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대선에서 지역색을 띈 정치인을 뽑아주면 도움이 많이 되나요?

  • DH
  •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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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느정도는 되긴 하는 것 같아요. 전에 포항에서 온 분들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이 시국에 대해 한숨을 쉬다가도 "그래도 우리는 욕하기 좀 그렇다. 어쨌거나 여기 저기서 예산 삭감되고 지역 경기 다 죽어간다고 난리인데 그래도 그나마 우린 예산도 나오고 좀 밀어주잖아." 포항 하면 '형님 예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상득 의원 때문에 예산 밀어주기가 발생했다는 말이 나온 지역이죠.

어쨌거나, 선거때 보면 사람들은 우리 지역 사람을 뽑아줘야 한다는 믿음이 상당히 강합니다. 심지어 정운찬도 이번에 총리 입각하면서 부여받은 최대 미션이 세종시 원안을 엎어놓는 거였고, 본인도 입각하면서 "충청도 출신인 내가 충청도에 해 되는 짓을 하겠냐"며 세종시 수정안이 충청도에 도움이 되는 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사람들이 우리 지역 출신은 우리에게 잘해줄거야, 최소한 해되는 일은 안할거야 라는 믿음이 있다는 거죠.

경상도 vs 전라도로 표현되는 지역감정의 뿌리도 물론 거기에 있을 겁니다. DJ로 정권이 교체되면서 참 별 말이 다 있었죠. KTX 노선이 전라도쪽으로 꺾일 거라는 둥, 경상도에 있는 공장 다 떼서 전라도로 옮겨놓을 거라는 둥. 심지어 IMF의 주역 김영삼 대통령은 나중에 "기아차를 다른 기업한테 넘겨서 잘 해결할 수 있었는데, 전라도 기업을 경상도 기업한테 주려고 한다고 DJ가 선동하는 바람에 타이밍 놓치고 IMF 왔다"고 - 정확하진 않지만 비슷한 말 - 책임을 떠넘기기까지 했으니까요.

지역색과 사상을 합쳐 '묻지마 한나라당 지지'가 발생하는 것을 주변에서 보면서, "근데 경상도 출신으로서, 진짜 그동안 경상도 출신들이 대통령 되서 경상도가 좋아졌다고 생각하세요?" 라고 질문해봤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당연하지" 라고 답하면서도 도대체 뭐가 그렇게 도움이 됐는지 예시를 들지는 못하시더군요. 오히려 "경상도 출신 대통령 덕분에 A, B를 얻었다"는 근거를 못내놓지만, "경상도 출신이 대통령이 아니었으면 지금보다 많이 안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정말 대통령이 경상도 사람이냐 전라도 사람이냐에 따라 지역 발전에 확 차이가 났었을까요? 통계를 보려고 해도 뭘 봐야할지 모르겠고... 지역을 이유로 무조건 어느 당을 찍는 유권자들의 선택이 나름 실용적이긴 한건지 좀 궁금하네요. 지역구 국회의원이야 노골적으로 자기 지역 챙길 수 있다고 치지만 대통령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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