 사항 정도만 있었답니다.
너무너무 간단한 거고, 확 좋아지거나(뇌의 인지가 좋아지고, 잘 걸을 수 있게 되고 등), 수술 전과 똑같아서 본전이거나..라는 말만 몇번이고 들었다고 하십니다.



의료 미스가 있지는 않았나 의심을 해서 그런지 눈치도 이상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회진 때 급히 사라지는 느낌, 질문 잘 안 받고 도망치듯 떠나는 느낌..
좋아졌지요? 라고 자꾸 물으며.. 좋아졌다는 대답을 강권하는 느낌..
딴 얘긴데 저는 심리학 전공했습니다. 마지 못해서라도, 거짓이더라도 본인 입으로 저리 말하면 그렇게 인식하게 되는 효과가 있지요
그걸 알고 저러는 건지? 교양으로 심리학 들으셨나 -_-;;;;;;;;;;;;
('어제'보다는 조금 좋아졌지요. 수술 전보다는 엄청나게 나쁘고요.. 라고 대답했을 뿐 -_-)
대략 날짜 되면 환자가 싫다고 버텨도, 퇴원 강권도 잘만 하더만은.. 수간호사든, 주치의든 말이지요.
저희 아버지처럼, 어떤 치료, 투약 등이 필요없는 단계가 오면,
환자나 보호자가 아무리 만족을 못해도 퇴원 압박이 엄청나던데요..
저희한테는 그런 게 없습니다. 뭔가 찔리긴 한 건가 싶은 거지요.



아무거나 조언 댓글 부탁드립니다.
제 개인적 추측으로는 보상 따위 전혀 못 받고 그냥 퇴원할 수밖에 없지 않나 싶지만..
혹시나 몰라서요. 그리고 어머니의 마음이라도 풀어드리게, 교수랑 면담은 하긴 해야할 것 같아서;;;;;;;;;;
어떤 말을 날려야할지 추천도 좀 해주시고요.



저는.. 이성적, 합리적으로는 그냥 나가는 것밖에 결국 할 수 있는 일이 없지 않나 싶지만..
심정적으로는 화나고 억울하고 따지고 싶고 뭐 그런 상태인 거죠.



어머니께서는 돈도 시간도 너무 아깝다고.. 수술 이후부터 청구된 돈을 돌려받을 수는 없는 거냐 하시는데;;;;;;;;;
저는 그걸 해내려면 방법이 의료 소송 걸어서 승소하는 것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죠 -_-
참, 질문 하나 드립니다. 의료 소송까지 걸 확률은 아마 희박하다고 봅니다만..
예전엔 의료 소송을 하면, 과실이 있었다는 것을 제 쪽에서 증명해야 했었는데..
요즘은 의사, 병원 측에서, 과실이 없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걸로 바뀐 기억이 있습니다.
제 기억은 옳은 것일까요? 일드, 미드, 한드 등의 의학 드라마에서 본 기억일 뿐일까요? -_-;;
뭐 제 기억이 옳다고 해도, 의료 소송까지 걸 자신은 없어요.. 그냥 이건 기억에 대한 순수한 궁금증이랄까요.



어머니께서 제가 시술하신 교수님과 개별 면담을 원한다는 말을 며칠 전에 간호사한테 했는데..
간호사가 난처해하며 회진 때 질문하시라고 했다는군요.
원래도 좀 빨리 사라졌는데, 그날 이후 회진에서 한 번 만났습니다.
커튼 열고 침대 발치에서 아버지께 '안녕히 주무셨어요?'라고 하더군요.
아버지의 반응 보느라 전 아버지를 돌아봤죠. 그냥 멀뚱멀뚱 계시는 걸 보고 다시 교수를 바라보니..
이미 병실에 없습니다 -_-;;;;;;;;;;;; 기껏해야 1~2초 됐을까나요?
내가 면담을 원한다는 말을 들은 건가.. 완전 찔리는 건가 싶습니다;;

아무거나 좋으니 조언 댓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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