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라는 게 어쩐지 접근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읽다보면 이래서 고전이구나 싶은 것 같아요.
예전에, 그날따라 밤에 잠이 안 와서 뒤척이다가 아주 지루하고 재미없는 책을 읽으면 잠이 오지 않을까 싶어서 책장에서도 제일 구석에 꽂혀 있던 세계문학전집 1권인 그리스 비극을 꺼냈습니다.
그날 밤 샜습니다.ㅎ
참 진부한 표현이지만 역동적인 인간 군상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 사람들이 어찌나 격렬하게 사는지 그리고 그 사람을 어찌나 생생하게 묘사하는지 참 가슴 두근거리면서 읽었어요. 그러면서 뜬금없이 그리스 신화는 이렇게 다채롭게 남아 있어서 부럽다는 생각도 들고요. 우리나라 신화는 어린이 동화로 쓸 정도밖에 안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암튼 고전이라더니 재미없고나, 보다는 이래서 고전이구나 싶은 책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아직도 안 읽은 책들이 훨씬 많지만요ㅎ 그런 걸 보면 고전을 어떻게 소개해주는지가 참 중요한 것도 같구요. 제 아는 분은 죄와 벌을 꽃미남 살인범이 나오는 소설로 소개해주시기도 하더군요.ㅎㅎ
하긴 저도 레 미제라블을 꽃미남 혁명가가 나오는 소설로 기억하고 있습니다.(수줍) 책에 나오는 사람들 중에서 앙졸라보다 더 잘 생기고 멋진 사람은 없었던 것 같아요.